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경 독자 (계성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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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매년마다 새로운 담임선생님으로 바뀌고 여러 고마우신 선생님을 많이 만났습니다. 하지만 제가 소개해 드리고 싶은 선생님은 3학년때 담임선생님이신 박오석 선생님입니다. 우리학교에서 몇번째 손꼽힐 만큼 무서운 호랑이 선생님으로 통하지만 저에게는 무척 고맙고 존경스러운 선생님입니다.
우리학교에서는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회장단 선출을 합니다. 그 결과 나는 처음으로 초등학교 3학년때 첫 회장단 선거에서 회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나는 지금도 작지만 그때도 역시 키 순서로는 우리 학급에서 1번이었습니다.
작은 키에 친구들이 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지 않을까봐 우리 담임선생님은 학급 친구들에게 "회장님"이라고 부르게 시켰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초등학교 6학년인 우리들에게 아마도 그렇게 시켰다면 친구들은 저를 "회장님"이라고 부르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3학년 시절 친구들은 모두 한결같이 저를 "회장님"이라고 부르고 좋아했습니다.
오죽하면 집에서도 제 이야기를 꺼낼때면 "회장님"이라는 호칭을 써서 친구 엄마들이 박장대소를 하실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 별명은 테레사 수녀와 자석에 이어 회장님이란 별명이 생겼습니다.
또 원리원칙을 중시하는 선생님은 우리들이 잘한 부분이 있을때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지만 예의에 벗어나거나 원칙을 벗어난 행동을 할때는 꼭 지적을 하시고 야단을 치셨습니다. 처음에는 ‘그래서 우리 선생님이 호랑이 선생님이구나!’를 느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장난꾸러기 친구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선생님이 아닐 수 없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요즘에는 부모님도 야단을 잘 치지 않기에 아이들 버릇이 나빠질 수 있는데 학교에서 선생님들마저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지 않는다면 우리들은 어떤 행동이 잘못된 것인지 깨닫지 못한채 자랄수 있기 때문입니다.
호랑이 선생님,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 선생님으로 기억되는 박오석 선생님은 저에게 키는 작지만 제가 회장활동을 잘 해낼 수 있도록 용기와 자신감을 주셨습니다. 덕분에 저는 저에게 주어진 역할을 잘 수행했고 친구들과도 재미있고 즐거운 3학년 생활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다가오는 스승의 날을 기념하여 "선생님! 건강하시고 항상 행복하세요. 그리고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김서경 독자 (계성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