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독자 (서울언북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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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검은 대륙, 푸른 초원 수단의 톤즈라 불리는 강 주변 아주 작은 마을,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는 이곳에서는 과거 기적 같은 일이 매일 벌어졌다. 하지만 지금, 이곳에는 다시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곳은 너무나 초라하고 의료시설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곳이다.
좋은 의료시설이 갖추어진 나라들과는 달리 수단은 너무나 덥고 인구 수가 적은 초원에는 의료시설을 찾아볼 수 없다. 이런 불쌍하고 가난한 나라,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나라는 정작 정부차원에서는 도움의 손길이 닿지 못해 수단 국민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잦은 내란, 국력분열, 테러 등등 이런 무시무시한 일에 힘을 빼고 있다.
이 곤경에 처한 나라에, 이 덥고 건조하고 통신, 전기도 찾아볼 수 없는 이곳에서 대한민국 의사의 따뜻한 사랑이 펼쳐졌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이태석 신부님. 신부님께서는 평생토록 봉사하며 몸을 바치신 제2의 슈바이처이다. 우수한 성적으로 의과대학을 졸업한 신부님. 의사라는 명예와 평생토록 부귀영화를 누리실 수 있으셨지만, 가장 고되고 힘든 길을 선택했다. 바로 아프리카대륙 수단에 있는 작은 마을. 아무것도 없는 마을에서 본격적인 의술을 펼쳤고, 한국의 옷과 악기, 의료품을 지원받아 평소 악기를 좋아하고 자주 연주하는 특기를 발휘하셔서 악단을 만들었다. 그리고 병원을 만들어 아픈 이들을 위해 무료로 봉사했다. 지프차를 개조한 이동식 응급차로 80개가 넘은 마을의 환자를 찾아 구석구석을 직접 운전까지 하면서 다녔다.
그러나, 한국에 8년만에 휴식을 취하러 왔다가 친구 분의 추천을 받아 병원 검사를 한 결과, 대장암 3기 진단을 받고 입원했다. 그런 와중에도 끝까지 요양원에서도 활기를 잃지 않고 투병하다 신의 뜻이었는지 결국 임종하셨다.
그 이후 다시 버림받은 이 작은 마을, 더 이상 병원이 운영되지 않고, 그저 먼지만 쌓여간다. 신부님의 제자분이 병원을 지키지만, 진료는 할 수가 없다. 더 이상 지원도 없고 환자가 발작을 일으켜도 다시 회복되게 도와줄 수 없다. 차는 운행되지 않고, 계속 녹슬어 간다. 신부님의 임종사실도 모른 채, 그저 신부님의 도움이 언제 오는지 기다린다. 1년 후, 톤즈마을에는 신부님의 사망소식이 담긴 비디오가 도착하고 신부님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영상속의 신부님의 모습을 보는 악단은 슬픔에 잠겼다. 마을 사람들도 말이다.
다시 도움이 필요한 이 나라, 누군가의 손길만 기다린다. 도움이 언제 올 지 모른다. 누군가 가줘야만 한다. 누군가 도와주어야만 한다. 나는 커서 의사가 되어 이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나라를 위해 봉사할 것이다. 나의 형편이 되어서 말이다.
나는 커서 봉사하고 희생하는 어른이 되고 싶고 지금부터 시작하여 봉사하고 희생하는 어린이가 될 것이다. 아니, 된다. 헤리엇 버처 스토가 쓴 「톰 아저씨의 오두막」이 남북전쟁을 일으켰듯이, 이 ‘울지마 톤즈’가 봉사와 희생, 사랑을 일으킬 것이다.
김종민 독자 (서울언북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