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빈 독자 (서울방산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42 / 조회수 : 675
2월 23일, 푸른누리 클럽에서 푸른누리 2기 기자단 발표가 있었다. 1073명이었던 저번과는 달리 더 많은 어린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에는 6000명의 어린이 기자를 모집했다고 한다.
나 또한 이번 푸른 누리 2기 기자단에 지원했기 때문에, 시계가 10시를 알리자 마자 설레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접속을 했다. 어찌나 접속자가 많던지 서버가 다운되어 ´404 Not Found´ 라는 경고문구가 뜰 정도였다.
결과는 행복하게도 합격. 6000명이라는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수 안에 내가 포함될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쁠 뿐이다. 그간 눈으로 읽고 가슴으로 꿈꾸기만 했던 이 신문 안에 내 손으로 쓴 기사가, 나의 소식이 담기게 된다.
사실 지원을 하면서도 긴가민가 했던 이번 모집이다. 선정에 유리하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활동했던 독자마당에서 들은 바로는 1기 기자단 경험이 있다는 지원자들도 될지 안 될지 망설인다고 하는데, 내가 조금 자신이 있는 분야가 글짓기와 언어, 인터뷰같은 것이라고 너무 자만한 것은 아닌지. 1기 경험도 없으면서 너무 나서는 것으로 보이진 않을지.
하지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지 않던가. 내 스스로를 믿고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나의 능력을 과소평가도 과대평가도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밝히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면 이런 좋은 결과를 얻는다고 생각한다. 어찌되었든 이번 발표를 보고 나는 절로 탄성이 터져나왔다. 또 절로 웃음이 나고 나도 모르게 주변 사람들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하게 되었다.
나의 가장 큰 재주는 글짓기, 인터뷰하기, 영어회화 · 문법이다. 또 스스로 가장 좋아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재주로 많은 시간 백일장, 학교 글짓기 대회, 영어 행사에서 행복한 경험을 쌓아왔는데 이것이 이번에 진정 빛을 보았다고 생각한다.
여러 방면에 관심이 많은 것도 나의 큰 장점. 인형 모으기나 아기자기한 소품 DIY 등에서 시작되어 카메라, 신문방송까지 나는 관심 있는 분야에는 닿는대로 손을 뻗치는 습관이 있다. 늘 요란한 일을 사서 고생한다는 말까지 들었던 나의 이 습관이 드디어 인연을 만난 것 아닐까.
나는 개인적으로 운명을 믿는 사람이다. 될 사람은 되고, 안 될 사람은 어떻게 해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극단주의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조금 다르다. 나는 ‘될 대로 돼라, 어차피 안 된다!’가 아니라 ‘노력이나 좋은 습관이 있는 사람만이 된다’ 식의 생각을 하니 말이다. 이번에도 내 노력이 일구어내었다고 조금 자긍심을 섞어 생각하면 정말 기쁘다. 물론 나만의 노력, 나만의 특기가 아니라 다른 선배들, 선생님들, 푸른 누리 편집인님들의 도움이 있어 이뤄진 것이지만. 말하자면 아무리 좋은 쌀도 도정이 되기 전에는 완벽하지 않으니 지인들과 관계자 분들의 도정이 이런 햅쌀을 빚어내었다, 정도가 될까. 또 나는 완벽하게 명랑하고 말도 안되게 늘 즐거운 성격을 지니고 있다. 늘 밝고 맑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기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만큼 현실을 직시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도 얼떨떨하고 믿기지 않으리만치 설레며 걱정도 한 아름이다. 이렇게 철없는 내가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지나 않을까 하는. 하지만 여기서 다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장단점을 가지고 있고, 또 그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나기에 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번 발표를 보고 울었던 사람도 있고 웃었던 사람도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기회는 다시 오지 않지만, 다른 기회는 또다시 찾아온다. 진심으로 기자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기사를 쓰고 인터뷰를 위해 뛰는 기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언젠가 다른 기회가 찾아 올 것이니 그 때까지 독자의 입장이 되어 푸른 누리를 구독해주면 될 것이다.
2010년 3월 1일부터 2011년 2월 28일까지, 그 약 1년의 시간이 내 인생 가장 값진 364일이 되기를. 2기 푸른누리 기자단, 그리고 나, 다른 독자들 모두 아듀!
이다빈 독자 (서울방산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