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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호 07월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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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경 독자 (사하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72 / 조회수 : 1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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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운대 유원지 낙조 전망대

2010년 7월 4일 일요일. 날씨는 회색물감을 쏟은 듯 회색안개와 회색 구름이 낮게 부산의 도시를 덮고 있었다. 장마가 마음만 먹는다면 비를 뿌릴 듯하였다. 그래도 과감히 집부근에 있는 다대포 몰운대 유원지로 나들이 했다. 부산은 해안을 따라 형성된 도시인지라 부산의 명품길로 선정된 21곳 중에서 해안을 끼고 있는 길이 6곳이나 된다.


부산의 명품길 중에서 몰운대 유원지를 가족들과 산책하며 반나절을 자연속에서 푸른 꿈을 꾸었다. 몰운대 유원지는 낙동강 하구와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 있다. 낙동강 상류에서 실려온 양질의 모래밭과 완만한 경사, 얕은 수심과 따뜻한 수온으로 널리 알려진 피서지이다.


잠깐 다대포에 있는 몰운대 유원지에 대하여 소개한다면 몰운대는 부산광역시 지정 기념물 제 27호로 되어 있으며 부산시 사하구 다대동 산 144일원으로 되어있다. 몰운대는 16세기까지 몰운도라는 섬이 있었으나, 그 후 낙동강에서 내려오는 흙과 모래가 퇴적되어 다대포와 연결된 부산의 전형적인 육계도이다. 안개와 구름이 끼는 날에는 그 속에 잠겨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 몰운대라고 하였다.

이 곳의 남단에는 파도의 침식으로 형성된 해식동이 발달되어 있고, 배후인 육지 쪽에는 수려한 모래해안이 있어 해수욕장으로 유명하다. 예로부터 몰운대는 우거진 숲, 기암괴석, 파도와 수려한 모래밭으로 빼어난 경승지로 이름이 나 있었다. 이곳의 대표적인 수종은 해송인데, 그 사이에는 활엽수 등 약 90여 종이 자라고 있다. 그리고 삼광조, 갈매기 등 많은 종류의 새들을 볼수 있는데,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철새이다. 몰운대에는 다대포 객사와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부산포해전에서 승전을 거둘 때 큰 공을 세우고 순절한 정운공 순의비가 있다.


회색빛 안개같은 구름에 둘러쌓여 있는 바닷에 한가로이 떠있는 빨간 조각배를 바라보며 잠깐동안 한폭의 그림을 그려본다. 빨간 조각배 주변을 맴도는 모터보트가 물살을 가르며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 해안가에 설치된 목재데크길을 따라 한바퀴 천천히 돌아본다. 목재데크길에서 벗어나 바닷가에 있는 오솔길을 걸어본다.


소나무 밑둥에 나있는 담쟁이 넝쿨과 회색버섯을 본다. 마치 큰형인 소나무가 동생인 담쟁이와 버섯을 등에 엎고 있는 듯 다정하게 보였지만 시간이 흐르면 담쟁이넝쿨이 소나무를 뒤덮어 소나무가 죽게 될 수 있다는 할머니의 설명에 담쟁이 넝쿨과 버섯을 떼어내고 싶었지만 자연을 훼손할까봐 안타까워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우리들도 나쁜 습관에 조금씩 물들어갈 때 부모님이 주의를 주거나 야단을 치지 않는다면 담쟁이넝쿨에 둘러싸인 소나무같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엄마와 다정히 손을 잡고 오솔길을 걷다가 다대포 객사앞에 섰다.

<다대포객사는 부산광역시 지정 유형문화재 제3호이다. 이건물은 조선 후기 다대 첨절제사영(多大 僉節制使營)에 있었던 객사(客舍)이다. 다대포는 예부터 왜구를 막기 위한 군사적 요충으로 중시되었다. 임진왜란 이후에는 경상좌도 7진 중의 하나가 되었는데, 부산진과 함께 다른 진보다 더 중시되어 다른 진보다 2배의 병선을 보유하였으며, 첨사는 정 3품의 당상관이었다. 객사는 조선시대 관아건물의 하나로 임금을 상징하는 전폐를 보관하고, 고을의 수령이 초하루와 보름에 대궐을 향하여 망배(望拜)를 드리던 곳인데, 사신의 숙소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오후의 느긋한 여름 햇살 아래 다대포 객사에 않아 화사한 웃음을 지어본다. 몇백년 전 사신들이 지나다녔을 객사 앞에는 대리석 계단이 설치되어 아쉬웠지만 말을 타고 오는 사신과 사신들 뒤를 이어 봇짐을 지고 땀을 훔치며 걸어오는 백성들을 떠올려본다.

