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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호 11월04일

출동1-농촌진흥청 추천 리스트 프린트

이예림 독자 (수원선일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55 / 조회수 :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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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한톨의 곡식은 한바가지의 땀방울이었다.

2010년 10월 26일, 풍성한 수확의 계절을 맞아 안성시 대덕면 소내리에 위치한 ‘유별난 마을’에 푸른누리 기자들이 출동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두꺼운 옷으로 단단히 무장을 하고 집결지인 수원역으로 향했다. 차가운 아침 공기는 내 몸을 자꾸만 움츠리게 했지만 ‘유별난 마을’에서의 유별난 체험과 취재에 대한 기대로 내 가슴은 점점 훈훈해졌다.


수원역에서 함께 동행할 푸른누리 기자들을 만나 버스를 타고 안성 ‘유별난 마을’에 도착했다. 버스로 1시간여를 달려오는 동안 약간의 멀미로 인해 어지럽고 멍한 기분이었는데, 목적지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리니 얼굴에 와닿는 상쾌한 가을 바람이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해 주어 체험과 취재를 즐거운 마음으로 임할 수 있었다.


‘유별난 마을’은 동화 ‘시골쥐와 서울쥐’ 에 나오는 시골쥐의 마을처럼 아담한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엄마품처럼 포근한 느낌이 들었고, 아기자기하게 자리잡은 집들은 콘크리트 아파트와는 사뭇 달라 편안한 모습이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 피어있는 예쁜 들꽃들과 초록색 풀들은 기자들의 입에서 "우와~"하는 탄성을 자연스럽게 나오게 만들었다.


시골 마을과의 만남으로 들떴던 기분은 차츰 가라앉고, 본격적인 기자의 모습으로 돌아와 추워서 빨개진 손을 입김으로 호호 녹여가며 메모도 하고 사진도 열심히 찍으면서 ‘송근목’ 선생님의 설명을 들었다. 선생님은 우리 할아버지처럼 따뜻하고 밝은 미소를 가지신 분이셨다.


‘유별난 마을’은 기계적인 도시속의 사람들에게 자연적이고 친근한 농촌체험으로 다양한 추억을 주기위해 노력하고 있는 체험마을이다. 직접 자연적인 도구로 유용한 물건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과, 우리가 매일 먹는 농작물들을 직접 키우고 추수의 기쁨을 느껴보는 프로그램 등의 여러가지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고 한다.


처음 이 마을이 농촌 체험마을이 되었을 때에는 방문객이 거의 없었으나 매년 그 수는 급격히 늘고 있으며, 2008년에는 농촌진흥청 주관 테마마을 심사에서 전국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한다. 유별난 마을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들은 후 우리는 찬 바람을 피해서 체험장 안으로 들어가 대나무 피리를 만들기로 했다.


체험장 안으로 들어가는 길에 아주 신기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여기저기에 자전거 바퀴가 하나씩 매달려 있었는데 이것은 마을 사람들이 직접 매달아 놓으셨다고 한다. 바퀴들이 상징하는 것은 돌아가는 바퀴처럼 돌고 도는 세상을 나타낸다고 한다. 자신이 지금 살고 있는 삶을 즐기면서 열심히 노력하면 기쁨도 두배가 되고 행복도 두배가 된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현재의 내 모습에 만족하며 나를 갈고 닦아 미래의 내 삶을 더욱 더 새롭고 멋지게 디자인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체험장 안에 들어가 대나무 피리를 만들기 전에 먼저 피리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이미 만들어진 피리들의 소리도 들어보았다. 겉으로 보기엔 그저 평범하고 투박한 대나무에 불과한 것이 사람의 손을 거치니 아름다운 소리로 우리의 마음을 안정되고 편안하게 해 주는 피리로 만들어지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대나무 피리는 속이 비어있는 대나무에 리코더처럼 구멍을 뚫어 만드는 것인데, 대나무가 두꺼울수록 낮고 굵은 소리가 나고 얇을수록 높고 가벼운 소리가 났다.


드디어 내 차례가 돼서 나도 매직펜으로 구멍 뚫을 곳을 표시해 기계로 구멍을 뚫어 불어보았는데, 구멍을 잘못 뚫었는지 마녀의 피리소리 같은 이상한 소리가 나서 한참을 웃었다. 대나무 피리를 만든 후에 푸른누리 기자단은 식물 수채화 그리기를 준비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식물 수채화 그리기는 물감으로 마음에 드는 식물을 그릴 것이라는 나의 예상과는 달리 꽃의 아름답고 조화로운 색의 특징을 살려 도화지에 내 마음을 그려보는 것이라고 했다.


기자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무지개처럼 고운 빛깔의 꽃들을 한움큼씩 따 왔다. 그림을 그리는 방법은 아주 간단했다. 하얀 도화지 위에 꽃잎을 뭉개서 그 즙으로 그림을 그리면 되었다. 나는 웃고 있는 테디베어 그림을 그렸는데, 일명 ‘식물 수채화 심리 치료사(?)’ 이신 선생님께서는 내 그림을 보시더니 내가 늘 웃는 얼굴로 생활하고 명랑하고 밝은 성격을 가지고 있는 아이이며 동물을 내심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선생님께서는 자라나고 있는 새싹들에게 좋은 의미로 그림을 평해 주셨을테지만 기분만은 정말 좋았다.


오전 활동 이후, 여러가지 친환경적 야채들로 가득 채워진 점심식사를 했다. 평소 콩을 싫어해 엄마께 콩밥을 하지 말라고 조르던 나였지만 이날만은 밥에 있는 콩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맛있게 꼭꼭 씹어먹었다.


