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혁 독자 (포항제철지곡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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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피아노를 정말 좋아한다. 며칠 전 피아노를 연습하고 있었는데, 엄마가 화장실을 청소하시다가 나의 연주를 듣고 좋으시다며 빨간 고무장갑을 낀 채 나오셔서 나를 지켜보고 계셨다. 그 순간 나는 장난기가 발동하여 엄마의 고무장갑을 끼고 피아노 연주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엉터리 연주가 되었다. 손이 두툼한 느낌이어서 건반 하나하나를 구별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피아노를 치기가 정말 힘이 들었다. 하지만 소리와 그 모습은 정말 너무 재미있었다. 엄마와 나, 이 모습을 지켜본 모든 식구들이 웃음바다가 되었다.
그런데 마냥 웃을 일이 아니었다.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희아 누나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고무장갑을 낀 채 피아노를 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누나는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 누나를 알 것이다. 희아 누나의 연주회를 본 사람들은 그 누나와 피아노가 하나가 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만약에 그 누나가 ‘나는 못한다’고 생각을 하고 ‘나는 불가능하다’며 포기를 했으면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누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나는 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을 했다. 그래서 우역곡절, 노력한 끝에 그 누나는 피아노를 잘 치게 되었고 완벽하게 성공을 했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공연도 했다.
나도 자신이 없고 불가능하다고 생각이 되면 희아 누나를 떠올려야겠다. 그 누나는 그런 긍정적인 생각을 가졌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우리는 그 사람이 되어 보지 않는 한,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없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이해가 안 되면 내가 직접 체험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나의 빨간 고무장갑 연주회처럼 말이다. 빨간 고무장갑, 그 하나가 눈물이 핑 돌 정도로 나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 준 고마운 물건이 되었다.
이재혁 독자 (포항제철지곡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