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서 기자 (서울영등포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42 / 조회수 : 1085
올해는 ‘6.25’를 겪은지 61주년이다. ‘6.25’는 ‘한국전쟁’이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우리 한 민족간의 전쟁인 것이다. ‘6.25’에 대해서는 도덕 시간이나 학교에서 매년 ‘호국의 달’ 6월이 오면 ‘통일제’나 현충사, 전쟁기념관에서 잠시나마 ‘6.25’를 생각 해 본 것이 전부였다. 또한, 부모님께서도 전쟁을 겪어 보시지 못하셨고, 안타깝게도 전쟁에 참전하셨지만 그 이야기를 들려주실 두분의 할아버지도 돌아가시고 안 계신다.
그런데 ‘6.25’ 60주년이였던 지난 해 3월부터 신문에서 ‘6.25’ 60주년 특집기사로 연재되어 읽게 되었는데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들이었다. 가족을 북한에 두고 피난온 이야기, 아들이 폭격에 맞아 옆에서 죽어 가는 것을 본 이야기, 어머니께서 식량을 구하러 가시다 지뢰를 밟아 다리가 잘린 이야기, 전쟁 중에 전우가 다치고, 얼어 죽고, 굶어 죽는 것을 본 수많은 이야기, 전쟁 고아가 된 이야기 등등 상상도 못 할 공포스러운 이야기였다. 그 어느 나라의 전쟁이야기 보다 더 무서웠다.
그리고 "이렇게 참혹한 전쟁을 왜 하는 걸까?"라는 의문도 생겼다. 왜냐하면 전쟁을 하면, 아이, 어른, 적군, 아군 구별없이 모두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우리가 피해보는 만큼 북한도 피해를 보았을 것이고, 우리를 도우려고 온 UN참전 용사들도 언제 죽을지 모르는 공포 속에서 싸웠다고 한다. 물론 북한을 도왔다는 중공군도 인간 ‘총알받이’가 되어 싸웠다고 한다.
또, 감명받은 이야기도 있었다. 어떤 UN참전 용사는 코리아가 어딘지도 모르고 왔다가 목숨 걸고 싸워 지금은 코리아가 ‘제2의 조국’이라고 말하는 백발 노병, 발전된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고 눈물을 흘리며 ‘우리의 피는 헛되지 않았다’고 말하는 노병, 한국에서 또다시 전쟁이 일어난다면 다시 찾아 오겠다는 노병도 있었다.
이 특집기사가 계속 연재되어 읽는 순간 ‘천안함 사건’이 일어났다, 순간 ‘6.25’가 휴전상태라는 것을 실감하게 하는 사건이였고, ‘천안함 사건’ 역시 전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그것은 평화가 아니고, 천안함의 46명의 용사들도 ‘전사자’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같은 해 11월 ‘연평도 사건’이 또다시 일어 났다. 남북이 서로 포를 쏘는 일이 일어났고, 민간인과 함께 군인들이 사망하고, 부상자도 있었다, 그리고 연평도 주민들은 피난을 가야만 했다. 이 일은 절대 남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제2의 천안함사건’,‘제2의 연평도사건’이 일어나 우리들의 할아버지, 할머니의 이야기가 아니고, 나와 나의 가족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지난해 ‘6.25 60주년’으로 신문에 연재된 특집기사외에도 여러 방송사에서도 특집방송을 해주었는데 기사와 방송을 보면서 ‘전쟁이란 상상도 할 수 없는 참혹한 일이라는 것’, ‘전쟁이 일어나면 양쪽 모두 피해자라는 것’. 그리고 어느 참전용사가 말했듯이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눈물을 딛고 지금의 우리나라가 일어섰다는 것’, ‘지금의 평화를 지킬 수 없다면 더 이상의 평화는 없다’는 교훈을 얻었다.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우리 세대에는 ‘6.25’가 남침인지, 북침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제대로 몰랐던 ‘6.25’에 대해 지난 해 내게 깨달음을 준 신문과 사건들, 알고 느낀 만큼 두려움과 공포도 주었지만, 뉴스나 신문에서 북한에 대한 기사가 나오면 관심을 갖게 해준 기사와 사건들이다.
또한,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달았고, 다시는 이 땅에서, 그리고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더이상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올 해도 학교에서는 ‘호국의 달’행사로 ‘통일제’가 열린다.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내가 접한 ‘6.25’에 대해 아는 만큼 적극 나의 주장을 발표할 것이다.
최정서 기자 (서울영등포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