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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호 3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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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이삭 독자 (광주송정중학교 / 1학년)

추천 : 28 / 조회수 : 1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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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아침 일찍부터 우리 엄마는 바쁘십니다. 다른 가족보다 일찍 일어나서 학원 시간에 늦지 않도록 우리를 깨우십니다. 그리고 부엌에서 아침 준비를 하시며 분주하게 움직이십니다. 아빠와 우리 형제는 그렇게 아침 일찍부터 엄마가 준비하신 밥상에 앉아 당연하다는 듯이 아침을 먹습니다. 저녁에는 집에 돌아와 양말을 벗어 세탁기에 던져놓습니다. 우리가 없는 동안 엄마는 집안청소며 빨래를 하시고 저녁식사 후에는 간식까지 챙겨주십니다. 하루종일 고생하시는 엄마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음식물 쓰레기통을 비우고 분리수거를 도와드리는 것입니다. 작은 일인데도 엄마는 너무 좋아하십니다. 엄마가 해야 할 일을 도와드렸다는 생각에 괜히 뿌듯합니다.


엄마의 일은 정해져 있다(?)
하지만 집안 일은 모두 엄마의 몫이라고 여기고 있었던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생활하는 모든 분야에서 남자가 해야 할 일과 여자가 해야 할 일이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것일까요? 물론 특정한 부분에서는 구분이 있을 수 있겠지만 요즘에는 남자와 여자가 해야 할 일의 구분은 사라진 것 같습니다. 남자들만의 운동이라고 여겼던 축구나 야구, 럭비에도 여자선수가 있습니다. 기름떼 묻히는 자동차 정비업과 버스나 택시는 물론이고 중장비를 움직하는 여자 운전자들도 많습니다. 교장선생님이나 정치인, 법관들도 여자가 많습니다. 또 여자들만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던 분야에서도 남자들의 진출이 많아졌습니다. 간호사, 미용사, 요리사, 메이크업 아티스트, 속옷 디자이너, 영양사들도 남자들이 많습니다. 단지 여자라는 이유, 혹은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직업의 종류를 나누던 것은 이제 옛 말이 되었습니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또 신분제도에 따라 사람의 능력보다는 신분에 따라 사람을 구분했고, 여자들은 남자를 받들고 순종하는 것이 미덕인 것처럼 여겼습니다. 결혼을 하면 자기의 이름을 잃고 ‘~씨 부인’이나 ‘~ 엄마’라고 불리거나 외부활동은 전혀 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의 역사도 남자 중심으로 기록되어 있다는 것도 눈여겨 볼 부분입니다. 조선 말에 천주교나 동학같이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사상을 가진 종교들이 생겨났을 때 국가에서 압력을 가하는데도 불구하고 여자들이 그 종교를 많이 믿은 것을 보면 여성들이 멸시당하는 풍습 때문에 많은 고통을 받았다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남자는 태어나서 세 번만 울어야 한다’ ‘여자는 남자를 잘 만나야 된다’는 등의 옛 말은 그동안 우리의 생활 속에 남존여비의 관행이 얼마나 깊이 뿌리내리고 있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보시기에 좋았더라’
그런데 우리 생활 주변에는 아직도 잘못된 생각으로 남자와 여자를 구분짓고 해야 할 일을 나누는 편견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우리의 생활 속에 깊이 자리잡았던 유교적인 관습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요즘은 그런 풍습들이 많이 사라졌지만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일부 이슬람국가에서 여자들은 밖에 나갈 때 얼굴을 온통 가리는 풍습도 남아 있습니다. 이렇듯 남자와 여자를 구분하는 잘못된 모습은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를 해결하는 데 많은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종교적인 이유로 여성이나 남성의 생각까지 제한하고 능력을 발휘할 기회마저 빼앗는다면 하나님이 사람을 만드시고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하신 창조의 섭리를 우리가 스스로 무너뜨리는 것이 될 것입니다.


남성과 여성은 조금 다를 뿐
평등이라는 말은 무조건 동등한 위치에서 판단해야 한다는 것보다 더 큰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는 신체적인 면에서 다소 다르게 태어났을 뿐, 생각이나 능력은 나름대로 충분한 가치가 있고 소중한 것이라는 뜻입니다. 사람마다 모두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있고 그 일에 따라 목표가 달라지겠지만, 여자이기 때문에 혹은 남자이기 때문에 그 해야 할 일을 처음부터 구분지어 판단하고 생각한다는 것은 빠르게 변화하는 요즘 시대에 전혀 맞지 않는 전근대적인 사고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도 그동안 잘못 생각했던 것들을 돌이켜보며 이제부터라도 우리 생활 주변에서 작은 것부터 양성평등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오늘부터 엄마를 도와 집안 일을 돕는 것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안이삭 독자 (광주송정중학교 /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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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서영
2010-03-11 19:54:28
| 음식물 쓰레기통 버리는 것도 도와 준다니 정말 잘 도와 주는것 같아요. 나도 본받아야 할 것 같네요.
윤우현
2010-03-11 21:14:38
| 좋은 기사 써 주셨네요
저도 이런게 좀 불만스러웠어요ㅋㅋ
정성호
2010-03-15 18:08:23
|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거 학교에서도 들은것같네요
좋은기사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유민
2010-03-17 17:40:09
| 맞아요.
저도 여자가 할 것 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 불만스럽네요!!
도길록
2010-03-24 13:53:53
| 저도 엄마를 많이 도와 드려야겠어요..
홍성찬
2010-04-01 11:50:37
| 저는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거 처음들어보네요 좋은정보에요 ^^
요즘에는 그래도 남녀차별이 얼마없는것같아요 제생각이가요? 하하
이승현
2010-04-07 09:06:03
| 듣기에도 의문스러운 옛말은 왜 이렇기도 오랫동안 전해져 내려오는 것일까요?
황지현
2010-04-19 19:53:43
| 양성평등 파이팅!
이채현
2010-04-27 22:39:59
| 남자든 여자든 모든 사람들이 평등한 삶을 살았으면 좋갰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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