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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나영 독자 (오동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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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야시장’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지요. 지난 7월 6일 우리동네 아파트에는 야시장이 열렸습니다, 아직 저녁식사를 못한 사람들로 향토 음식관에는 넓은 철판에서 지지직 지져내는 해물파전 냄새, 야채와 곱창을 볶아대는 달그락 소리, 숯불에 구워지고 있는 통돼지 바베큐등 메뉴도 가지가지, 가족끼리 손잡고 나오는 사람들에게 음식냄새를 풍겨 앉을 자리 하나없이 가득찼습니다.

낮에는 뜨겁더니 갑자기 퍼붓는 장마비로 오늘 열릴 야시장의 상인들을 안타깝게 하던 것도 잠깐, 드디어 어둠이 내리고 비도 그만 그치면서 눈부시도록 환한 전등불을 셀 수 없이 줄지어 매단 채 수많은 종류의 물건들이 제모습을 자랑하듯 구경나온 손님들을 향해 손짓하며 불러댑니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내에 연중행사로 봄, 가을에 2회 열리는 야시장은 한달 전에 열기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우기가 겹치는 바람에 이 날에서야 대단위 시골장터 같은 야시장이 들어섰습니다. 밤하늘에 쏘아 올리는 듯한 어린아이들의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시선을 모아 멈추게 하는 ‘어린이 바이킹’은 1시간을 줄서 기다렸다 탈 수 있는 가장 신나고 재미있는 놀이기구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보통 일주일에 한번씩 요일장에서 만날 수 있는 반찬, 의류, 과일등의 흔한 품목의 상품은 일부러 시간내서 나온 사람들에게 외면당하면서도 간절한 눈빛으로 팔고 싶은 속마음을 내뿜기에 바쁘답니다. 왁자지껄! 난리법썩이란 표현 밖에는 적당한 말을 찾기 어려운 야시장에는 어른들에게 옛날 향수를 자극하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른들은 ‘추억의 뽑기’를 어릴적 옛추억을 생각하며 뽑고 또 뽑아 커다란 나비, 용, 호랑이, 독수리 등을 두손에 받아들고 무엇이 그리 즐겁고 행복한지 함께 나온 아이들에게도 뽑아 보라고 권합니다.


그 자리에서 직접 만두피에 속을 넣으며 바로 바로 쪄내는 커다란 찜솥에선 뽀오얀 김이 모락~ 모락~맛있는 만두 익는 냄새로 저녁식사를 못한 사람은 그냥 지나칠 수 없도록 입에 침이 고이게 했습니다.

"이쪽!~ 아니, 이쪽에 요놈을 잡으란 말이야!~~"금붕어를 잡으려는 손놀림이 바쁘지만 한마리를 잡기도 너무 어려워 숨을 죽이고 집중하는 아이들의 엄마가 소리칩니다. 얇은 창호지를 붙여 만든 그물망으로 잡아올리는데는 힘조절과 요령이 필요하답니다. 조금 활발한 물고기는그물망을 뚫고 도망가며 약을 올립니다. 한참을 씨름해도 못 잡을 때는 마음씨 착한 아저씨가 물을 담은 비닐봉투에 금붕어 한마리를 공짜로 넣어주면 서운함을 달래며 돌아섭니다.

키위, 바나나, 방울토마토, 자두, 망고, 파인애플, 고구마 등 과일과 야채를 먹기 좋게 만들어놓는 빨강, 노랑, 주황 검정, 초록색의 예쁜 건과류들! 그냥 지나치지 말라고 멀리서도 보이는 야광색의 손짓들은 신선한 아이디어로 재미있어 가까이 가게 됩니다.


옥수수와 모양도 다양한 뻥뛰기 과자들은 볼 때마다 사게 된답니다. 내수준의 적은 용돈으로 부모님이 좋아하는 간식을 사드릴 수 있는 고소하고 바삭한 군것질거리로는 최고랍니다. " 여러분도 한번 먹어만 봐요. 손을 멈출 수가 없어서 걱정이지요" 야시장의 추억은 부모님뿐만이 아니라 자라는 우리들에게도 많은 추억을 심어주고 또 다른 장소로 떠나갔습니다.

홍나영 독자 (오동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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