한걸음 한걸음 옮겨 바다에 나있는 바위에 올랐다. 바다에 떠있는 등대를 내 손위에 올려놓고 마치 걸리버여행기에 나오는 소인국에 온 듯한 느낌이 났다. 바다 지평선 너머 낭떠러지가 있다는 옛날 사람들처럼 하늘이 바다에 빠져 있는 지평선에는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바다를 배경으로 엄마를 꼭 껴안고 사진을 찍는다. 엄마의 품이 항상 그립지만, 엄마는 품을 파고드는 나를 징그러워하시면서 “덥다”는 말을 연신하시면서 웃으신다. 동생도 ‘브이포즈’를 취하다가 아빠를 꼭 껴안는다. 티격태격 다투는 동생과 아빠를 보며 한번더 웃게 되어 즐겁다. 오솔길사이에서 온가족이 가위바위보 놀이를 했다. 집에서 승부가 나지 않고 의견이 팽팽할 때는 가위바위보로 결정한다. 그리고 결과에 고개숙여 깨끗이 승복하는게 우리집의 규칙이다.


조금은 말도 안되는 규칙이기도 하지만 경쟁으로 인한 싸움을 미리 방지하는 차원에서 좋은 규칙인 것 같다. ‘이 세상에 전쟁중인 국가들도 월드컵대표처럼 모여서 가위바위보로 승부를 낸다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엄마는 항상 외모를 단정히 하라고 하신다. 비록 비싸고 좋은 옷이나 운동화가 아니라도 단정한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고 하신다. ‘때로는 사람들에게 즐거운 웃음을 주기 위해 망가진 모습을 보여주는 여유도 필요하다’고 하신다. 오솔길을 벗어나 바닷가 백사장에서 모래로 만든 탑을 보았다. 예전에 아빠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여행가서 보셨던 성 가족 성당(가우디가 설계하고 직접건축한)을 닮았다고 좋아하신다. 또다른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모래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바닷가에 오면 빼놓을 수 없는 공중부양 모습으로 사진찍기, 세상을 향한 자유의 몸짓으로 크게 뛰어올라 자신감을 드러내어 본다. 모래사장 끝에 설치되어 있는 낙조분수대에서 즐거운 물장난을 쳐보았다. 여분의 옷을 준비하지 않아 춤추는 분수에 뛰어들지 못하고 머뭇거렸지만 이내 춤추는 분수의 파트너가 되어 발을 동동그리며 뛰면서 춤을 춘다. 바닷바람과 분수의 시원함에 한 여름의 열기를 식혀본다. 닫힌 창문을 활짝열어 시원한 바람을 얼굴에 맞듯이 다대포 몰운대에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었다. 가족들 모두 즐거워 웃음짓는 모습이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이재경 독자 (사하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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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원
거제여자중학교 / 1학년
2010-07-15 21:51:50
| 와...사진이 정말 멋지네요^^ 그리고 사진을 더욱 빛나게 하는 멋진 기사까지!! 그리고..부산에 사시네요~ 저도...부산에 사는데^^ 하여튼!!
좋은기사 감사하구요~~ 추천꾹! 누르고 갑니다!~
전호림
금성중학교 / 1학년
2010-07-15 22:47:45
| 작년 여름에 가봤어요.
이윤서
샘모루초등학교 / 6학년
2010-07-17 13:25:26
| 사진과 함께 글을 쓰니까 훨씬 더 실감나고 좋네요. 잘 읽었습니다^^
전현환
대륜중학교 / 1학년
2010-07-21 20:42:37
| 해운대는 가봤는데 몰운대는 생소하네요.다음에 부산에가면 들러봐야겠어요. 기자님의 포즈또한 멋집니다. 잘읽고 갑니다.
이모경
금오중학교 / 1학년
2010-07-24 16:17:57
| 마지막 사진은 예술사진 같아요.. 이쁘네요.
이재경
사하초등학교 / 6학년
2010-07-25 09:45:49
| 저의 기사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º㉦º
김효선
장내중학교 / 1학년
2010-07-26 09:26:48
| 기사 잘읽었습니다.
송희원
화홍중학교 / 1학년
2010-07-26 11:50:41
| 시원해 보이네요.잘 읽었어요
이채현
송현여자중학교 / 2학년
2010-07-26 15:22:40
| 사진이 멋져요^^ 기사 잘 읽었습니다~
유수민
안양동초등학교 / 6학년
2010-07-27 18:03:06
| 잘 읽었습니다~
정말 재미있게 잘 쓰셨어요~
소희
화성벌말초등학교 / 6학년
2010-07-28 14:28:50
| 기사 잘 읽었습니다.
정고은
용수중학교 / 1학년
2010-07-28 16:48:50
| 좋은 기사 읽고 갑니다.
김세경
서울백석중학교 / 1학년
2010-07-29 11:58:21
| 이재경기자님*^^*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수고하셨습니다.
이예은
동학중학교 / 2학년
2010-07-29 20:39:30
|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황지현
대전외삼중학교 / 1학년
2010-07-29 22:49:19
| 좋겠어요^^ 좋은 기사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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