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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호 05월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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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현 독자 (김해장유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101 / 조회수 :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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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환경미화원

5월 8일 새벽 5시 잠이 덜 깬 눈으로 엄마와 함께 한 동네에 살고 계시는 외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만나러 갔다. 이른 새벽이라 날씨가 싸늘하여 눈이 번쩍 뜨였다. 아직 어둠이 남아 있어 달과 별빛을 불빛 삼아 거리를 걷는데 조금 무서웠다. 가끔 도로를 빠르게 달리는 차들의 소리와 라이트에 깜짝 놀랐고 눈이 부셨다.

외할아버지는 환경 미화원이시다. 거리와 도로를 아름답고 깨끗하게 만들어 주시는 일을 벌써 3년째 하고 계신다. 할아버지는 정년 퇴임을 하시고 그냥 집에 계시는 시간이 아까워 할 수 있는 일을 찾으시다가 환경미화원을 하시게 되셨다. 사실 난 할아버지께서 이런 일을 하실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세상의 모든 것이 잠이 든 듯 너무나 조용한 거리를 걸어 할아버지께서 청소하시고 계시는 곳에 도착했다. 이미 어둠속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는 거리를 깨끗하게 치우고 계셨다. 어버이 날을 맞아 엄마와 함께 할아버지의 일을 도와드리기로 했다. 약 5km 정도 되는 거리를 걸어다니면서 청소해야 한다는게 사실 걱정이 되었다. 할아버지께서 직접 만드신 대빗자루에 쓰레받기를 양 손에 들고 도로변과 거리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리기를 쓸어 담았다. 점점 팔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먼지 때문에 코가 간지러워 재채기로 짜증이 났다.

거리를 다니면서 곳곳에 쓰레기가 많이 버려진 것에 대해 놀랬다. 길가에 버려진 담배꽁초와 광고 전단지, 캔, 휴지,유리 조각등등 쓰레기 종류도 다양했다. 특히 학교 앞이나 공원 근처에는 꼬지 막대기, 과자 봉지, 장난감 종이, 먹다 남은 음식 찌꺼기까지 어지럽혀져 있었다. 그리고 분리수거 하지 않은 채 집 앞이나 도로가에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버리고 방치해 놓은 곳도 여러곳 있었다. 지금껏 매일 아침 등교 때 깨끗한 거리를 보면서도 더러워진 거리를 밤사이 환경미화원들이 깔끔히 청소해 놓았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

쓰레기로 가득찬 포대자루가 너무 무겁고,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를 분리하면서 냄새에 속이 울렁거리기도 했다. 점점 힘이 들고 땀도 송글송글 맺혔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는 어떻게 이 같은 일을 즐겁게 하실 수 있는지 너무 대단하시고 존경스럽다. 요즈음 허리가 아프셔서 일하시기 힘드시다고 해 걱정이 되었다. 이런 힘든 일을 하시면서 병이 나신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잠깐 쉬는 시간에 할아버지께 환경미화원에 대해 여러가지를 여쭈어 보았다.

Q.매일 거리 청소를 새벽 일찍 시작하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A.도로변을 청소해야하기 때문에 자동차들이 많이 다니는 시간에는 위험하고 아침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깨끗해진 거리를 선물하고 싶기 때문이지.

Q.청소기 같은 역활을 하는 청소차가 다니는 걸 보았는데 왜 환경미화원이 직접 걸어다니며 청소를 하는 겁니까?

A.도로 청소차가 커서 좁은 도로나 복잡한 도로에는 청소차가 다닐 수 없어. 그리고 도로 곳곳에 불법 주차된 차들이 많기도 하기 때문이지. 무엇보다 인도에 쓰레기통이 없다 보니 사람들이 아무렇게나 쓰레기를 길에 버려 환경미화원이 이 일 을 할 수 밖에 없단다.

Q.환경미화원으로 청소할 때 힘든 점은 무엇입니까?