점심식사가 끝나고 우리는 본격적인 추수활동을 했다. 들깨와 콩을 가장 먼저 타작하였는데, 넓게 깔린 포대위에 놓여진 들깨와 콩들을 ‘도리깨’ 라는 신기하게 생긴 도구로 힘차게 두드리면 그 안에 있던 알맹이들이 쏙쏙 나오는 것이었다.


이때 사용하는 도리깨는 반동을 이용해 타작하는 기구인데, 대나무로 만들어진 긴 손잡이 옆에 손잡이 보다 짧고 가느다란 나뭇가지 세개가 달려있었고, 이 나뭇가지들이 빙빙 돌아가며 콩과 들깨를 두드리면 깍지 안에 들어 있던 콩과 깨가 나오는 것이었다.


나도 도리깨로 들깨와 콩을 열심히 두드렸지만 처음 해보는 타작이어서 그런지 익숙치 않아서 제대로 되지 않았지만 농부들이 봄에 씨를 뿌리고 무더운 여름에 땀흘리면서 김매고 거름주며 정성으로 키운 것이라는 말씀을 듣고 한톨도 소홀히 할 수 없어 정성을 다해 타작을 했다. 열심히 타작한 콩을 줍다보니 뒤에서는 벌써 벼타작 준비가 완성되어 있었다.


벼타작을 할때는 ‘홀태’라는 신기한 도구가 마련되어 있었다. 날카롭게 생긴 촘촘한 쇠들이 부채처럼 펼쳐진 곳에 벼를 한움큼 쥐고 넓게 펴서 끼우고 쭈욱 잡아당기면 낟알이 밑으로 우수수 떨어졌는데, 이 도구는 이용하기가 너무 쉽고 재미있어서 줄을 서서 계속했다.


벼타작이 끝난 후에는 벼 베기를 했다. 정말 위험하고 다치기도 쉬운 일이어서 한명씩 신중하고 진지하게 체험해 보았다. 선생님께서 시범을 보이실때는 삭삭 잘 베어졌는데, 내가 할 때는 아무리 힘을 줘도 쉽게 베어지지 않아 이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 오랜 경험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추수활동 체험을 직접해 보니 우리가 매일매일 집에서 밥을 해먹는 곡식들이 얼마나 많은 농부들의 땀과 정성이 들어간 것인지 알게 되었고, 곡식 낟알 한알 한알이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 것인지 알 것 같았다.


안성 ‘유별난 마을’에서의 즐겁고 유익했던 농촌체험 활동을 통해 남긴 추억들을 되새기며 버스에 몸을 싣고 다시 수원역으로 돌아오면서 마지막에 선생님께서 해 주신 말씀이 자꾸자꾸 떠오르며 자연스럽게 가슴 깊이 새겨졌다.


" 푸른누리 기자 여러분! 소중하고 중요한 곡식을 키우고 추수하며 스스로 뿌듯함을 느끼고 다른 사람에게도 중요한 식량을 주는 농부 아저씨처럼 이 세상에서 꼭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세요!" 라는 곡식 낟알 한톨 한톨처럼 값지고 소중한 말씀 말이다.

이예림 독자 (수원선일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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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나
성남동중학교 / 1학년
2010-11-04 23:02:47
| 직접 농촌체험을 하는 것도 너무 좋은 것 같아요. 기사 잘 읽었습니다.^^
이소현
용인신촌중학교 / 1학년
2010-11-04 22:24:53
| 예림 기자! 저도 이번 탐방 동행했었는데, 소현기자입니다.
글을 넘넘 잘 쓰셨네요.
정효은
유덕중학교 / 1학년
2010-11-04 21:34:24
| 저는 나주 농업박람회에 갔다왔는데, 이곳에서도 재미있는 경험을 하셨군요!
이채현
송현여자중학교 / 2학년
2010-11-04 20:56:07
| 우리들의 밥상위로 올라 오는 농산물들 하나 하나를 소중하게 여기고 감사해야겠어. 좋은 기사 잘 읽었어~!^^
하헌우
대구동천초등학교 / 6학년
2010-11-04 20:34:50
| 소중한 우리 농산물!! 너무도 값진 체험 있었네요!!
주희연
용인대덕초등학교 / 5학년
2010-11-04 20:21:11
| 이제부터 꼭 밥 한톨한톨 남기지 말고 싹싹 먹어야겠어요^^
김관우
삼각산중학교 / 1학년
2010-11-04 18:24:59
| 유별난 마을 이란 이름이 재미있어요.값진 체험하고 오셨네요.이제부턴 밥투정 하면 안되겠어요.잘 읽었어요.
한지혜
건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중학교 / 2학년
2010-11-04 18:05:35
| 기사를 읽어 보니 취재를 통해서 무엇가 느낀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기사 잘 읽었습니다.
오윤서
자양중학교 / 1학년
2010-11-04 16:49:41
| 저보다 기사를 더 잘쓰셨네요 ^ ^
위청비
순천북초등학교 / 6학년
2010-11-04 16:14:49
| 식사 때 먹는 한톨의 쌀알이 이렇게 많은 정성과 땀으로 만들어 졌다는것을 절대 잊으면 안될것 같습니다. 항상 농부의 흘린 땀을 고맙게 생각하고 밥을 맛있게 남기지 않고 먹어야 겠습니다. 이예림 기자님 기사를 잘 보았습니다,. 추천합니다.
장문교
복주여자중학교 / 2학년
2010-11-04 15:45:05
| ‘유별난 마을’ 이름이 참 재미있네요~ 새로운 경험을 해서 좋았겠어요. 꽃잎을 뭉개서 그림을 그렸다니..저도 해봐야겠어요. 피리도 만들어 보고 싶네요.
기사 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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