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지 독자 (서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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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교대부설 초등학교에서는 어린이날을 앞두고 늘 행해지는 행사가 있다. 저학년과 고학년 간의 의형제를 맺는 행사이다. 금년에 4월 26일로 예정 되었던 의형제 맺기 행사는 갑작스러운 교장 선생님의 비보로 인하여 5월 3일에 실시되었다.
저학년은 사탕목걸이를 만들어 언니에게 걸어주고 고학년은 예쁜 고깔모자를 만들어 동생들에게 씌워준다. 1학년은 4학년과, 2학년은 5학년과, 3학년은 6학년과 같은 반 같은 번호로 의형제가 맺어지기에 내겐 마지막 의형제를 만나게 되는 셈이다. 이때 마음이 담긴 편지를 써서 함께 전달하는데 이로써 전교생은 모두 한 가족 같은 마음으로 지내게 되는 것이다. 또한 맺어진 의형제는 5월 4일 어린이날 기념행사에서 함께 손을 잡고 경기를 하고 춤을 추게 된다.
어느덧 내가 언니가 되어 세 번째 의형제 동생을 맞게 되니 졸업이 다가온 것 같아 마음이 허전해지기까지 한다.
6학년은 3학년 의형제 동생들과 함께 연결된 훌라후프 속에서 함께 달리는 경기를 하였다. 혹 어린 동생들이 넘어지지는 않을까 속도를 조절하면서도 상대편을 이기기 위하여 최선으로 달렸다. 모두가 한마음이 되는 즐거운 하루였다.
의형제는 학교생활에서 저학년에게는 든든함이 되고 고학년에게는 즐거움이 되는 좋은 행사이다. 또한 사탕목걸이와 고깔모자를 정성스럽게 준비하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사랑으로 채우게 되는 기회이기도 하다.
자신의 이로움을 위하여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바쁜 시간들 속에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배우고 선배에 대한 존경과 후배에 대한 사랑이 샘물처럼 솟아나는 보물 같은 행사이다. 이러한 마음들이 보여 서울 교대부초를 행복으로 채우는 바탕이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신윤지 독자 (서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