A.도로가에 주차된 자동차 사이로 버려진 쓰레기를 치울 때 다치는 경우가 많다. 또 차도중앙에 담배꽁초가 많이 떨어져 있다. 그것은 운전자들이 운전하면서 담배를 피우다 창밖 도로에 버리기 때문이지. 도로 중앙에 떨어진 휴지나 꽁초를 치울려고 하다가 달리는 차들에 위험을 느낄 때가 많아. 특히 어두운 새벽에 음주 운전이나 신호를 위반하고 달리는 차들 때문에 교통사고 위험이 많단다. 그리고 담배꽁초에 불이 꺼져 있지 않는 경우 화재의 위험까지 있다. 쓰레기 불법투기로 치워야 하는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오거나 분리수거 되지 않은 채 아무렇게나 버려진 것을 보면 힘이 든단다.

Q.시민들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입니까?

A.도로나 인도에 불법주차를 하지 말아주었으면 하고 쓰레기를 길거리에 버리지 않는 시민들의 공중 도덕 의식이 필요하겠지. 특히 분리수거 않은 채 쓰레기를 버리는 행동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또 한가지 광고전단지를 아무 곳에나 붙여놓지 않았으면 해. 전단지가 거리를 지저분하게 만들기도 하기 때문이지.

Q.환경미화원일을 하시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이신가요?

A.청소를 끝내고 깨끗해진 거리를 볼 때면 마음이 홀가분 해 진단다. 간혹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인사를 해주거나 응원해 줄때 감사하고 보람을 느끼지. 그래서 즐겁게 이 일을 할 수 있는 거란다. 앞으로도 할아버지는 이 일을 계속 하고 싶은데 건강이 허락해 줄지 모르겠구나.

할아버지께서는 사람들이 버리는 것은 쓰레기가 아니고 돈이라고 하셨다. 버려진 쓰레기를 보면 재활용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병, 깡통,종이류, 플라스틱 등을 분리해서 버린다면 자원이 될 수 있는데 길가에 아무렇게나 버려 쓰레기가 되어 버리는 것을 할아버지께서는 가장 안타깝게 여기셨다.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드는 청소차운행비, 쓰레기 처리비용, 환경미화원 인금등의 비용을 생각한다면 사람들이 함부로 쓰레기를 버릴 수 없을 거라고 말씀하셨다. 할아버지께서는 쓰레기 중 재활용 할 수 있는 것들을 따로 모아 고물상에 팔아 좋은 일에 쓰시기도 하신다.

할아버지께서는 환경미화원이 3D업종의 하나인데 힘들고 위험하고 더러운 일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꺼리는 직업이라고 하셨다. 사람들이 환경미화원을 좋지 않은 눈빛으로 쳐다 볼때도 있는데 우리가 없다면 아침마다 더러운 길거리를 보며 하루를 불쾌하게 시작하지 않겠느냐며 환경미화원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길 바라셨다.

4시간 넘는 청소를 끝낼 쯤 어떤 남자 분이 우리를 불러 세웠다. 그분은 카네이션 꽃을 두송이 들고 오셔선 할아버지 할머니께 수고하고 감사하다며 꽃을 선물해 주셨다. 우린 모두 깜짝 놀랐고 할아버지 할머니는 그분의 손을 잡고 몇번이나 감사 인사를 하셨다. 나는 이렇게 좋은 분이 계시다는 것에 감동을 받았다. 힘들었던 마음이 싹 사라졌다. 할아버지께서는 너무나 보람을 느낀다며 행복해 하셨다. 아침해가 방긋 웃을 때 청소를 끝내고 나는 할아버지 할머니께 색종이로 만든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드리며 어깨를 안마해 드렸다. 할아버지께서는 고맙다며 힘든 일 잘 했다고 칭찬을 해 주셨다.

할아버지는 거리를 깨끗하게 하는 것 뿐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을 하시는것 같다. 환경미화원들은 사람들이 잠든 시간 더러워진 거리를 깨끗하게 만들고 매일 아침 사람들에게 상쾌함을 선물하는 위대하고 멋진 마술사들이라는 생각을 했다.

깨끗하고 아름다워진 거리를 돌아 보면서 보람되고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하면서 특별한 경험을 한 시간이 행복했다.

환경미화원으로 행복하시다는 할아버지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건강하시게 오래 오래 사시기를 기도한다. 할아버지 할머니 사랑합니다.

