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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호 2월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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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연웅 독자 (인천양지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372 / 조회수 : 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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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은 예언자

이장님 이야기는 끝나지 않네요, 하하하. 잘 들어보세요. 오늘은 정말로 허무하고도 어이없는 이야기에요. 이장님은 요즘들어 이상한 병이 생겼어요. 바로 툭 하면 거짓말을 하는 것이였어요. 하루는 이장님이 아이들을 모아서 이런 말을 했어요.

"너희들 6.25전쟁 알지?"
"네!" 네모 아파트가 떠나가라 소리치네요.

"이 녀석들, 나에게 어서 절을 해라. 내가 바로 6.25전쟁때에 군인으로 참전했던 사람이야! 그리고 내가 독립운동도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 어험."

믿기지는 않는지 빨간 뿔테안경을 낀 제법 똑똑해 보이는 아이 민수가 물어봤어요.
"그러면 김구 선생님 아세요?"
이장님은 민수가 물어본 지 정확히 0.0192초 만에 대답했어요.
"당연하지, 김구 선생님이 나를 얼마나 아꼈는데! 이봉창의사, 윤봉길의사 알지? 그분들보다 더 나를 아꼈어. 하하하."
물론 이 이야기를 듣고 이장님의 나이를 헤아려 본다면 누구나 다 거짓말인 줄 알겠지만 순수한 어린이들은 이장님의 말을 믿고 놀란 눈, 대단하다는 눈 동그란 두 눈이 되고 말았어요.

뻥뻐러뻥 뻥뻥뻥 뻥뻐러뻥 뻥뻥뻥
어느덧 해가 하늘 위로 뛰어 올랐어요. 이장님은 해를 바라보며 말했어요.
"내일은 날씨가 맑을 것 같구나."
그런데 어느덧 옆에 어린이들이 와있었어요.
"정말이에요? 이장님은 예언자인가요?"

어린이들이 진심어린 눈으로 쳐다 보았어요.
"당연하지. 내가 40년 전에 산에 올라가서 조용히 묵언수행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빛이 나더니.... 하느님이 내려왔단다. 그러고서는 나에게 인간은 없는 능력을 주셨지. 하하하하"
"그 능력이 뭔데요?"
"바로 미래를 예언하는 거야. 옛날에는 1년 뒤의 일도 예언을 했었는데 지금은 일주일 뒤의 일밖에 예언을 못한단다. 허허."
"우와! 정말이요? 그러면 한 가지만 예언해 주세요."
"무엇이냐?"
"내일 저희 학교에서 서울대공원으로 현장학습을 가는데 비가 오나 안오나 알아봐주세요."
"알겠다. 시리수바시리수바@#@%@#$@$@#^%$%&^#$%@"

이장님은 즉석에서 생각해낸 이상한 주문을 외우면서 기도하는 척했어요. 청년회장과 요리사, 과학자가 어이없다는 눈으로 쳐다 보았지요. 이장님이 갑자기 외쳤어요.
"얍!"
"으악!"
이장님이 너무 너무 크게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모두 깜짝 놀라 버렸지 모에요. 이장님이 말했어요.
"내일은 비가...."
"비가....."
"안! 온! 단! 다!"

이장님은 환호에 찬 목소리로 말하고 아이들도 환호성을 질렀어요. 하지만 그날 밤 이장님의 기대를 깨는 소리가 라디오에서 들려왔어요.
‘내일 아침 비가 지지직 올 지지직 예상 지지직 입 지지직 다.’
워낙 깊은 산 속의 마을이라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지만 한 가지 소리만은 정확히 들렸어요.
"내일 비 옵니다!"
으악! 이장님은 자다가 3층 침대 꼭대기에서 떨어졌어요. 물론 그 밑에 청년회장이 있어서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비가 온다는 사실이 충격이였어요. 이장님은 허걱지겁 연구실로 뛰어 갔어요. 덜컥! 과학자가 라면을 먹고 있었어요. 과학자는 깜짝 놀라서 들고 있던 라면을 떨어 뜨렸어요. 국물이 이장님의 초고급 고무신으로 흘렀지만 다행히 이장님은 모르고 있었어요.

