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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호 11월04일

문화 속으로 추천 리스트 프린트

김효진 독자 (대구영신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40 / 조회수 : 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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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기자들의 손을 거치다.

2010년 10월 23일. 이 날 하루는 정말 환상적인 피아노 레슨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환상적인’ 것은 피아노 레슨도, 영어 수업이 취소 된 것도 아니었습니다. 23일 하루를 너무나도 설레이는 특별한 날로 멋지게 장식해 준 것은 다름 아닌 제 첫 자율취재였습니다. 첫 자율 취재였기에 더욱 더 들뜬 마음을 안고 학원 재시를 끝마친 뒤 얼른 국립 대구 박물관으로 이동했습니다. 강의를 하시고 돌아오시는 아버지께도 평상복으로 옷을 갈아입으실 시간조차 드리지 못할 뻔 했을 정도로 제 마음은 급할 대로 급했습니다. 6시에 박물관에 도착하자, 앞마당에는 많은 사람들이 제기를 차고 팽이 놀이를 하며 민속 문화를 마음껏 만끽하던 중이었습니다. 간단하게 사진을 찍고 티켓 예매소에서 표를 끊었습니다. 표 값이 비싸긴 했지만, 매표소에 도착한 6시부터 천원이 할인된다는 것에 대해 흐뭇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박물관에 들어가서는 퓰리처상 사진전이 열리는 기획 전시실 1,2실로 향했습니다. 전시실 앞 몇 컷 사진을 찍은 뒤, 두 전시실 입구 사이에 있는 퓰리처상 사진전에 대한 정보를 읽어보고 퓰리처상의 창시자 조지프 퓰리처의 사진도 보았습니다. "퓰리처상은 보도 사진 부문에서 가장 권위있는 수상제도입니다. 수상작마다 현시대를 대표하는 역사의 순간들을 담고 있는 만큼, 사진기자들은 전쟁과 참혹한 현실을 날카롭게 목격하며 그 역할을 수행해왔습니다. 더 나은 삶을 위한 열정이 넘치는 기자들의 희생정신에 경의를 표합니다. 이번 전시회는 워싱턴DC에 있는 뉴지엄 박물관에서 준비했습니다. 뉴지엄이 준비한 이번 전시는 지금까지 개최한 모든 전시 중에 가장 포괄적인 퓰리처상 보도사진 부문 수상작을 소개하는 자리"라고 적혀있는 소개글을 보며 이번 전시를 관람하려고 한 것이 정말 잘 된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또 한편으로는 바쁜 와중에도 함께 와주신 아버지께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다음 아버지와 함께 첫 번째 전시실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첫 사진부터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그 사진은 1941년에 있었던 포드 공장 파업시위를 벌이는 사진이었는데, 정말 그 사진을 보니 싸우는 사람들 틈 사이 조심히 끼여들어 사진을 찍어야 할 정도로 사진기자는 헌신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외에도 1940년대부터 2009년까지 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정말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생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최고로 멋진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안내요원께서 전시실에서 사진을 찍으면 안 된다고 하셔서 안에서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전시실 들어가기 전 입구 앞에 슬라이드 쇼로 전시된 사진들을 하나하나 보여주고 있어서 몇 장을 찍어보았습니다. 그렇게 사진을 찍고 나니 속이 시원해졌습니다. 1,2 전시실을 통틀어 제게 가장 감동적으로 다가왔던 사진은 다름아닌 <한국 전쟁>이라는 제목의 사진이었습니다. 6*25 전쟁 당시 UN군 부대에 소속되어 있던 맥스 데스포(Max Desfor)이라는 사진 기자가 찍은 사진으로, 북한 대동강의 다리가 무너져 그곳에 피난을 가고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얼음장 같은 물에 빠져 죽어버렸습니다. 그 사진을 보면서 계속 무엇인가가 울컥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평소에는 한국전쟁에 대해 들으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지만, 1950년 12월, 한겨울의 이 사진을 보니 평소 같지가 않았습니다.


