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은 독자 (서울당서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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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절정을 이뤄가는 시월의 마지막 무렵에 우리 가족은 아주 특별한 여행을 하였다.
보통 현대식으로 잘 만들어진 곳으로 여행을 하지만 이번 여행은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천에서 강물이 바다로 합류하는 다대포까지 낙동강 천 삼백리길을 따라 걷는 여행이었다. 자동차가 아닌 도보로 걸어가면 가족들과 많은 얘기도 하고 들국화, 구절초, 용담초, 갈대 그 외 이름모를 풀들과 붉게 물들어 겨울을 준비하는 나무들. 우리 모두는 자연과 하나가 되었다.
특히 이번여행에 도보여행의 1인자이자 문화사학자이신 신정일 선생님과 함께하여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과 조상들의 풍류와 참 멋을 비로소 느껴보는 그런 여행길이었다.
퇴계오솔길은 퇴계선생님이 주로 다니시던 오솔길로 사람들의 편리를 위해 아스팔트로 포장되어진 길과는 느낌부터 달랐다.
산에 가는 것 자체만으로도 지식과 마음의 수행이라고 생각하신 퇴계선생님의 발자취가 지금도 고스란히 느껴졌다. 이런 대자연속에서 익힌 학문은 일본에 까지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경북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농암종택를 지나 오솔길로 들어선 우리는 이 나라 산천이 학교이자, 연구실이자 도서관이라고 말씀하시는 신정일 선생님을 따라 걷는 환상적인 오솔길은 그저 경탄만 나올 뿐이었다. 낙동강을 거슬러 가는 이번여행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모든 강줄기를 따라 도보여행을 한번 해 보고 싶다.
푸른누리 기자인 나는 이런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생각에 신정일 선생님과 미니 인터뷰를 했다.
기자 : 도보로 우리나라 강들을 답사 하셨다는데 어디를 주로 다녀 오셨는지요?
신정일 선생님 : 한국의 10대강 답사를 기획하여 금강에서 압록강까지 답사를 마쳤고, 우리나라 예길인 영남대로와 삼남대로를 도보로 답사했으며 400여개 산을 올랐다.
기자 : 도보로 걷게되면 어느 정도 걸리는지요?
신정일 선생님 : 낙동강의 경우 발원지인 황지에서 시작하여 바다로 합류하는 다대포까지 약 16일 정도 걸린다.
기자 : 힘들지는 않으셨는지요?
신정일 선생님 : 물론 힘들지요 그러나 잊혀져가고 사라져가는 우리의 자연을 찾아 걷다보면 힘든것도 어느새 사라지게 된다.
기자 : 마지막으로 어린이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해 주세요.
신정일 선생님 : 우리나라 강을 따라 걸어서 답사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지만 내가 좋아서, 즐기면서 하는 것이라 지금껏 이 일을 할 수 있었다. 또 청소년기에는 많은 책을 읽는것이 중요한데 책으로 보았던 것을 자연에서 직접 느껴보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맨발로 모래를 밟아보지 않으면 그 감촉을 절대로 알 수 없다.
안정은 독자 (서울당서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