"과학자! 큰일 났다. 내일 비가 오지 않게 하는 방법을 찾아라! 시간은 한 시간 주겠다. 그럼 이만 뿅!"
과학자는 어이가 없었어요. 하지만 일단은 연구해 보기로 했지요. 조선시대 역사책도 뒤지적뒤지적 아인슈타인의 일기도 뒤지적뒤지적 하지만 어디에도 그런 뚱딴지 같은 것은 없었어요. 결국 과학자는 스스로 약을 개발하기로 했지요. 먼저 과학자는 밖으로 나가서 튤립의 잎파리 4개와 장미의 가시를 뽑아 왔어요. 그리고 물을 항아리에 넣고 끓였어요. 연기가 나자 파란색 물감을 붓고 삼겹살과 홍삼을 넣었지요. 부글부글 웬만치 약이 만들어진 것 같았어요. 하지만 과학자는 쌀 10킬로그램과 장미의 가시, 튤립의 잎사기, 마지막으로 과학자의 안경을 넣었어요.
"좋아 됐다. 이제 3분만 기다리면 된다."

째깍째각 3분이 지나자 어느새 파란색이였던 물이 보라색으로 변했어요. 때마침 이장님이 문을 박차고 들어왔지요.
"어때 완성이 됬냐?"
"네, 그런데 깊은 산 속에 올라가서 마지막 재료를 가져와야 합니다."
"그게 뭐냐?"
"마녀의 빗자루 입니다."
"으악! 너 혼자 가렴"
"싫어요."
"험험 그러면 뭐... 군대를 부르자!"

이장님은 마이크에 대고 비트박스를 시작했어요. 북치기 박치기 그러자 군대가 마을 사무소 앞으로 모였지요. 그러나 주민들이 모두 깨어서 욕을 하는 부작용이 생겼어요. 이장님은 앞장서서 말했어요.
"지금은 새벽 1시 30분! 마녀의 빗자루를 구하러 가고 있다! 적어도 4시까지는 와야 한다! 서둘러!"

이장님과 청년회장, 과학자, 육군 30명, 해군 5명, 특전사 10명, 전투기 1대, 탱크 3대는 산을 향해서 올라갔어요. 두두두두두두 제일 겁이 많은 이장님은 전투기에 타서 지켜보았지요. 이윽고 마녀가 나타났어요.
"이히히! 무슨 일이냐?"
청년회장이 앞장서서 외쳤어요!
"죄송합니다. 우리는 당신의 빗자루가 필요해요!"
"절대로 안돼! 아무도 움직이지마라! 그러면 공격하겠다! 이 마법의 빗자루로!"
꼴깍 모두 침을 삼켰어요. 하지만 이윽고 누군가가 전투기에서 뛰어 내렸어요. 그러고는 이렇게 외쳤지요. 권총을 들고요.
"시끄러워! 어디서 이 노인에게 명령이야! 빗자루를 내놓지 않으면 권총으로 너를 쏴버리겠다."

이장님의 위협따위는 아니 위협이 아니지요. 이장님의 말은 마녀의 코끝에도 도달하지 못하고 마녀는 계속 말했어요.
"너희들이 나랑 내기를 해서 이기면 주지. 단 한 번의 기회다. 너희들과 내가 누가 먼저 초콜릿 300개를 먹나 시합하자! 한 명 나와!"

먼저 청년회장이 나왔어요. 하지만 지고 말았지요. 뒤를 이어서 육군 대장 막쏴씨와 해군대장 막다이빙씨가 나왔지만 지고 말았어요. 마지막 이장님의 차례가 되었어요. 준비 시작! 시작하자마자 둘 다 빛의 속도로 초콜릿을 먹어댔어요. 결국 이장님의 승! 마녀는 외쳤어요.
"헥헥 너 같이 초콜릿을 많이 빨리 먹는 사람은 처음이다. 옜다!"
마녀는 빗자루를 던지고는 휙 사라졌어요. 이장님은 빗자루를 받고 너무 기쁜 나머지 저질 댄스를 추었어요. 다음날 장염에 걸렸지만요. 이장님 일행은 재빨리 내려왔어요. 시계를 보니 3시 58분이였어요.아까 일기예보에서 비가 6시에 온다고 했는데 얼마 남지 않았어요. 얼른 과학자의 실험실로 뛰어들었지요. 과학자는 이렇게 말했어요.
"음.. 저는 구름을 없애는 번개를 만들었습니다. 여기 구름을 없애는 총이 있는데 구름을 향해서 쏘면은 구름이 없어집니다. 그런데 문제는 잘못 쏘면 모든 것이 없어질 수 있습니다. 조심하십시오. 이장님."

