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경 나누리기자 (대전내동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251 / 조회수 : 3981
여러분은 ‘천문학’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망원경? 하늘? 별? 우주선? 이 넓디넓은 우주에서 어느 한 가지를 콕 집어서 말하기는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이렇게 범위도 엄청나게 넓고 신비로운 학문 ‘천문학’을 파헤치기 위해 11월 11일 푸른누리 기자들은 한국천문연구원을 취재했습니다. 이 곳은 대전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천문우주과학 정부출연연구기관입니다. 우선 박필호 한국천문연구원장과의 인터뷰 시간이 있었습니다.
Q. 한국천문연구원에서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A. 한국천문연구원은 말 그대로 한국을 대표해서 천문을 연구하는 연구소입니다. 우주를 큰 바탕으로 천체, 인공위성, GPS(Global Positioning System/위성항법장치) 등을 연구하지요.
Q. 한국천문연구원의 자랑거리는 무엇인가요?
A. 전 세계에 단 400개밖에 없고, 한국에는 단 2개밖에 없는 GPS(Global Positioning System/위성항법장치) 기준점 중 하나가 바로 이곳, 한국천문연구원에 있다는 것입니다.
Q. 천문학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분야가 무엇인가요?
A. 우주에 대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좋아하지만, 그 중에서도 아무래도 박사과정 때 주로 연구했던 GPS(Global Positioning System/위성항법장치)가 가장 관심 있고 제가 좋아하는 분야가 아닐까 싶습니다.
Q. 천문학자의 길을 걸으면서 힘들었던 때와 보람찼던 때는 언제입니까?
A. 힘들었던 때는 처음 GPS 연구를 시작했을 때였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 한국에서는 GPS가 미개척 분야여서 국내에서는 배울 수 있는 폭이 좁아 독학으로 모든 것들을 깨우쳐야 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이 미개척 분야가 점점 빛을 띠며 개척이 되고 발전되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요즘이 가장 보람차고, 흐뭇하며 행복한 때인 것 같습니다.
Q. 본인이 생각하는 천문학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A. 우주를 지구 크기로 줄인다면 원자 입자보다, 그보다 더 상상할 수 없이 작을 지구의 극히 일부인 인간이란 존재가 엄청난 미지의 우주를 연구한다는 자부심입니다. 또, 밤하늘에 별을 볼 때의 설레임을 학문에서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천문학의 매력입니다.
Q. 비행접시(UFO)의 존재를 믿으십니까?
A. 비행접시가 존재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UFO(unidentified flying object/미확인 비행 물체)는 없습니다. 지금까지 UFO라고 알려진 사진과 논란이 됐던 사례들은 모두 착시, 착각, 조작 등으로 밝혀졌고, 우리보다 훨씬 더 발달된 문명을 누리고 있는 외계인이 있다는 것도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Q. 지구도 나이가 들면 언젠간 폭발하나요?
A. 지구는 폭발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태양은 언젠간 폭발합니다. 태양을 사람 나이에 비유하자면 현재 태양의 나이는 20살 정도 되는데 아저씨들이 나이가 들면 배가 나오고, 살이 찌는 것처럼 태양의 나이가 50살 정도가 되면 태양은 목성까지 집어 삼킬 만큼 엄청나게 커져서 지구를 소멸시키거나 아주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과학자의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부드럽고 자상한 말투로 친절하게 설명해주신 박필호 한국천문연구원장과의 인터뷰 시간은 제겐 정말 뜻깊었습니다.
짧았지만 알찬 내용이 가득했던 인터뷰가 끝나고 태양의 활동이 어떤 지 관찰하고, 태양에 대해 조사하는 우주환경감사실을 가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는 태양의 흑점에 대한 것들을 배울 수 있었는데 태양의 흑점은 태양 표면에서 검게 보이는 부분을 말합니다. 태양의 중심부는 약 1억 6,000만℃ 이고, 태양의 표면은 약 6,000만℃ 이지만 이 흑점부분은 4,000만℃라고 합니다. 그러나 태양 표면의 흑점은 항상 일정하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흑점이 가장 많은 시기를 극대기라고 하고, 흑점이 가장 적은 시기를 극소기라고 해서, 극대기가 지나고 1번의 극소기를 거쳐 다음 극대기가 올 때 까지는 약 11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현재와 제일 가까운 극대기는 2013년입니다. 태양은 매번 극대기마다 흑점이 폭발하는데, 이 흑점이 한 번 폭발할 때마다 약 100t 가량의 물질이 나온다고 하니 정말 엄청납니다. 우리가 흔히 별이라고 하는 항성에는 모두 흑점이 있는데 대부분 별들은 태양보다 나이가 많기 때문에 흑점이 크고 어떤 별은 흑점이 무려 별의 2/3를 덮고있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우주는 미지의 세계 그 자체로 정말 신비로운 곳입니다. 이런 우주를 연구하는 ‘천문학’은 인간과 함께 한 가장 오래된 학문입니다. 천문학은 신비롭고 멋진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우리의 미래가 달려있는 학문입니다. 이렇게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학문인 만큼 우리나라의 천체과학기술도 더 큰 발전을 이뤄서 세계에 우뚝 선 한국이 될 수 있도록 바로 우리가 노력해야겠습니다.
김유경 나누리기자 (대전내동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