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진 독자 (서울장지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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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2일 화요일, 청와대 사랑채로 나의 4번째 탐방을 가게 되었다. 이번에 소수만 가는 인터뷰라 더 떨리고 긴장되었다. 1층 로비에서 개량 한복을 입으시고, 무언인가를 열심히 만드시고 계시는 한 분을 보았다. 여러 가지 금속공예 물건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분이 바로 대한명인이라는 것을 쉽사리 깨달을 수 있었다.
Q : 사극 드라마를 보면 환도를 차고 있는 남자들을 볼 수 있습니다. 환도는 어떠한 사람들이 사용했나요?
A : 대부분 무사들이 사용했죠. 지금의 대통령 비서라 말할 수 있는 호위무사는 최고급 칼을 사용했고, 보통 무사들 같은 경우에는 옷을 칠한 환도를 사용했답니다.
Q : 예전 은장도나 환도 등의 만드는 칼을 만드는 방식과 지금의 현대적 방식에는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지요?
A : 별다른 차이점은 없습니다. 다만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분야를 맡아 했지만, 지금은 축소시켜서 한 사람이 다 하죠.
Q : 선생님이 만드시는 작품은 어떻게 사용되는지 궁금합니다. 실제로 사극에 협찬하기도 하는지요?
A : 판매를 하긴 하죠. 근데 요즘은 잘 안 팔려요. 협찬은 쾌걸 춘양이라는 사극에도 나갔었고요.
인터뷰를 하는 내내 싱글벙글 웃으시면서 참여해 주시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직접 은장도를 보여주시면서 이야기를 해주셨고, 손으로 모양까지 표현하면서 해주셨다. 김한섭 명인께서 해주시는 은장도의 유래 이야기는 마치 할아버지가 친근하게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듯 했다. 어린이 기자의 질문에 정성스레 답변해주시고, 재치도 있으시다. 그분께서 말씀하시는 하나하나는 우리나라의 숨쉬는 전통을 이야기하고 있다.
마지막 인터뷰가 끝나기 직전에, 작은 열쇠고리 은장도 모형을 주셨다. 너무나 귀엽고 예뻤다. 인터뷰가서 선물받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인데 너무 감사했다. 직접 만드신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꽃무늬 그림이 그려져 있는 은장도 모형은 너무나 예뻤다.
이제부터 우리나라의 전통 공예의 관심을 갖고 TV의 사극이나 역사책, 박물관, 영화 등을 볼 때에는 우리 전통 공예의 작품들을 세심한 눈길과 관심으로 보아야겠다. 무심코 지나쳤던 우리 전통 공예의 뒷면에는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고독하게 애쓰시며 노력하시는 땀방울과 열정을 느낄 수가 있었다. 다행히도 김한섭 명인의 아들이 대를 이어 금속공예를 전공하시고 명인께서 후계자를 양성하시는데 아낌없는 노력을 하신다고 한다.
빠르고 즉흥적이고, 자극적인 문화를 추구하는 현대의 젊은 세대들과 새싹들인 우리는 명인처럼 전통문화에 대한 사랑과 열정과 고집으로 우리 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에게 본 받아야 할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최수진 독자 (서울장지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