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위에 울려퍼진 대한독립만세!

제 91주년 3.1절 기념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펼쳐졌습니다. 그 중에서 저는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조금 특별한 3.1절 기념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바로 3월 1일 오전 10시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3.1절 기념 빙상 마라톤 대회] 입니다. 참가한 선수와 시민들이 태극기를 손에 들고 만세를 외치며 스케이트를 타는 행사입니다.

이 행사는 제 15회째로 1996년에 처음으로 이 대회를 개최했다고 합니다. 이번 대회는 대한 체육회와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주관하였으며, 돌아가신 독립운동가들을 기리고 3.1절 의미를 되살리는 동시에 2010년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높아진 스피드 스케이트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빙상 활동 확대로 이어나가기 위해 개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참가 자격은 빙상선수와 동호인 그리고 스케이트를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일반인이면 누구나 다 참여할 수 있습니다. 참가 전원에게 대회전 기념 티셔츠와 독립머리띠 그리고 태극기를 기념품으로 주었습니다.

한 곳에 모인 참가자들은 엄숙하게 진행된 국민의례와 애국가를 불렀으며, 이어 개회사가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대표 선생님의 대한독립만세 선창 후 참가인원의 만세 3창의 외침이 있었습니다.

행사가 끝난 후, 모든 참가자들이 출발선에 서서 33바퀴 (13,200m, 한바퀴는 400m임)를 도는 퍼포먼스를 시작했습니다. 대표 선수 한명 대형 태극기를 선두로 각자 손에 들고있던 태극기를 흔들며 힘찬 출발을 하였습니다.

처음 3~4바퀴를 돌며 대한 독립만세를 외쳤고, 독립에 대한 기쁨을 다같이 나누었습니다. 직접 참가하면서 저는 3.1절이라 31바퀴를 돌 것이라고 생각하였는데, 33바퀴여서 바퀴 수에 대해 궁금하게 생각하였습니다. 행사 후 태릉에 계신 현혜숙 선생님께 여쭈어보니 알려주시기를 33바퀴 도는 이유는 33명의 독립운동가들을 기억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스케이트를 타면서 사람들의 표정을 보았는데 어느 연세드신 할아버지께서는 스케이트를 타시며 옛날 일들이 떠오르시는지 눈물을 닦는 모습도 보였고, 반면 어린 아이들은 태극기를 손에 들고 마냥 즐거운 웃음을 지었습니다.

행사가 끝난 후 참가자인 홍사라 선수(불암고 3학년)에게 참가 느낌을 물어보니 "동계올림픽이 좋은 결실을 맞은 후 맞이한 3.1절 마라톤 행사라 다른 해보다 더 많이 신경써서 준비한 것 같다. 선수들이 더욱 힘을 얻어 더욱 열심히 행사에 참가하여 기분이 좋았다."고 하였습니다.

이 대회를 통해 한가지 아쉬운 점은 어른들만이 3.1절 의미를 되새기고, 학생들은 행사만을 즐기는 모습이어서 3.1절에 대해 좀 더 생각하여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행사로 사람들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 다르겠지만 제가 예전 스케이트 선수여서 그런지 태극기에 대한 느낌이 남달랐습니다.

밴쿠버 올림픽의 태극기와 3.1절 태극기가 함께 떠올랐습니다. 밴쿠버 올림픽에서 보여진 태극기는 아름답고 자랑스러웠지만, 3.1절 독립의 태극기는 고통과 눈물 그리고 희생의 의미를 담고있다는 생각에 독립 운동가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대한독립만세! 대한독립만세! 대한독립만세!"

김예빈 독자 (은석초등학교 / 5학년)

주서영 2010-03-06 02:56:15 | 빙상위에서도 3.1.절을 기리네요. 나도 스케이트 배우고 싶어요~ 전예현 2010-03-15 13:23:08 | 신기하네요. 이지우 2010-03-15 19:37:09 | 우리나라를 정말 사랑하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