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진 독자 (서울삼성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52 / 조회수 : 1030
사람은 누구나 평등하다고 배웠다.
그런데 남녀 평등에 대한 문제로 말들이 많은 것을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지난 설날 성당에 미사를 갔었다. 그런데 신부님께서 좋은 말씀을 하신 것이 기억이 난다.
한 초등학생의 그림에 대한 내용이었다. A4용지에 3개의 장면으로 그린 그림인데 한 장면은 부엌에서 엄마가 설겆이 하는 장면이고, 한 장면은 아빠가 안방에서 텔레비젼을 보고 있는 장면이고, 한 장면은 아이와 친척들이 모여서 노는 장면이 었는데, 그 그림의 제목이 ‘따로 국밥’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이유를 물었더니 "우리집은 명절이 되어도 엄마는 부엌일만 하시고 아빠는 친척들과 놀거나 텔레비젼만 보시고, 나는 나대로 노니까 따로 국밥 같아서 그렇게 표현 한 것이다."라고 했다면서 신부님께서 아직도 이렇게 우리 주부님들께서 명절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집안일을 도맡아서 하시느라고 고생이 많다고 하시면서 안타까워 하셨다.
신부님께서는 고향이 이북인 실향민이라 가족이 모이면 남녀 구분없이 서로 서로 일을 나누어서 하기 때문에 가족간의 사랑이 더욱 더 싹트는 것 같다고 하셨다. 신부님께서 신학교 다니실 때는 사과 깍는데는 달인이라는 별명도 얻으셨다고 한다. 모두가 가족들이 모였을 때 스스로 집안일을 도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이라고 하셨다. 칠남매나 되는 신부님의 가족은 언제나 서로서로를 위해주다보니 가족들이 명절같은 날 모이더라도 늘 화목하게 "하하하 호호호"웃고 지낸다고 한다. 설날 가족들이 자유롭게 둘러앉아 얘기하고 서로 서로 일을 도와가며 지낸다면 일도 빨리 끝나서 더 재미있게 놀 수도 있을 것이다.
남자가 할 일이 따로 있고 여자가 할 일이 따로 있다고 따지지 말고, 자기가 할 일은 스스로 찾아서 한다면 가족간의 화목은 물론이고 남녀간에 불평등한 문제도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부님께서 말씀하신 어느 초등학생의 그림처럼 가족간에도 ‘따로국밥’이 되어 남녀간의 불평등이 일어나는 일을 하지말고, 신부님의 가족처럼 서로서로 자기 할 일은 찾아서 하는 ‘사랑이 꽃 피는 가정’이 된다면 자연스럽게 평등한 사회가 될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유진 독자 (서울삼성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