조벼리 기자 (곡성중앙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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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1일 역시 이날도 곡성중앙초등학교(교장 고광운)에서는 방과후 학교가 활기찼다. 방과후 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의 발표소리, 노랫소리, 악기소리 등 많은 소리가 들렸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크고 우렁찬 목소리는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나는 재빨리 큰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방과후 학교 중에서도 가장 활기차 보이는 부서 판소리부이다.
나는 방과후 학교의 활기찬 목소리, 판소리부를 취재해 보았다.
판소리부는 2008년도 4월부터 우리 학교에서 방과후 학교 수업으로 시작하였으며, 1학년부터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10여 명의 어린이들이 우리나라 전통 음악인 판소리를 배우고 있다. 일주일에 두 시간씩 이틀을 배운다. 지금까지 판소리부는 학예발표회는 물론 방과후학교 발표회에서도 공연을 하여서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 외에도 친인척들의 결혼식에 축가를 부르기도 하였다.
작년에는 전국 대회에서 우수상과 장려상을 받은 어린이들도 있다. 판소리부는 미래의 가수나 명창, 고수를 꿈꾸는 어린이들이 다니고 있으며, 명창 정삼수 선생님께서 가르치신다.
내가 문 앞으로 들어갔을 때 들린 노랫소리는 <산도깨비>의 한 구절이었다. 활기 넘치면서도 무섭고,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콩닥콩닥’하게 만들어야 하는 판소리 <산도깨비> 를 부르는 어린이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우리 학교 전체를 울리는 듯 했다.
판소리를 하는 어린이들도 마치 연극을 하는 것처럼, 마치 명창이 된 것 같이 소리를 했다. 그 어린이들도 ‘판소리부는 특별하고 연극과 전래동요를 결합한 것 같아 재미있고 내 마음에 흥을 돋우어요’라고 말했다.
내가 판소리 부를 취재하는 동안은 <어허둥둥 내딸>, <화초장>, <수궁가>, <박타는 대목> 등의 판소리로 내 마음을 사로 잡았다. 특히 <아버지 듣조시오>라는 심청가는 아버지를 두고 떠나는 심청이의 속타는 마음과 울부짓는 심봉사의 마음이 잘 나타나 있어 좋았다.
판소리가 끝나자, 드디어 기다리던 명창 정삼수 선생님과의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판소리 선생님께서는 내가 알기 쉽게 말해 주셨다.
푸른누리: 판소리를 하신지 얼마나 되셨나요?
정삼수선생님: 네, 올해로 20년 되었습니다.
푸른누리: 판소리를 배우신 계기가 있나요?
정삼수선생님: 어느날, 길을 걷다 어디선가 판소리 소리가 들리는데, 그 때 처음 들어본 판소리 소리가 제 마음을 파고드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저와 ‘인연이 있나보구나’ 하고 그 다음부터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푸른누리: 꼭 이 작은 곡성마을에 오신 이유가 있나요?
정삼수 선생님: 네. 곡성이 고향이라서 다른 지역 학생들보다는 제 고향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어서 이 곳에 왔습니다.
푸른누리: 곡성중앙초등학교 학생들을 가르쳐 보니 어떠신가요?
정삼수 선생님: 학생들이 생각보다 쉽게 판소리에 흥미를 가지니 저도 이곳에 오는 것이 너무 즐겁습니다.
나는 정삼수 선생님과의 인터뷰를 끝마친 뒤 앞으로도 판소리부를 계속한다면, 우리 학교에서도 판소리 인재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예감했다. 나 역시 올해로 판소리를 3년째 정삼수 선생심께 배우는데 덕분에 판소리에 대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판소리는 요즘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문화이지만, 우리나라의 전통 문화로서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우리 전통 문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웃음을 심어주는 ‘판소리’는 어떤 문화유산 보다도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세계로 널리 알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벼리 기자 (곡성중앙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