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경 나누리기자 (샘모루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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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 때문에 우리 모둠이 급식 제일 마지막으로 먹잖아. 진짜 짜증나!" 듣는 이도 기분이 나쁘고 하는 이도 더 짜증나는 배려하지 않고 말하기.
반대로 들으면 들을수록 기분이 좋아지고 좋은 관계가 형성되는 배려하고 말하기로 가득찬 곳이 있었다. 웃음이 넘치는 배려하는 말하기는 바로 샘모루초등학교(교장 이근무) 6학년 1반 교실에서 들을 수 있었다. 6월 8일 있었던 학부모 공개수업 때 6학년 1반은 배려하는 말하기에 관련된 수업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드디어 부모님이 지켜보시는 가운데에서 수업이 시작되었다. 평소 수업이 시작될 때쯤이면 선생님 눈을 피해 몰래 이야기를 나누던 친구들도 어느새 6학년 1반의 모범생이 되어 있었다.부모님께서 오시기 전 어떻게 하면 부모님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걱정하던 친구들도 그 어느 때보다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굳이 걱정하지 않아도 자신의 몸은 저절로 바른 자세의, 초롱초롱한 눈빛의 주인공이 되곤 했다. 이것이 바로 부모님의 힘인가 싶을 정도이다.
이날 수업 중 가장 즐거웠던 것을 꼽으라면 아마 이것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상황극’ 이 바로 그것이다. 네 명 또는 다섯 명이 똘똘 뭉쳐 대사를 쓰고 외웠던 연습시간들이 빛을 발할 시간이 왔다.
상황은 이런 것들이 있었다.
1. 맛있는 떡볶이를 들고가는데 친구가 와서 ‘나’ 를 치고 갔다. 떡볶이는 ‘내’ 옷에 쏟아지고 말았다.
2. 1시간 동안 컴퓨터 게임을 하기로 했지만 어느새 2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이 때 엄마는 화가난다.
3. 미술시간, ‘내’ 가 2시간 동안 열심히 그린 그림에 친구가 물을 쏟았다. 남은 시간은 별로 없고 그림은 이미 물에 젖어버린 상황이다.
4. 라이벌인 4반 친구들과의 축구시합. 그런데 ‘내’ 가 싫어하는 친구가 골기퍼로 있다가 2점이나 실점을 하게 되었다.
5. ‘내’ 가 수학 65점, 사회 50점의 성적표를 들고 엄마께 보여 준다. 보여 줄까 망설이다 결국 보여 드리기로 결심한다.
모둠별로 배려해서 말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표현했다. 그 중 한 모둠에서는 배려하지 않고 말하기를 표현했는 데 그 때 격한 몸싸움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을 직접, 재밌게 표현해 실감나는 상황극을 보여주었다. 여러 모둠의 상황극 발표가 끝날 때마다 큰 박수소리가 들려왔고 모두 힘을 얻어 자신감 있게 발표를 할 수 있었다.
부모님 앞에서 자랑스럽고 멋진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고, 더 중요한 것은 배려하는 말하기를 몸소 배우고 느꼈다는 것이다. 앞으로 우리 6학년 1반에는 행복한 ‘배려’ 가 가득할 것이다.
김하경 나누리기자 (샘모루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