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장식 독자 (온양권곡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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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일은 지난 겨울방학동안 나를 행복하고 들뜨게 만든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을 만나러가는 날이다.날씨는 쌀쌀했지만 오늘따라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졌다. 가면 피겨여왕 김연아선수도 보고, 모터같이 빠르다는 모태범 선수도 보고,무엇보다도 실패를 이겨낸 이승훈 선수도 볼 수 있을리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바빠졌다.
태릉선수촌에 도착하고 나니 서울은 내가 사는 충청남도 아산보다도 더 추운 듯 했다.그곳에서 약 20~30분을 기다리니 우리 푸른누리 기자단을 인솔해주실 편집진 선생님이 오셨다.그 선생님은 우리에게 명찰,푸른누리라는 글씨와 청와대 로고가 들어 있는 모자를 주셨다.명찰과 모자를 받고나니 진짜 푸른누리 기자가 된 실감이 나서 으쓱했다. 오늘도 화이팅!!!
국가대표 해단식을 하는 건물에 들어서니 입구 왼족에 어느 한 선수가 많은 기자에 둘러 쌓여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알고보니 그 선수는 피겨 스케이팅 선수인 김연아 선수였다.역시 김연아선수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나보다.
안에 들어서니 기자들이 후레쉬를 마구 터트리며 선수들을 찍고 있었다.정말 TV에서만 보던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선생님이 우리에게도 그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나도 그 때 선수들을 사진 찍었다. 선수단들은 마치 영웅 같았다.개막식 때 입었던 하얀색 점퍼를 입고, 경기때와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낯 익은 선수들도 많고 잘 모르는 선수들도 많았지만 모두 행복하고 자신만만하고 뭔가 이뤄낸 자신들을 대견해하는 것 같았다. 역시 고생끝에 낙이 온다더니 이런 건가 보다.
그 중에서도 박승희 선수들을 비롯한 여자 쇼트트랙선수들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다 이긴 경기에서 금메달을 중국에 뺏기고도, 실망하지 않고 다른 경기에서도 열심히해 낸 선수들한테 많이많이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또 브라이언 오서코치도 역시 미륵미소를 여전히 하고 계셨다. 인터뷰에도 친절히 답해주고 정말 멋진 분이었다. 쇼트트랙 최광복 코치도 보았는데, 판정에 항의의 표시로 삭발을 한 모습 그대로였다. 늘 이런 코치들의 모습을 보면 다른 사람의 영광을 위해 뒤에서 묵묵히 도와주는 이런 분들에게도 메달을 드려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약 20분 가량 사진을 찍은 후에 모두 착석한 후 선수단 해단식이 시작 되었다.국민의례,축사 등의 해단식을 모두 마치고 우리는 밖으로 나왔다. 나와서 선수단들은 단체사진을 찍었는데 우리 푸른누리 기자들은 성인 기자들이 촬영을 할때 각자의 카메라로 찍었다.다른 기자들에게 방해가 되면 큰일이어서 살짝 나가 빨리 찍고 빠졌다. 단시간에 사진을 찍었지만 그래도 사진을 정말 잘 나왔다.‘나는 푸른누리 기자자격이 있다니까’라는 생각을 하며 으쓱했다.
그 후 청와대로 이동했다.선수들은 어제 도착해서 모두 지쳤을 텐데도 모두 밝은 표정이었다.그런 선수들을 보니 내 마음도 가벼웠다.
청와대에 도착해서 160년이나 되었다는 한국산 반송이 있는 녹지원으로 갔다.좀 있으니 멋있는 차가 오더니 이명박 대통령 할아버지가 내리셨다.대통령 할아버지를 뵌 건 처음이었는데 정말로 인자하신 우리 할아버지같은 느낌이었다. 우리 푸른누리 기자들을 모두 쓰다듬어 주셨다.그러시면서 열심히하라고 격려해주셨다.
그후 거기서 다시 한번 기념사진 촬영 후 영빈관으로 향하였다.그 곳에서 선수들과 대통령 할아버지는 오찬을 드시고 우리는 나와야 했다.영빈관으로 향하는데 경호원 아저씨들이 "어린이 기자 분들은 앞으로 먼저 가주세요."라고 하셔서 우리는 먼저 막 뛰어갔다.그런데 그때 양 옆에 계시던 공무원 분들이 "어린이 기자님들 지나간다!"라고 하시며 우리에게 박수를 보내 주셨다. 그때만은 우리가 주인공 같았다.대통령 할아버지도, 청와대에서 일하시는 공무원 아저씨, 누나들도 모두 푸른누리 기자를 반겨주셔서 좋았다. 푸른누리 기자가 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꿈같은 하루였다.이제 김연아 선수도 다시 훈련으로 돌아가고, 다른 선수들도 다시 운동을 하는 일상으로 돌아간다고 한다.하지만 나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나로 변할 것 같다. 늘 엄마가 시켜야하고, 해야할 일을 미루기만 했지만,국가대표 선수들처럼 이제부터는 나 스스로 주어진 일을 열심히 다해야겠다. 돌아오는 길에 엄마도 내가 으젓해보인다고 하셨다.엄마 기대하세요.
선수들 오늘 만나서 너무 좋았습니다.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도 화이팅!!!
안장식 독자 (온양권곡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