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독자 (용인 서천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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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2일, 서천동에 있는 서천초등학교는 6학년들이 기다리고 기다린다던 수학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수학여행은 서울로 목적지가 결정 되었고, 가기 전부터 기대에 부풀어 올라 매우 시끌벅적하였습니다. 게다가 중간고사도 끝났으니 6학년들은 이제 눈에 보이는 가싯거리도 사라져 있었습니다. 어떤 친구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아! 시간은 왜 이리 안 가냐? 어서 어서 8시 30분이 되었으면!"
드디어 기다리던 시간이 되고, 서천초등학교의 수학여행에 참가한 학생들과 선생님들께서는 먼저 우리나라에서 둘 째 간다면 서러운 박물관인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보았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05년 10월 서울 용산에 문을 열었던 것입니다. 그 동안 경복궁의 한 켠에 있었던 것을 넓은 공간을 확보하여 이전한 것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세계적인 규모의 박물관에 걸맞게 우리 문화 내용뿐만 아니라 아시아 문화를 아우르는 다양한 전시실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 각종 첨단 문화교육시설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입니다.
건물의 전시실은 1층은 고고관과 역사, 2층은 미술관 1과 기증관, 3층은 미술관 2와 아시아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또 각 층은 시대나 종류에 따라 세분하여 유물을 전시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유물들을 꼼꼼히 살피며 돌아보려면 적어도 11시간 이상은 걸린다고 합니다. 그러니 국립중앙박물관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하려면, 중요한 전시물이나 평소에 보고 싶었던 유물을 중심으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 6학년들은 이 국립중앙박물관의 규모와 그 웅장함, 그리고 담겨진 해박하고 깊숙한 지식에 매우 놀랐습니다. 어떤 아이는 국립 덕분이라고도 하였습니다.
"시립도 아니고, 도립도 아니고, 국립이니 정말 대단하구나!"
저희는 점심을 먹고 ‘해오름’ 소극장에서 한 연극을 보았습니다. 그 연극의 이름은 <바쁘다 바뻐>로, 1900년대 후반의 시대를 연극한 것 같았습니다. 재미를 주면서 약간의 교훈도 주고 훈훈하게도 해주는 연극이었습니다. ‘바쁘다 바뻐’는 1987년에 시작되어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며, 91년에 이미2300회의 공연을 기록하고 최장기 공연으로 그때 당시 벌써 40여만 명을 기록한 전기적인 공연이었습니다. 그래서 20주년을 맞이하여 다시 한 번 자극적이고 감각적인 영상들이 대세인 요즘, 그럼에도 고유한 힘을 발동하여 여러 번 다시 보게 하고 있습니다.
그럼 그 고유한 힘은 무엇일까요? 먼저, 빈민가정이면서도 터무니 없는 꿈을 가지고 살아가며 매 순간을 해프닝과 삶의 치열함으로 버티는 <바쁘다 바뻐>의 가족사는 언제나 변하지 않는 어렵고 힘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너무나 해학적으로 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쪽에는 종이 한 장에 자신이 한 마디만 적어 벽에 붙일 수 있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저희 반 친구들은 거의 다 이렇게 썼더군요. 연극에서 점순이라는 역할을 맡은 연기자가 껌을 팔아서 그런 걸까요? 3분도 안 되어 한 바구니에 들어져 있던 껌은 다 팔렸습니다.
" 점순이 누나! 껌이 맛있네요."
저희는 그 다음으로, 창경궁과 N서울 타워를 갔습니다. 창경궁은 성종 때 지어졌으며, 창덕궁과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붙어있으며 창덕궁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궁궐이었다고 합니다. 창경궁은 일제 강점기 때, 동물원, 그리고 식물원으로 이용되어 많이 훼손이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멋은 아무리 훼손을 해도 쉽게 사라지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N서울타워는 남산타워의 개명된 이름입니다. N서울타워는 정말이지 몇 층인지도 모를 정도로 엘리베이터의 속도가 말로 표현할 수 가 없었습니다. 꼭대기 층으로 올라가고 나니, 서울 전체의 모습이 다 보였습니다. 대통령이 계신 청와대에서, 63층이나 되는 63빌딩까지 보였습니다.
밖에 나가니, 자물쇠가 매우 많이 걸려 있었습니다. 그것의 의미는 행복과 기쁨이 절대로 도망가지 못하게, 또 안 좋은 일들을 영원히 봉쇄한다는 의미로 자물쇠를 잠가놓고 열쇠를 던진다고 합니다. 저는 제 친구의 떨리는 그 목소리로 한 한 마디가 기억에 남습니다.
"N서울 타워 무서워 죽는 줄 알았어! 나 고소공포증 있어!"
다음 날에는서울대학교, 국회의사당에 가보았습니다. 서울대학교는 1946년 공포되었으며 ‘국립서울대학교설립안’에 의거하여 경성대학과 서울시내 및 근교의 8개 관립전문학교와 사립학교인 경성치과의학전문확교를 일괄 통합하여 9개 단과대학과 1개 대학원의 종합대학교로 발족되었다가 현재는 16개 단과대학에 87개 학과와 10개 학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서울대학교는 학교가 아니라 공원이라해도 믿기지 않을 만큼 그 넓이가 매우 넓었습니다.
국회는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으로 구성되는 국가기관입니다. 국회가 하는 일 중 가장 중요한 일은 법을 만드는 일입니다. 그래서 국회를 입법부라고 합니다. 국회의사당은 국회의원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고 중요한 나랏일을 상의하는 곳 입니다. 국회의사당에는 국회의원들이 활동하는 도움을 주는 사람들과 시설이 함께 모여 있습니다. 국회의원은 국민이 선거로 선출하고, 선거는 19세 이상의 국민이 참여할 수 있습니다. 또, 국회의원이 되려면 25세 이상이 되어야 합니다. 국회의원은 모두 299명인데, 지역대표 243명과 비례대표 56명으로 구성된다고 합니다.
이번 여행은 약간 특별한 여행이었습니다. 언제나 식구들과 함께 우리나라, 해외로 가는 여행과 달리, 이번 여행은 친구들과, 선생님들과 함께 가는 여행이어서 오히려 더 즐겁고 친근감 있는 여행이기도 했습니다. 다른 학교는 제주도, 해외 등을 가도 괜찮습니다. 저희 학교는 친구들끼리의 믿음과 우정이 있으니까요. 친구는 슬픔은 반으로, 기쁨은 곱절로 늘려줍니다. 만약 친구들이 있다면, 그 어디로 간다 해도 즐거울 것입니다. 제가 만약 또 다시 이렇게 친구들과 같이 갈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저는 1초도 망설이지 않고 갈 것입니다. 제게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여러분과 친한 친구를 적어도 한 명은 두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이호준 독자 (용인 서천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