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부평시장

인천광역시 부평구에는 오랜 세월 사람들에게 다양한 물건을 팔며 정겨움을 주는 부평시장이 있다. 부평역에서 지하도를 따라 내려오면 문화의 거리가 있고, 문화의 거리 분수대가 있는 곳부터 부평시장이 시작된다. 모든 연령층의 옷에서 중고 의류까지, 한복가게와 여러 음식가게, 야채와 생선과 육류까지 부평시장 안에는 여러가지 다양한 물건들과 가게들이 가득하다.

부평시장을 돌고 나면 출출해지는 배를 맛있는 핫도그와 팥죽 등으로 채우고 파라솔 대신 높은 천정이 있는 깡시장안을 둘러본다. 같은 야채라고 해도 부평시장과 깡시장의 가격과 양이 다르다. 과일이며 생선이며 구경을 하다보면 재미도 있고 어느 곳이 더 싱싱하고 싼지 비교하며 살 수 있어서 마트와는 다른 시장만의 특징이 있어서 좋다.

원래 부평에는 시장이 지금의 큰 규모처럼 있지는 않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경제발전상 시장의 필요성을 느낀 인천시에서 부평에 부평공설시장을 개설하였다. 부평공설시장은 1948년 북부교육구청 북쪽 빈터에 만들어졌지만, 시장 점포에 입주자가 없어서 일반 주택이 들어서게 되고, 오히려 같은 시기에 주민들이 뜻을 모아 세운 부평역전의 넓은 공터에 세운 시장이 역할을 하였다. 부평역전의 시장에는 전철과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이유로 많은 점포가 생기게 되었고 입주희망자가 많아져 12평정도의 작은 점포가 만들어지고 노점상 거리도 형성되었다고 한다. 그 후로 부평역전의 시장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부평시장’이 형성되면서 부평공설시장은 폐쇄되었다.

어머니께서 초등학교 시절 부평역전에 있던 시장을 기억하신다고 했다. 80년대 중반쯤 부평역전에는 지금의 건물들이 들어선 도시가 아니라, 바닥에 물건들이 쌓여 있고, 역전에서 내린 사람들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이 시장에서 장을 보기도 하고 필요한 물건을 흥정하며 사는 모습이 시골장터와 비슷했다고 하셨다.

부평의 인구가 증가하고 더 큰 규모의 시장이 필요하면서 부평시장의 동쪽에 부평자유시장이 공식허가를 받아 개설되었다. 1962년 부평자유시장이 부평시장으로 등록되고 노점상이 많아지면서 25m 길 건너 제2공보관 앞까지 넓혀지고 새시장이 생기고, 부흥실업의 청과물 도매가 발달하면서 부흥시장이 생겨 났다.

지금의 부평시장은 부평자유시장과 새시장, 부흥시장이 합쳐진 모습이다.
부평시장은 다른 재래시장과는 달리 주차장이 시장 둘레와 5층 높이의 건물에까지 있고, 주차권을 주는 점포들도 있다. 비와 눈과 같은 날씨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높게 천장을 만들어 찾아오는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고, 점포 사이로 나있는 두 갈래 길도 편하게 부평시장을 이용하게 하려는 상인들의 마음이 담겨 있다고 했다.

주말에는 자주 야채와 고기, 생선을 사기 위해 부평시장을 들른다. 어머니께서는 마트보다 싱싱하고 양도 많아서 애용하는 거라고 하셨다. 우리들은 두부를 만드는 모습, 어묵을 튀기는 모습, 살아있는 꽃게를 볼 수 있는 시장이 신기하다. 가끔 반찬도 사시는데 초보주부였을 때부터 단골로 다니는 곳이라고 하셨다. 직접 재료를 보여주시며 그 자리에서 김치도 담그고 반찬도 만들어 시식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믿음이 간다고 하셨다.

마트가 한 공간에 많은 물건이 있고 주차시설이 편리하고 싸다고 생각하지만, 요즘 재래시장들도 마트만큼 잘 꾸며져 있고 주차시설도 잘 되어 있고 오히려 같은 물건을 비교하고 살 수 있어서 더 싸게 살 수도 있다.
건물안에서 카트를 끌며 쇼핑하는 것도 편리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사람들 만나며 정겨움을 느낄 수 있는 탁 트인 재래시장은 볼 거리가 많아서 즐겁다.

류연웅 독자 (인천양지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