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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률리 독자 (일동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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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신 엄마, 그리고 나

"아이구,머리야. 아이 어지러워"

전날 엄마는 계속해서 머리가 아프시다고, 신음소리를 내셨다. 난 그저 늘 우리 엄마는 머리가 아프시다는 말씀을 자주 하셔서 그냥 아무렇지 않게 지나쳐 버렸다. 그리고 다음 날 엄마가 동네 병원 응급실에서 링거를 맞고 계시다는 소리를 전화로 들을 수 있었다. 순간 너무 무서웠다. 엄마가 아파서 병원 응급실에 계시다니... 난 내가 엄마 말을 안들었던 것, 또 동생과 싸우는 걸 굉장히 싫어하셨는데 그래도 동생과 다퉜던 일들이 너무 후회스러웠다.


너무나 죄송한 마음에 조금이나마 엄마에게 도움이 될까하고, 집안 일을 찾아 하기 시작했다. 설겆이, 거실 청소, 화장실 청소 빨래를 정리하고, 동생이 학교 갔다 들어오면, 챙겨서 학원에 보내는 등... 갑자기 힘들어지면서 울고 싶어졌다. 그리고 후회했다. 우리 엄마는 이런 일들을 싫다하지 않고, 우리 가족을 위해서 힘들다는 말 한마디 우리 앞에서 하지 않으셨다.


엄마가 안 계시면 어쩌지? 난 어쩌지? 두렵고 겁이 났다. 이런 일이 힘들기보다는 엄마에 자리가 얼마나 큰지를 알게 됐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돌아오시면 정말 엄마를 위해 밥도 차려 드리고 싶다. 한참동안 시간이 지나고 난 후에 엄마랑 아빠가 들어 오셨다. 엄마에 얼굴을 하얀 밀가루 같았다. 그런데 집을 둘러 보시더니 갑자기 저에게 화를 내셨다


"누가 너한테 집 치우고 설거지하라고 했어? 엄마가 이런거 하라고 했어? 이럴 시간에 책 좀 더읽고 공부를 해야지, 왜 엄마 마음을 몰라 왜?"

난 엄마가 화내시는 이유를 몰랐다. 그냥 서운하고 눈물만 났다. 조금 뒤 엄마는 아프신데도 저녁 밥을 하신다며 주방으로 가셨다. 아빠께서 나에게 다가와 "률리야, 엄마한테 효도하고, 기쁘게 해 주는 일은 니가 책을 많이 읽고 공부를 열심히하는 모습이야. 알겠어?"


엄마는 언젠가 내게 말씀하시기를 "엄마는 주부로서 열심히 가족를 위해 최선을 다 할테니까 넌 열심히 꿈을 향해서 공부를 해야 한다"라고 하셨다.


우리 엄마는 늘 이렇게 강한 분이시다. 그래서 난 엄마가 무섭기도 하지만 존경스럽기도 하다. 어쩌면 내가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도 다 엄마 때문인지도 모른다.


밤이 깊어 잠이 오질 않아 그냥 눈을 감고 있었다. 조용히 들리는 엄마 아빠에 대화 소리가 들렸다.
"률리 아빠! 우리 률리가 참 착해 벌써 커서 엄마 아프다고 집안 일도 다 하고, 아까 눈물이 날려고 했어."

"그래 그러니까 너무 률리한테 그러지마 률리도 엄마 걱정되서 그런거고 도와주려고 한건데"

"그래... 내일은 우리 률리 데리고 먹고 싶은 거 사줄거야. 걱정마"


이불을 뒤짚어 쓰고 한참을 울었다. 부모님의 마음을 우리가 다 알지 못한다는 생각에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리고 엄마도 사실 너무 좋아하셨다는 게 기뻤다. 난 엄마의 마음을 이 때 알 수 있었고 우리 엄마도 내가 도와 주는 게 싫지만은 않으셨다는게 기뻤다 엄마! 아프지 마세요. 그리고 사랑해요!


푸른누리 기자 여러분도 부모님께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자신의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길 바랍니다.

김률리 독자 (일동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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