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현 독자 (대청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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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홍길 대장님과 도봉산을 등반한다는 소식을 듣고 엄홍길 대장님 같으신 유명하고 위대하신 분을 취재하러 간다는 자체가 기뻤다. 근데, 한편으론 걱정도 좀 되었다. ‘내가 남잔데, 그것도 최고 학년인데 잘 못 올라가면 어쩌지..
2월 12일 촬영 당일, 엄홍길 전시관에서 엄홍길 대장님이 히말라야 16좌 등반을 할 때 쓰셨던 장비와 옷을 보고 그 당시의 고난을 짐작할 수 있었다. 휴대폰같이 생긴 무전기같은 신기한 물건들도 많았다. 그 다음, 엄홍길 저시관 앞에서 산행 때 먹을 간식을 두고 푸른팀, 누리팀 나눠서 각 대륙의 최고봉을 맞히는 게임을 했다. 내가 쉽게(?) 모든 최고봉을 다 맞히고 우리팀이 간식을 먼저 맛있는 간식이란 간식은 전부다 골라갔다. 그때, 엄홍길대장님이 오셨다.
버스를 타고 도봉산 앞까지 이동해 간단한 인터뷰와 몸풀기를 했다. 도봉산이면 엄홍길 대장님께는 의미있는 산이기도 하고 그만큼 많이 올라가보신 산인데 준비 운동에다 복장까지 꼼꼼히 챙겨오신 게 인상깊었다. 쉬운산도 쉽게 보시지 않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산행이 시작되고, 반도 못가서 우리 기자들은 힘들다고 투덜거렸다. 하다 못해 제작진까지 조금만 쉬었다 가자고 해도 "뭘 이정도가지고 그래 젊은사람들이, 대장님은 말이야... 히말라야 올라갈 때 하루에 몇백 미터를 올라갔어, 이 산보다 더 힘들고 험한 산을"
그래도 우리가 너무 힘들어 보이셨던지, 잠깐 쉬기로 했다. 쉬는 시간에도 퀴즈, 한문제 빼고 모든 문제를 내가 다 맞혔다. 뿌듯하고 기뻤지만 약간 아쉬웠던 점은 원래 진팀이 가방을 들어주기로 했는데 엄홍길 대장님께서도 동료들이 서로 돕진 못할 망정 가방이나 떠맡기고 말이야... 그러시고 눈치도 좀 보이고 동생들이라 미안해서 가방을 못 맡긴 것이다.
드디어 정상..... 은 아니고 정상에 가까운 한 봉우리까지 올라갔다. 그 위치에서 바라보는 땅은 정말 작고 아름다웠다. 눈까지 온터라 산의 경치는 정말 멋있었다. 그때 대장님께서 곶감을 주시면서" 이거 먹어봐,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곶감이 될거야"라고 말씀하셨다. 그맛은..... 진짜 맛있었다. 뭐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맛있었다.
내려가면서, 눈까지 쌓인터라 계속 미끄러지고, 넘어지고 해서 푸른누리 기자들이 선택한 방법은 바지를 깔고 썰매처럼 슈웅 내려가는 방법이다. 넘어지지도 않고 나름대로 괜찮은 방법이었다. 산행을 마치고, 한 식당에 들어가서 인터뷰와 싸인을 해주셨다. 싸인은 엄홍길 대장님이 히말라야 16좌의 정상에 서 계시는 사진들이 담긴 스포츠 타올에다 싸인을 해주시니 정말 감사하고 멋있었다.
다음은 엄홍길대장님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Q: 산악인을 시작하시게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어렸을 때부터 산에 살아서 자연스럽게 산과 자연을 좋아하게 돼서, 커서 산악인이 되었습니다.
Q:안나푸르나 등반 때 부상을 당하셔서 의사선생님께 다시 산을 오르지 말라는 말을 들으셨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A: 참 슬펐죠, 그게 어떻게 된거냐면은, 빙벽을 올라가다가 앞서가던 셀파(등산을 도우는 고산족)이 쫘아아아아아악 미끄러지는 거예요, 그래서 ‘이대로 놔두다간 죽겠다, 큰일나겠다’ 싶어서 로프를 확 잡았는데 그게 발에 휘리릭 감기면서 발뒤꿈치가 앞으로 가버린 거예요, 그러니까 발이 완전히 앞뒤가 바뀐거죠, 그래서 다리가 다 부러진 거예요.
Q: 산악인을 하겠다고 하실 때 가족들이 반대하진 않았나요?
A: 반대했죠, 그 위험한 산을 목숨 걸고 가는데 누가 안말리겠어요, 그래도 잘 오면 또 달라요.
Q: 엄홍길 대장님의 아들, 딸이 산악인을 하겠다고 하시면 말리실건가요?
A: 자기가 하고싶다면 시켜줘야죠.
엄홍길 대장님은 때론 무서우셨지만 속은 따뜻하고 자상하신 분이었다.
김도현 독자 (대청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