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빈 나누리기자 (호성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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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9일 안양시 ‘청소년 종합예술제’가 열였다.우리 학교는 가야금 합주에 ‘성금연류 짧은산조’로 참여했다. 우리는 아침 8시부터 대회 준비를 하느라 분주했다. 예쁘게 화장을 하고 한복을 곱게 차려 입었다. 그렇게 하고 나니 우리 팀이 최고로 이뻤다.
마지막 최종연습을 했다. 연습을 하면서 조금 서툰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연습을 하고 또 하고 나니 많이 나아진 부분도 있었다.
드디어 대회장에 도착했다. 대회장엔 초등학생 단체, 중학생 단체에 나가는 팀들이 와 있었다. 경쟁 상대를 보니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옆에 있던 친구가 “겁먹지마, 우리도 잘 할 수 있어!” 라고 격려해 주었다. 그 말을 듣고 나도 힘을 냈다.
드디어 우리의 차례였다. 우리 팀은 최대한 미소를 띄며 심사위원이 있는 무대에 들어갔다. 그때 떨렸던 내 마음은 팀원들과 선생님도 똑같았을 것 같다. 처음에는 가야금 줄이 손 끝에서 힘차게 나와 하나가 되었다. 그런데 끝부분에서 조금 엉망이 되었다.
우리 팀의 연주가 끝나고 다른 팀의 연주를 보았다. 그 팀은 내가 대회를 처음 나왔을 때 했던 연주곡을 연주했다. 그 모습을 보니 마치 내가 처음 가야금 대회를 치르던 때가 기억이 났다. 그땐 첫 대회라 떨리고 긴장되어 연주를 제대로 못한 것 같아 팀원들에게 많이 미안했다. 그때보다 많이 나아진 우리 팀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불안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결과를 기다렸다. "우수상 호성초등학교” 대회장에 우리 학교 이름이 울려 퍼졌다. 나는 우리 학교 대표로 상을 받았다. 상을 받고 애써 웃어 봤지만 최우수상을 받지 못한 아쉬운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상을 받고 나니 북받쳤던 감정이 올라왔다. 결국 나는 소리없이 울고 말았다. 이번엔 슬픔, 아쉬움의 눈물 대신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싶었는데... 다음에 도대회에 한 번 더 연주할 기회가 남았으니 열심히 연습해서 이번 대회의 결과를 만회할 것이다. 그래서 그땐 좋은 결과를 받아서 기쁨의 눈물을 흘릴 것이다.
가야금부 후배들아! 나는 이제 중학교로 올라가니 내년에는 너희들이 열심히 해 최우수상을 받아서호성초등학교도 알려주고, 선생님을 웃게 만들어 주길 바란다. 나는 아쉽게 떠나지만 너희들은 기쁘게 가야금부를 떠나길 바란다. 호성초등학교 가야금부 파이팅! 김은경 가야금 선생님 파이팅!
유은빈 나누리기자 (호성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