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홍규 기자 (서울언북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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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길가에서 쓰레기통을 찾는 일이 쉽지 않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1995년 쓰레기 종량제 실시 이후, 버스정류장등 공공장소에 있던 쓰레기통을 모두 없애 버렸다. 이유는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사례가 급증하였다는 것이고 또한 종량제 실시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쓰레기통이 없다고 쓰레기를 버리지 않을까?’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한 ‘자원순환연대’의 쓰레기통 설치 여부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면 300여명의 조사대상 중 59%(177명)가 쓰레기통을 더욱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고 한다. 또한 천안시에서도 지난해 10월19일부터 11월 30일까지 시민 2964명에 대해 설문조사했는데, 그 결과 거리쓰레기통 필요성에 대해 꼭 필요하다는 사람이 43%, 있어도 좋을 것 같다는 응답이 36%를 나타냈다고 한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집 밖에서 쓰레기가 생기면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집에 와서 버려야 했다. 또 구석구석에는 양심까지 함께 버린 쓰레기들이 나뒹굴기도 한다. 구석진 곳이나 전봇대 주변 등 누군가 쓰레기를 버리기 시작하면 그 곳은 금새 쓰레기통이 되고 만다.
해당 관공서에서는 쓰레기통을 설치하면 주변 상가 및 노점상의 쓰레기 무단 투기, 근접생활권 시민의 쓰레기 무단 투기 등으로 쓰레기의 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결국 문제는 쓰레기통 설치 자체보다 이후 관리이다. 그리고 더욱 필요한 것은 성숙한 도시 시민들의 양심이다!
지난 여름 내가 해외 여행을 다니면서 느낀 것은 친환경 쓰레기통과 같이 재활용된 수거함이나 재활용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신경 쓴 쓰레기통을 도시에 설치하고 있어 쓰레기통 자체가 새로운 도시 디자인의 일부가 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도로변에 설치된 쓰레기통들은 더럽다기보다는 편리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고속 도로 휴게소 등에 설치된 쓰레기통을 보면 디자인이 개선되고 있으며 관리도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쓰레기통이 아름다우면 사람들의 마음도 아름다워질 수 있는 것이다. 도로에 깨끗하고 편리한 쓰레기통이 다시 설치되는 그 날을 기다려본다.
신홍규 기자 (서울언북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