박서현 독자 (김해장유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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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장유초등학교 / 5학년
2010-06-02 20:57:58
| 글 좋네염^^
원경순
2010-06-02 15:59:24
| 완전 감동~~~~~~~~~~~~~~~~~~~~~~~~~~!
박춘곤
2010-06-02 15:49:25
| 박서현기자님,짱이예요...앞으로도 열심히 하세요....^^*
이수웅
2010-06-02 15:44:37
| 박 서현기자님이 쓰신 글 감동적이였습니다.선행이 있는 곳에 기쁨이 있고 기쁨이 있는 곳에 행복이 있답니다.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선행으로 살아간다면 아름다운 세상이 되겠지요 앞으로 더욱 좋은 글 많이 써주세요!감사합니다.
이예은
동학중학교 / 2학년
2010-06-01 21:44:51
| 감동이 있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송현정
이매중학교 / 2학년
2010-05-31 23:46:08
| 좋은 일 하시고, 멋진 기사도 쓰고, 본받아야 할 것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김승호
서울크리스찬중고등학교 / 1학년
2010-05-31 23:31:15
| 정말 감동적인 기사입니다. 멋진 할아버지 할머니십니다.
김률리
일곡중학교 / 1학년
2010-05-31 00:00:09
| 참 감동적인 기사네요 잠시 잠깐 생각에 빠져들게 만드네요 추천 꾹
박서현
내덕중학교 / 1학년
2010-05-30 16:23:31
| 댓글 감사합니다.
보람이 느껴져서 기쁩니다.
조유빈
서울문정초등학교 / 6학년
2010-05-29 20:44:54
| 엄청 일찍 청소를 하시네요... 그래서 잘 못봤나봐요. 다음에 환경미화원을 만나면 꼭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겠어요!
이서현
은석초등학교 / 6학년
2010-05-28 18:28:45
| 환경미화원 할아버지 할머니께 항상감사드려요~ 거리를 깨끗하게 유지시켜주시는 부지런한 분들이시잖아요
이지우
금당초등학교 / 6학년
2010-05-27 23:28:08
| 할아버지가 정말 훌륭하시네요...눈물날려고해요..
한지은
야탑중학교 / 2학년
2010-05-27 13:59:34
| 훌륭한 글 잘 읽었어요.
서준표
서운중학교 / 1학년
2010-05-26 21:30:16
| 할아버지를 존경하는 박서현 기자도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예원
당산중학교 / 1학년
2010-05-26 15:08:11
| 훌륭한 기사입니다.
임채현
서울갈산초등학교 / 6학년
2010-05-25 21:43:02
| 모두가 대단하시네요.^^ 기사 잘 읽고 갑니다.
하혜주
마산무학여자중학교 / 1학년
2010-05-25 20:41:15
| 훌륭하신 할아버지이시네요~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유수민
안양동초등학교 / 6학년
2010-05-25 16:34:49
| 마음이 훈훈해지는 기사네요. 귀여운 동생이 축하해주니 기분이 더욱 좋겠어요.
동생이 가입할 수 있다는걸 난 왜 생각못했을까? 내 동생도 가입시켜야겠어요.
추천합니다~
서보원
가좌초등학교 / 6학년
2010-05-25 14:57:49
| 좋은 경험 했네요 기사도 아주 잘썼어요 추천합니다
박채연
장유초등학교 / 3학년
2010-05-23 11:19:35
| 기사가 좋네요~
오빠 축하해
박서현
내덕중학교 / 1학년
2010-05-23 10:18:06
|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지혁
우신중학교 / 1학년
2010-05-22 21:19:05
| 따뜻한 기사네요, 잘 읽었어요! 추천!
이지영
서울명덕여자중학교 / 1학년
2010-05-22 14:01:02
| 저희 엄마도 가끔 환경미화원 아저씨들께 음료수를 건네곤 하는데 힘들고 위험하긴 하지만 어디서든 우리를 위해 꼭 필요하신 깨끗한 거리의 지킴이가 되시는 분들이십니다. 박기자님 할아버지 정말 멋진 일 하시는 분이시네요.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시길 기도드릴게요^^ 멋진 기사, 따뜻한 기사 추천하고 갑니다!
노어진
리라초등학교 / 6학년
2010-05-22 07:29:17
| 박서현 오빠 할아버지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환경미화원분들은 정말 우릴 위해 꼭 필요하신분들이에요 거리나 동네를 깨끗이 하도록 노력할께요
이채현
송현여자중학교 / 2학년
2010-05-21 22:27:14
| 서현 기자님 할아버지덕분에 우리가 깨끗한 거리를 다닐수 있는것같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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