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진 나누리기자 (부천양지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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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26일 나는 제 4회 어린이 법제관 토론 마당에 다녀왔다. 제 4회 어린이 법제관 토론마당은 백범 김구 기념관 컨벤션 홀에서 열렸다. ‘어린이 법제관’이란, 말 그대로 어린이들이 법제관 역할을 하는 것을 뜻한다. 4, 5, 6학년 어린이들이 생활하면서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들을 법으로 만들기도 하고 서로 어떤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하기도 한다. 어린이 법제관 토론 마당은 매년 열린다.
토론을 시작하기 전 KBS 이지애 아나운서의 강의가 있었다. 주제는 ‘꿈’에 관한 내용이었다. 이지애 아나운서의 강의 내용은 초등학생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없잖아 있었지만, 모두가 경청을 했다. 이지애 아나운서가 어릴 때부터 자신이 살아왔던 삶의 내용을 알려주었는데. 왠지 모르게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이랑 비슷한 것 같았다. 강의를 같이 들으셨던 엄마도 똑같은 생각을 하셨다고 한다. 이지애 아나운서의 강의가 앞으로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을 깨닫게 해 준 것 같아서 뿌듯했다.
이지애 아나운서의 강의가 끝나고 어린이 법제관들은 토론을 시작했다. 이번 토론 마당의 주제는 ‘체벌’이었다. 1조 부터 12조 까지 4~6학년 어린이들이 골고루 분포되어 토론을 했다. 우리가 토론한 방법은 이러했다. 먼저 조별로 토론을 했다. 즉, 조 안에서 찬성과 반대로 의견을 나누어 토론했다는 뜻이다. 조별로 토론을 하고 토론한 내용과 결과를 앞에 나와서 발표했다. 나는 6조였는데, 우리 조도 마찬가지로 찬성과 반대의 의견으로 나누어 토론을 했다.
먼저 찬성 측의 의견은 이러했다. ‘우리는 체벌하는 것에 대해 찬성한다. 체벌은 원활한 수업진행에 도움이 된다. 물론 학생들이 입원할 정도로 심한 체벌을 가하는 것은 큰 문제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사례는 극히 드물다.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의 결과에 의하면 체벌 금지령이 내려진 후 수업을 진행하기 더 어려워 졌다는 의견이 매우 많았다고 한다. 학생들이 때리면 교육청에 신고할 것이라는 같잖은 협박으로 체벌을 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버릇을 고치고 원활한 수업진행을 위하여 체벌은 필요하다.‘
이에 따른 반대의견은 이러했다. ’우리는 체벌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 체벌은 아이들의 인권을 무시하고 신체적인 고통을 주는 행위이다. 교사들은 사랑의 매라며 아이들을 체벌하지만, 사랑의 매도 심하면 폭력이 된다. 맞으면 아이들의 반항심을 어느 정도 다스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옳지 못하다. 오히려 아이들의 반항심을 키우게 된다. 아이들은 자신이 잘못해서 맞았다는 생각이 아닌 잘못이 없는데 맞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것이 아이들의 잘못된 생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을 좀 더 현명한 방법으로 대할 수는 없는 것인가? 중국에서 1학년 여자아이는 숙제를 해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300여대를 맞아 병원에 입원했다고 한다. 아이들을 이렇게 무차별한 폭력으로 체벌을 하는 것은 옳지 못한 행위이다.‘
이렇게 찬성과 반대의 의견으로 나뉘어 토론을 한 결과, ‘체벌은 해도 좋으나 아이들을 무차별한 폭력으로 체벌하면 안 된다. 무릎 꿇고 앉아있기, 손들고 서있기와 같은 간접체벌을 해야 한다.’ 라는 정리가 나왔다. 토론한 결과를 앞에 나와서 발표하고 우수한 조 3조를 뽑아서 상장을 주고 부상으로 USB를 주었다. 비록 우리 조가 우수 조는 되지 않았지만 좋은 경험을 해서 기쁘다. 다음에 또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다시 한 번 해봤으면 좋겠다. 그 때가 되면 지금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김수진 나누리기자 (부천양지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