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연 기자 (서울신용산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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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동남쪽 백길 따라 이백리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
독도는 어느나라 땅일까? 일본과 한국 양측 주장이 팽팽하다. 그런데 일본인이면서 한국의 손을 들어주는 사람들도 있는데, 일본인에서 한국인으로 국적을 바꾼 ‘호사카 유지’ 교수는 그 대표적인 인물로 손꼽힌다.
지난 11월 10일 노란 은행잎이 거리에 쌓여 있는 세종대학교로 파란색 모자를 쓴 푸른누리 기자들이 호사카 유지 교수와의 인터뷰를 하기위해 호사카 유지 교수의 연구실로 찾아갔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동그란 안경을 쓰시고 소박한 웃음을 보이시면서 앉자마자 곧바로 인터뷰를 시작하였다.
Q: 언제부터 독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셨나요?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A: 원래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독도에 대해서 잘 알지 못 합니다. 저도 일본에 살았을때는 독도에 대해 알 계기가 전혀 없었습니다.
저는 1988년에 한국으로 와서 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했는데, 그때 88올림픽이 열렸지요. 그런데 학생들이 제게 질문을 하는 겁니다. "교수님께서는 어느 나라를 응원하세요?" 저는 솔직히 그때 정말로 한국을 응원했습니다. 88올림픽이 지난 뒤에도 학생들은 틈만나면 제게 여러가지 입장에서 난처하게 만드는 질문들을 많이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독도가 어느나라 땅이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그때까지는 독도가 존재하는 지도 몰랐지요. 그러다가 ‘독도’라는 작은 섬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되었고, 독도에 대하여 연구를 하다가 2002년에 독도에 관한 논문을 하나 냈습니다. 논문의 내용은 주로 일본쪽에서 숨기려고 하는 독도가 한국땅이라는 확실한 정보들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원래의 연구는 양쪽의 입장에서 다 생각하는 것이었는데 논문을 발표하면서 일본이 잘못된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이것이 바로 저의 독도를 향한 첫 걸음이었습니다.
Q: 국적을 바꾸는 것에 대해 주위에서 많은 반대가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A: 일본에서 한국으로 국적을 바꾸려고 할때 저의 형제들에게 이야기를 했었는데 반대를 했답니다. 부모님에게 말씀을 드리면 강하게 반대하실까봐 국적을 바꾼지 1년이 지나서야 부모님께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실 일본사람들이 국적을 바꾸는것에 대해 많은 의견이 있었지만 반대하는 한국인들도 꽤 있었습니다. 세종대학교 교수님께 국적을 바꾸는것에 대해 말씀을 드렸더니 일본국적이 더 좋지 않나 하고서 저를 이상하게 보셨답니다. 하지만 제가 진심으로 국적을 바꾸려는 이유를 말씀드렸을때 는 제 마음을 알아들으셔서 추천서를 써 주셨습니다.
Q: 한국인으로 귀화한 이유가 따로 있으신가요?
A:단지 독도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2002년때 한국이 4강까지 올라간 것을 보고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확실히 한국을 응원했습니다. 사실은 저도 모르게 한국에 매료되었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 것 같네요. 그리고 여러가지 어쨌거나 한국을 사랑하게 되어 국적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Q: 독도에 몇 번이나 가셨으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A: 지금까지 독도의 동쪽에 6번 갔습니다. 서쪽과 위쪽은 위험해서 가지못했습니다. 저는 갈때마다 운이 좋아서 날씨도 문제가 없었고 배도 다 있었습니다. 다만, 다시 돌아가는 배가 지연되어 원래의 예정(1박2일)이 4박5일로 변경된 적은 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모습이라... 저는 날씨가 좋고 햇볕이 잘 드는 독도의 모습도 좋아하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 독도의 모습은 가랑비가 내리고 안개가 살짝 깔릴 때 선착장에서 보는 모습입니다. 그때는 마치 독도가 너무너무 아름답고 촉촉해보입니다.
Q: ‘vank’라는 단체에게 강연을 하시려 다니시잖아요, 강연을 시작하게 되신 계기가 있나요?
A: 네 원래 박희태 관장과는 역시 독도 활동을 하다 알게 된 사이고요, 저와 김장훈씨가 같이 독도홍보활동을 하자 라고 해서 시작을 했습니다. 작년에 ‘독도 페스티벌’이라고 반크 회원들을 1,200명정도 와서 1시간 정도 제가 강연을 하고 1시간은 또 김장훈씨가 노래를 하고 해서 이뤄졌습니다.
Q: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일단 우리나라가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잘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은 비록 잘못된 주장을 하고 있더라도 근거를 잘 알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우선은 기본적인 논리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후사카 유지 교수님은 푸른누리 기자단에게 독도에 관한 책을 한권씩 손수 사인을 해서 한명씩 주셨다.
진수연 기자 (서울신용산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