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솜 독자 (서현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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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족은 5월1일 토요일 충남 서천에 있는 외할머니댁에 갔다. 이모부와 외할머니네가 벼농사의 시작인 못자리를 하는데 우리가 도와주기 위해서다. 이모부네는 2000년에 귀농을 하여 외할머니와 함께 충남 서천에서 벼농사를 하시고 계신다. 논의 면적은 대략 20,000평(100마지기)정도라고 한다.
내가 7살 때(대만 가기 전) 못자리 하는 것을 보고 4년만에 다시 보는 것이다. 우리 가족은 토요일,일요일 꼬박 이틀을 해야 한다는 이모부 말씀을 듣고 금요일밤에 내려가기로 했다. 분당에서 외할머니댁까지는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정도 걸린다. 학교에는 못자리 현장학습체험서를 제출하고 금요일 밤 늦게 출발한 우리는 새벽에 도착하여 잠을 자고 토요일 아침 일찍 (6시 30분) 일어났다. 이모부, 외삼촌, 우리아빠는 더 일찍 일어나 일할 준비를 하고 계셨다. 그리고 동네 아줌마 4명, 아저씨 4명 등 많은 분들이 도와 주기 위해 오셨다.
못자리를 하기위해 필요한 모판을 만드는 것은 4년전이랑 많이 달라졌다고 어른들이 말씀해주셨다. 옛날에는 우선 볍씨를 일일이 담그고 고르고 싹을 틔웠는데 요즘은 발아기계가 나와 볍씨를 담그고 싹을 틔우는데 48시간이면 되는 발아기계가 있다고 했다. 그리고 모판도 전에는 흙을 일일이 담은 다음 1주일정도 있다가 볍씨를 뿌리고 그 위에 다시 흙을 덮는 것을 모두 사람이 했다고 한다. 그러나 요즘은 모판을 만드는 컨베이어 시스템의 기계가 있어 자동으로 다 만들어져 나온다고 했다.
이모부네도 올해 처음으로 이 기계를 이용해서 모판을 만드는 일을 하는 것이었다. 먼저 기계가 돌아가면모판을 만들 상자를 넣으면 첫 번째로 흙이 담아지고 두 번째로 그 흙에 물이 뿌려지고, 세 번째로 볍씨가 뿌려지고 마지막으로 다시 흙이 덮어져서 나왔다. 그렇게 550개 정도가 만들어지면 한꺼번에 트럭에 싣고 논으로 가서 한쪽편에 만들어져 있는 긴네모칸(못자리) 안에 하나씩 놓는 작업을 하면 된다. 다 놓아지면 옛날에는 일일히 비닐하우스처럼 만들었는데 요즘은 부직포로 덮어 모내기 전까지 잘 키운후 한달정도후 비로소 모내기를 한다고 했다.
논 한쪽에서 자란 모는 한달 후에 기계로 모내기를 하고 잘 자라게 비료도 주고 김도 메고 하여 가을에 벼가 잘 자라고 익으면 추수를 하면 우리가 집에서 먹는 쌀이 만들어 진다고 할머니는 설명해 주셨다. 이렇게 토요일 일요일 이틀 간 만들어진 모판은 2800개 정도라고 한다. 2500개 정도면 보통 100마지기를 모내기 할수 있는데 이모부네는 여유로 조금더 만드신 거란다.
이날 나랑 내동생이 한일은 흙이 담겨있던 비닐봉투를 정리하는 일을 담당하였다. 봉투를 열개정도 펴서 모은다음 돌돌 말아 빈 비닐봉투에 담아서 정리하면 된다. 일하는 것이 조금은 힘이 들었지만 그래도 재미 있었고, 모판이 다 만들어져 나오는 것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였다. 모판을 트럭에 싣고 논으로 갈 때 나도 함께 가서 차에서 모판을 내려 논 한쪽에 넣는 일을 할 때 이모부랑 어른들을 도와드렸다. 할머니, 이모부랑 동네 어른들은 내가 열심히 잘한다고 칭찬을 많이 해 주셨다.
이렇게 이모부와 동네어른들을 포함한 농민들의 노력으로 맛있는 밥을 먹을수 있는것에 다시 한 번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오늘 나의 조그만 도움이 앞으로 좋은 쌀이 만들어지는데 보탬이 되기를 기원하였다.
안다솜 독자 (서현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