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우 독자 (운천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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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에게 ‘먼나라 이웃나라’는 놀이터이다.”
“놀이터는 즐겁지 않으면 안가지, 그치? 재미있으려고 가는 거지? 선생님이 이 작업하면서 한 번도 재미없었던 적이 없어. 재밌으니까 하는 거지.”
맞다. 교수님께서 놀이터라고 생각하면서 만든 이 책은 이제 온 국민이 들어가서 노는 놀이터가 되었다.
5월 17일 월요일.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새벽에 서울행 버스를 탔다. 이날은 ‘대한민국 교양만화의 신화’ 라고 불리는 ‘먼나라 이웃나라’의 저자 이원복 교수님을 만나는 날!! 얼마 전부터 설레였던 마음이 감격으로 벅차 올랐다. 6명의 푸른누리 기자들은 멀리 북한산 인수봉과 아름드리 나무가 우거진 교정이 정다워 보이는 덕성여자대학교 이원복 교수님의 연구실로 향했다.
이원복 교수님의 연구실은 K동 204호, 편집진님이 노크를 하고 문을 열자 이원복 교수님은 기다렸다는듯이 반갑게 우리를 맞이하셨고, 우리들에게 음료수까지 나누어 주셨다. 방이 좁아 큰방으로 인터뷰 장소를 옮겨야 했는데도 교수님의 입가엔 생글생글 장난꾸러기 같은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래서 인터뷰가 쉬울 것 같은 예감도 들었다. 자기소개를 한 후에 농담을 던지시는 이원복 교수님의 모습은 마치 영화에서 나오는 아주 자상하고 친절한 할아버지 같기도 했다.
이원복 교수님은 ‘먼나라 이웃나라’ 나 ‘신의나라 인간나라’ 같은 책을 쓸 경우 방대한 양의 지식과 자료가 필요한데 그런 자료수집 등은 어떻게 해결하셨냐는 내 질문에 “인간의 두뇌는 아무리 천재라도 용량은 한정되어 있어. 내가 그 방대한 지식들을 다 알고 있겠어? 우리 두뇌는 어차피 생물학적인 것, 아날로그야. 중요한 것은 그 지식들을 다 아는 것이 아니라 그 지식이 어디에 있고, 그 지식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라며 재치있고 재미있게 답변해 주셨다.
사실 이렇게 많은 각 나라의 역사적 지식과 문화를 알고 계시는 이원복 교수님이 그런 답변을 하시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스스로를 ‘지식의 창고’ 정도로 자랑하실 줄 알았는데 교수님도 다 알고 있는 것은 아니라니 조금 놀라기도 했지만 그 많은 자료들을 말씀하신 대로 구하고 활용하셨다는데 오히려 더 놀랄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만화가라는 직업과 교수라는 직업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것이 힘들지 않다고 하셨다. 교수님은 교수님의 역할을, 학생은 학생의 역할을 하니까! ‘각자의 일을 충실히......’ 그래!! 모두가 각자의 일을,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충실히 하면 싸움도 없고 힘들지 않다. 발전만 있겠지... 생각해 볼수록 교수님이 멋져 보였다.
이원복 교수님은 현재 중앙일보에 먼나라 이웃나라를 연재하고 계시는데, 앞으로도 계속 이 일을 하실 것이라고 하셨다. 기회가 된다면 첫 째로 러시아, 둘째로 에스파냐, 셋째로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편을 쓰고 싶다고 하셨다. 보통 한 권의 책을 만드는 데에는 각각 다르긴 하지만, 독일의 경우 10년이나 걸렸다고 하셨다. 책 한권을 만드는 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나도 이원복 교수님을 닮고 싶다. 포기하지 않는 끈기, 인내심, 고집, 기타등등... 왜냐하면 내 미래의 꿈도 교수님같은 작가이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입니다. 하고 싶은 일은 또 바뀌지. 두 번째는 선입견을 가지면 안되는 것이야. 옛날만 해도 만화를 하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였어. 우리가 꿈으로 가지고 있는 일에 절대 선입견을 가지면 안돼. 아파트 관리사 되고 싶다고 하면 사람들은 돈도 적게 벌고, 힘든 일이라고 하겠지. 하지만 그 직업도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잖아. 다만 봉급이 적을 뿐이지. 세 번째는 어떤 일을 하든지 최고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야. 경제난을 겪는 나라의 경우에도 노력을 하지 않으니까 위기가 찾아온 것이지. 그러니까. 무슨 일을 하든지 최선을 다해 최고가 되어야 해.”
서울에서 내려오는 열차안에서 교수님께서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이 계속해서 떠올랐다. 어린이를 위해서 책도 쓰셨지만 인터뷰에도 어린이를 위한 생각을 감추지 못하셨다. 이번 인터뷰를 위해 광주부터 서울까지 많은 교통 수단을 이용해 힘들게 오게 되었지만, 그 만큼 멋진 날이었고 값진 날이었다. 왜냐하면 내가 가진 꿈을 실현할 수 있는 큰 힘을 교수님으로부터 얻어왔기 때문이다.
최승우 독자 (운천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