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소연 기자 (전주서일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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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그리고 우리 학교가 쉬는 날이기도 하다. 평소보다 훨씬 빨리 등교한 나와 친구들은 먼저 근처 소형 마트에 가서 풍선과 선생님께 드릴 커피, 과자, 음료수 등을 샀다. 시간이 많이 필요한 일이었기 때문에 우리반 아이들은 최대한 빠르게 등교하였다. 이런 적은 거의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역할 분담을 하였다. 가장 기본적인 일인 망보기 요원은 4명으로 구성되었는데, 1명은 1층 중앙현관, 또 다른 1명은 5층 중앙 계단, 다른 2명은 각각 복도와 문 앞을 배정 받았다.
그리고 꾸미기 요원들은 총 10명으로 구성되었는데 칠판과 풍선, 그리고 ‘우윳빛깔 선생님!’등의 글귀를 붙이며 열심히 교실을 꾸몄다. 특히 칠판에는 어제 미리 준비한 큰 도화지에 선생님께 드리는 말을 쓴 것을 붙이고 주위를 꾸몄는데, 칠판 청소 당번의 항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파티만을 위해 열심히 꾸몄던 요원들! 나는 꾸미기 요원이자 카메라 담당이었다.
남자아이들은 폭죽을 터뜨리고 선생님을 인도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망보기요원과 물품 관리 요원들, 특별 공연을 빼고 7명은 여러 일을 도맡아 하였다. 나머지 아이들도 열심히 도왔다. 책상을 뒤로 밀고, 케이크와 초코 파이, 그리고 커피를 세팅하고 ‘모든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다.
드디어 1층에서 망보던 아이가 신호를 보내서 인도를 하고, 5층의 계단 망보기 요원이 복도의 아이에게 전달하여 불을 끄고 들어왔다. 그것을 신호로 케이크에 불을 붙였다.(불은 과학 선생님께 주의의 말을 듣고 가까스로 빌렸다.) 그리고는 폭죽 요원들을 제자리에 잘 서게 하고, 우리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선생님께서 오시기를 기다렸다.
5, 4, 3, 2, 1, 땡! 드디어 1층의 망보기 요원이 선생님을 모시고 왔다. 그 순간, 요란한 폭죽 터지는 소리와 함께 나의 카메라 셔터가 눌러졌다. 처음이 약간 혼란스러우셨는지, 깜짝 놀라시다가 케이크를 보이자, 선생님께서는 정말 고마워하셨다. 케이크와 초코파이 12개, 커피 5개(선생님께서 좋아하시는 커피로) 등을 놓은 곳에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첫번째 시작은 특별 공연이었다. 나** 학생과 안**학생의 코끼리 공연이었는데, 코끼리 흉내도 아니고, 그냥 춤도 아닌, 일명 ‘변태 코끼리’ 춤이었다. 6학년 사이에 완전한 히트작인 이 춤은 우리 반에서 직접 만든 1탄에서부터 3탄까지의 코끼리 춤이다. 안모학생이 먼저 하자, 나모 학생이 하였다. 얼마나 웃겼는지, 눈물이 쏙 빠지도록 웃었다.
두번째는 꽃다발 배달이었다. 커다란 꽃바구니가 배달되었는데, 기념사진을 찍을 때, 아까의 그 ‘우리반 말썽&장난의 대명사인 나** 학생’이 빗자루를 뒤에 놓았다.
그러고는 간식을 먹었는데, 그 사이 너무 웃기는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 이를테면, 변태 코끼리 재방송이라든가, 김낙지라고 불리는 김낙*가 자신의 종족을 인간이라고 썼는데, 옆의 안**학생이 낙지라고 우기는 사건도 있었다.
선생님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 정말 보람차고 좋았다. 계획에서부터 실행까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리도 즐겁고, 선생님께서도 기뻐하신 오늘의 파티였다. 내년에 중학생으로 올라가도 이런 파티는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정말 재미있었다. 7시 30분부터 9시 40분까지 계속된 우리 반만의 깜짝 파티.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정소연 기자 (전주서일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