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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호 2월18일

우리동네 사랑방 추천 리스트 프린트

정지인 독자 (동신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42 / 조회수 : 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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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공원 산책길을 지켜주는 시비


우리 동네에 있는 대신 공원 산책길에는 시비가 간간히 서 있다. 산책하는 사람들이 나무 사이에 서 있는 시비를 보며 시를 감상하고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 같다. 조용한 숲길을 걷다가 잠시 멈춰서서 감상 해보는 시비는 또 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가장 먼저 서 있는 시비엔 경남진양 출신으로 초등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는 꼬까신, 꽃씨 등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시인 최계락 씨의 <해변>이란 시가 있다.

"결이 노닐다 몰리어 가면 하얀 모래벌에 조개 한마리 어쩌면 어쩌면 울음이 일어 귀 기울여 얻어가는 아득한 소리 "


이 시비를 보며, 친구들이 다함께 왁짜지껄 시끌시끌 뛰어놀다 모두 집으로 가버리고 나혼자 남아 갈 곳은 없고 외로워하고 있는, 누군가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길 바라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다음 시비는 경남 함양 출신으로 부산지역 문단사에서 최초로 현대 시집을 낸 여성 시인인 노영란씨의 <흑보석>이 쓰여 있었다.

"동공 속 밤에 뜬 까만 낙서는 푸른 사상보다 짙다. 반짝 반짝 침묵의 광도 안에 사물거리는 자아 해방 시와 공이 결정하는 고요 타는 고요 타는 침묵"


나는 이 시비에 대해서는 ‘한 겨울 추위 속 모든 것은 얼었다. 어둠이 내리고 모든 것은 자취를 감췄다. 밤이 깊어가고 검은 하늘 바다가 열렸다. 까만 하늘 바다에 별하나 말없이 반짝인다.’고 감상을 하게 되었다.

다음 시비는 시조시인 고 두동 씨의 <별들은>이다.

"별들은 지구와 함께 크고 작은 동기라는데 어떻게 저 하늘이 열려 싸락 같이 헤쳤을까? 산사서 보는 이 호망 놀람 황홀뿐이네"


나의 감상은 우주 발생을 아주 간단하지만 총체적으로 보여 주는 것 같다. 원래 하나에서 생겨나서 다른 것이 되어 있는 이 세상 모든 것의 관계를 놀람으로 나타낸 것 같다.

다음 시비는 정철의 <훈민가>이다.

"어버이 살아실제 섬기기란 다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닯다 어찌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이 이뿐인가 하노라"

이 시비는 이조 선조 때 정철 선생이 강원도 감찰사로 있을 때 백성들을 계몽하기 위해 지은 16수 시조인데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부모님께 잘 하지 않으면 나이가 들어 세상을 떠나고 나서 아무리 후회해도 다시는 부모님께 잘 할 수 없다는 뜻의 시조이다. 우리들이 흔히 하는 말 "있을 때 잘해"라는 말처럼 말이다. 정말 부모님은 우리를 낳아 주시고 모든 걸 희생하며 우리에게 모든 사랑을 다 주신 분들이다. 평소에 그 사랑에 항상 감사하고 보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한번씩 읽어 보고 되새겨 봐야 할 글인 것 같다.

정지인 독자 (동신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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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찬
2010-02-25 23:26:11
| 좋은글 열씸히 읽고 갑니다.감쏴합니다.
주서영
2010-02-27 09:57:09
| 와 시비 너무 멋있습니다. 우리 동네도 이런 시비가 있으면 거리도, 공원도 한 층 더 멋있고 좋은 글들을 평소에 지나다니면서, 스스로 되새겨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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