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찬 독자 (무원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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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도 무르익어 가면서 우리들의 목이 점점 타고 있습니다. 음료수는 몸에 안 좋고, 물로는 도저히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 이 시기에 우리한테 필요한 건! 바로 건강 만점, 맛도 만점인 식혜입니다. 식혜는 대한민국의 전통건강음료로, 수정과나 매실, 숭늉과 더불어 최고의 후식으로 뽑히는 단맛의 음료입니다. 문화어로는 밥감주라고 하죠. 사람마다 쑥이나 약초 등을 넣기도 하고, 대추 등을 띠워서 마시기도 합니다.
지난 6월 29일 할머니와 함께 건강음료 식혜 만들기에 도전했습니다. 사실 저희 할머니께서는 항암치료중이시라 퇴원하신지 얼마되지 않아 몸이 많이 불편하십니다. 그런데도 사랑하는 손자인 제가 몸에 좋지 않은 음료수를 너무 많이 마시는 것이 걱정되셨는지, 손수 식혜를 해주셨습니다. 할머니의 정성을 생각하니 식헤를 마시기 전부터 눈물이 나네요. 그럼, 지금부터 달착지근하면서도 시원하게 목을 뚫어주는 우리 가족의 여름 음료수, 얼음식혜를 만드는 과정을 소개합니다!
우선, 식혜를 만들려면 엿기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어제 엄마가 저희 집 근처에 있는 능곡시장에 가셔서 신선한 엿기름 2kg을 사오셨답니다. 엿기름을 불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할머니께서 밤 사이 엿기름을 불려 놓으셨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잘 불린 엿기름에 끓인 물을 식힌 다음, 그 물을 붓고 손으로 잘 문질러서 엿기름 물을 만들었습니다. 체에 10차례 정도 걸러내니 큰 건더기는 없고 걸쭉한 엿기름 물이 되었습니다. 그대로 30분간 한참 두니 앙금들이 가라앉아서 위로 맑은 물이 보였습니다.
앙금이 가라앉을 동안 해 놓은 찹쌀밥을 밥솥에 넣고, 그 위에 맑은 엿기름 물을 떠서 붓습니다. 엿기름 물의 양은 밥의 양의 2배 정도 하면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부터는 긴 기다림의 시간입니다. 밥솥에 보온 상태로 7시간 정도 지나니 드디어 밥알이 서~서히 뜨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밥알이 뜨면 건져서 큰솥에 설탕 2컵 정도를 넣고 팔팔 끓였습니다. 마치 비눗물처럼 거품이 부글부글 많이 생겨서 끓는 동안 건져 냈습니다. 30분 정도 끓이니, 드디어 밥알이 모두 떠오르면서 완성이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공 들여서 만든 식혜! 여름철에 알맞게 마시려면 차갑게 보관해 두거나, 냉동실에 살짝 얼리면 기가 막힌 얼음 식혜가 완성 됩니다. 얼리는 시간 동안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서 저는 얼음을 동동 띄워서 마셨습니다. 할머니께서 해주신 얼음식헤! 저희 가족에게는 최고의 별미입니다. 여러분도 한번 직접 식혜를 만들어보세요! 여름철에 저처럼 음료수만 많이 마시지 마시고 전통음료를 마셔보세요!
건강 100%! 맛도 100%!
정희찬 독자 (무원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