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민과 함께 하는 설날놀이마당!

2010년 2월 6일 토요일에 송파구 서울놀이마당에서 흥겨운 한마당이 열렸습니다. 새터민분들과 함께 즐기는 설날놀이마당으로 합동차례도 지내고 북한향토음식도 먹으며 송파구청에서 마련한 다양한 행사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서울마당은 국악인 이정일님의 사회로 진행됐고 모두가 한 가족이 되어 즐겼습니다. 평양민속예술단의 화려한 공연을 마치고 송파구청장님을 비롯한 여러 단체의 분들이 인사말씀을 하신 후 합동차례가 이루어 졌습니다.

송파구청장님께서는 새터민분들께 행복하시고 건강하시라고 하시면서 우리 송파구에 350분쯤 살고 계시는데 우리 모두는 그 분들께서 한국에 오셔서 송파구민이 된 것이 행복하도록 잘 해 드리고, 새터민분들은 내가 송파구에서 제일 중요한 인물이다!라고 생각하시도록 함께 서로 잘 돕고 따뜻하게 지원해 드리겠다고 말씀 해 주셨습니다.

또 이렇게 자리를 마련해도 외로울 텐데 두고온 가족도 생각나고 설이 얼마 남지 않아서 고향 생각도 많이 나시지만 제를 올리는 행사를 함께 하면서 고향의 부모님들께 송파구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인사드리시고 힘내시라고 말씀 해 주셨습니다.

합동차례는 조성행 방이경로당 회장님과 새터님 대표분들이 제를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예쁜 한복을 입으신 새터민분들이 절을 올리는 모습을 보니 우리가 집에서 설날에 차례를 지내는 것과 똑같았습니다. 차례를 지낸 뒤 민속놀이 경연이 시작 되었는데 모두 선수가 되셔서 경기를 겨루셨습니다. 제기차기, 팽이치기, 투호, 윷놀이, 단체줄넘기 이렇게 5가지가 서울마당 무대 한가득 열렸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도 어린이들처럼 신나게 민속놀이를 즐기시는데 아주 잘 하셨습니다. 꼭 아이처럼 신나게 제기를 차시고, 팽이도 힘차게 줄로 치면서 아주 잘 돌리셨습니다. 투호나 윷놀이는 뭐가 나오냐에 따라 얼굴이 변했고, 단체줄넘기는 가장 인기가 짱이었는데 단체경기는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모두가 열심이셨습니다. 보기만 해도 신나는데 경기를 하는 새터민분들은 얼마나 신나실까요?

참여한 새터민 할아버지께서는 북한에서 지낸 설날과 비슷하다고 하시면서 북한에서는 명절이어도 어려워서 조용히 보낸다고 하셨습니다. 경기는 계속 진행이 되고 무대 밖에서는 맛있게 음식도 드시고, 송파서화협회에서 무료로 가훈 써주기는 줄을 서서 받으면서 올 해 우리 가족이 가훈처럼 잘 지냈으면 하는 바람을 빌었습니다.

나도 참여를 했는데 성애경신(성실과 사랑 공경과 믿음으로 생활하자)을 정해서 적고 햇볕에 먹이 마를때 까지 기다리는데 옆에 참여하신 새터민분께서도 연심청지(마음을 단련하고 뜻을 맑게 한다) 가훈을 쓰시고 함게 말렸습니다. 말씨가 사투리 같지만 한 동네에 살고 있는 우리 이웃입니다. 함께 행사도 하니 통일이 된 것 같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민속놀이에서 5가지 놀이의 장원과 우수상, 장려상에 커다란 선물을 받으시고는 무척 기뻐하셨고 오늘 오신 새터민분들께 맛있게 드시라고 떡국을 쿠폰과 교환 해 주고 따뜻한 이불도 선물로 마련해 드려서 손에 손에 들고 모든 분들이 기쁘게 행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올 설날도 가족들이 멀리 있지만 송파구에서 행복하게 잘 보내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새터민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정혜인 독자 (서울가주초등학교 / 4학년)

민재희 2010-03-14 20:51:19 | 와~ 가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