이장님은 밖으로 나갔어요. 그러고는 구름을 향해서 총을 쏘았어요! 뿅! 총알이 구름을 향해서 빛의 속도로 날아갔어요. 누가 봐도 정확했어요. 이장님은 입이 찢어질 정도로 웃어 댔어요. 하하하!
콰직!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리면서 하늘이 번쩍! 거렸어요. 응? 앞을 보니... 주차장과 주차장에 있는 차가 모두 없어졌어요. 알고보니 번개가 레이저의 속도로 내려왔는데 잘못해서 총알이 번개에 맞아서 그대로 주차장에 발사된 거에요. 이장님은 쓰러지기 일보직전이였어요. 현재시각 5시 49분. 이제 11분 남았어요.

뻥뻐러뻥 뻥뻥뻥 뻥뻐러뻥 뻥뻥뻥
이장님은 남은 11분동안 세모마을, 마름모마을 등에 돈을 무지무지 빌려가며 하늘만한 우산을 만들었어요. 그 우산이 얼마나 크냐면... 음 어쨌든 무지무지 컸지요. 그래서 이장님은 돈을 무지무지 많이 썼어요. 아침을 먹을 돈도 없었지요. 그래도 다행이였어요. 이제 6시가 되었어요. ...응? 비가 오지 않았어요. 1시간이 지나고 2시간이 지나도 하늘은 무지 조용했지요. SBC 6시 뉴스를 틀자 이런 내용이 나왔어요. ‘기상청의 예보, 오늘도 틀려’ ... 이장님은 기절해 버렸지요.

뻥뻐러뻥 뻥뻥뻥 뻥뻐러뻥 뻥뻥뻥
아침이 되자 아이들이 모두 마을사무소로 몰려 들었어요. 그리고는 외쳤지요.
"이장님! 이장님!"
모두들 이장님이 비를 그치게 했다고 믿었어요. 이장님은 마을사무소에서 나와서 아이들을 보고 말했지요. 애들아 얼마든지 말해라 예언해주마라고. 철수가 물어보았어요?
"내일은 비오나요?"
"아니란다! 내일도 안 올거야!"
이장님은 아이들을 웃으면서 보내며 뒤로 돌아서 썩쏘를 지었어요. 그리고 당장 무지무지 큰 우산을 부수고 잠을 잤어요. 하지만 그날 밤 비가 왔다고 해요. 하하하

류연웅 독자 (인천양지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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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현
2010-02-25 13:05:27
| 하하. 재미있는 동화네요.
이채원
2010-02-26 21:04:31
| 이 이장님은 거짓말을 잘 치시네요ㅋㅋ
이장님처럼 재미있는 분이 우리가족이면 좋겠어요~~~~♬
김주영
2010-03-03 21:59:31
| ㅋㅋ 너무 재미있어요
이지행
2010-03-04 16:51:32
| 이장님 불쌍하다...
류연웅
2010-03-05 23:33:32
| 이지행기자님 이장님은 무척 행복한 성격이랍니다. 단지 거짓말을 해서 책임지느라 조금 힘드신거지요^^
이서영
2010-03-24 19:54:34
| 너무 재미있어요
이지우
2010-03-24 20:14:17
| 너무 재미있네요.
이채정
2010-04-21 21:52:42
| 이장님은 참 재미있으신것 같네요. 진짜 행복해 보이세요.
임채현
2010-05-23 18:11:21
| 너무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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