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웅기 (서울신우초등학교 / 5학년)
온양온천 갔다가 자고 일어났더니 하늘이 수상했다. 눈이 올 것에 대한 대비를 하나도 하지 않아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돌아오는데 하나 둘 작은 눈송이들이 내리더니 금방 온 세상을 눈들이 먹어버렸다.
아빠는 거북이처럼 운전했다. 그런데 우리차 옆으로 쌩하고 추월해가던 차가 갑자기 요리조리 빙글빙글 돌았다. 그 옆으로 유조차가 가고 있었는데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카메라 들고 있었는데 놀라서 찍지도 못했다.
길 가에 처박힌 차를 찍으려는데 엄마,아빠가 당황하고 힘든데 사진 찍는 거 실례라고 해서 안찍었다. 기사를 쓰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차가 느리게 가니까 좋은 점도 있었다. 눈 온 풍경 찍으려면 밖으로 나가 호호 손 불어가면서 찍어야 하는데 하나도 춥지 않게 바깥 풍경을 찍을 수 있었다. 앞좌석에 갔다 뒷좌석으로 이리 저리 옮겨다니며 찍다가 위험하다고 혼나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찍은 24일 오전의 고속도로 풍경을 블로그에 올릴 수 있다.
기자가 되니까 카메라를 항상 갖고 다니게 된다. 그전 같으면 이런 상황일 때 투덜대고 있었을 텐데 멋진 풍경을 많이 찍어서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눈 오는 고속도로 풍경을 찍으며 내가 기자가 된 게 무지무지 자랑스러웠다.
민웅기 기자 (서울신우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