2전시실로 이동했을 때 본 첫 작품이 한국 전쟁 다음으로 나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던 그런 굉장한 사진이었습니다. 존 H. 화이트라는 시카고의 어떤 신문 소속의 사진기자의 어린이들의 순수함이 꽉 찬 작품, <시카고에서의 삶 Life in Chicago>였습니다. 30년동안 시카고만 촬영해온 그로서는 주로 살인, 정치, 사회 등을 보도해 온 것이 다였습니다. 그러나 그가 찍은 사진은 힘든 여건 속에서도 간신히 집을 얻어 주위를 즐겁게 뛰어다니는 어린이와 같은 밝고 긍정적인 사진들이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답니다. "나는 사진을 찍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삶의 모습을 잡아냅니다. 사진은 찍히는 순간 영원한 순간으로 남기 때문이죠." 그러면서 화이트는 ‘인생 곳곳에는 아름다운 시 같은 기억들이 자리 잡고 있는데, 그 순간을 다른 이들과 함게 나누는 일’이 자신의 큰 방향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 외 소외된 자들의 부르짖음, 전쟁의 참혹함과 고통, 일상생활에서의 ‘역사적’인 순간들을 접할 때마다 제 마음은 두근거렸습니다. 전시가 끝나는 시간인 8시까지 안내 요원의 재촉을 받으며 최대한 꼼꼼히 전시회를 관람했던 저로서는 이 날 2시간이 결코 헛될 것이 아니었습니다. 평생에 있어서 제 2의 꿈인 사진작가의 꿈을 이루는 결정적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믿어서인지 더 집중이 잘 되었습니다. ‘첫’ 흑인 대통령에 도전한 오바마가 존 메케인을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하고 물으면 답을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역사의 비전 A vision of history>라는 대몬 윈터의 사진작을 감상하고 말입니다. ‘사명을 띤 한 남자’. 바로 그를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말이었습니다. 쏟아지는 빗속에도 자리를 지키는 오바마 대통령 후보 시절의 강인함과 결단력이 그를 ‘사명을 띤 남자’로 만든 것이었다.


이 사진전은 내게 참 많은 것을 가져다준 것 같다. 가장 아름다운 기자들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2가지 명언을 마음에 되새기고 또 되새겨야 할 것 같습니다. "사진기자가 사건을 만나면 사진으로 무엇을 찍게 될지는 모르지만, 언제든 반응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사진기자란 목숨을 걸고 오지로 나가는 선교사와 같다"는 말. 비록 ‘사진 작가’ 라지만, 큰 뜻을 품은 푸른누리 기자로서 목숨은 걸지 않더라도 ‘가장 아름다운’ 기자라는 이름을 뒤에 달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효진 독자 (대구영신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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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고은
용수중학교 / 1학년
2010-11-08 23:15:32
| 풀리처상 사진전을 저도 정말 가보고 싶었습니다. 기사 잘읽었습니다.
최은솔
서울금화초등학교 / 6학년
2010-11-17 14:28:34
| 사진의 역사입니다. 사진 한 장으로 역사와 사람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습니다. 백 마디의 말보다 사진 한장의 증거가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고 역사를 움직이는 힘이 됩니다. 사진기자라면 누구나 수상하고 싶은 퓰리처상 사진점에 다녀오셨다니 역사의 현장에 다녀온 것이나 똑같을 것 같습니다. 우리도 역사를 움직이는 작은 힘이 되겠죠.
위상비
순천매산중학교 / 1학년
2010-11-17 18:36:06
| 사진기자란 목숨을 걸고 오지로 나가는 선교사와 같다"는 말이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김효진 기자님 추천합니다.^^
이예은
동학중학교 / 2학년
2010-11-28 20:08:28
| 사진도 역사의 기록이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기사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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