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열면 우리는 한 가족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5월을 가정의 달로 정하고 있습니다.
5월은 5일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 17일 성년의 날 등 가족과 관련된 날이 많죠. 그래서 5월이 되면 다른 때보다 가족을 더 생각하고 아끼는 마음이 들고, 또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됩니다.
여러분 혹시 5월 20일이 ‘세계인의 날’ 이라는 걸 알고 있나요?
세계인의 날은 다양한 민족적 문화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회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재정된 국가기념일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외국인과 결혼하여 한 가족을 이루고 있는 숫자가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최근통계에 따르면 2009년도에 총 309,759 커플이 결혼을 하였고, 그중 국제결혼의 건수가 33,300건에 이르고 있다고 하니 10명중에 1명은 국제결혼을 하고 있는 셈이지요.
이렇게 해서 생긴 새로운 가족의 형태가 여러분도 잘 알고 있는 ‘다문화가족’입니다.
예전에는 이런 다문화 가족을 ‘국제 결혼가정’, 이나 그 자녀에 대해 ‘혼혈아’라는 다소 차별적인 용어를 사용했는데요, 이런 부정적인 요소를 해결하기 위해 ‘다문화가족’ 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아직까지 다문화가족에 대한 이해와 다문화가족의 자녀에 대해 차별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그렇다면 여기서 질문, 왜 우리 사회는 이런 다문화가족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일까요?
외모도 우리랑 틀리고 한국말도 서투른 다문화가족의 친구들은 정말 우리나라 사람인가요?
먼저,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드리자면,
‘단일민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민족성 때문입니다. 이미 여러분도 학교수업시간에 배웠겠지만, 과거 우리 선조들은 많은 외세들의 침략을 받았고 이를 물리치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사람끼리 똘똘 뭉치게 됐고, 단일민족에 보다 집착하게 됐죠. 어른들이 지금도 종종 말씀하시는 핏줄, 뼈대라는 표현도 그와 관련돼 있다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닙니다. 국가간의 교류가 활발해졌고 아무리 먼 나라도 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갈수 있는 시대가 되었죠. 그렇기 때문에 이런 다문화가족들도 생겨날 수 있는 것이죠. 따라서 이제는 이를 인정하고 같이 가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글로벌 코리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우리들 마음의 장벽부터 허물어야겠죠!!
두 번째 질문에 대한 저의 대답은 ‘네’ 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문화가족들을 우리와 다른 존재로 인식하는 가장 큰 요인은 생김새 일텐데요. 하지만, 생김새만 다를 뿐 우리와 같이 대한민국에서 태어났고, 한글을 사용하고, 국가를 사랑하는 마음은 다를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와 같은 대한민국의 국민이자 여러분의 친구입니다.
앞에서 말한 통계를 보면 여러분들이 어른이 되어 결혼할 나이가 될 때 쯤이면 아마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국제결혼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어떤 친구들은 다른 나라사람과 결혼하여 그 나라에 가서 살게 될 경우도 생길꺼에요. 만약 그때 그 나라 사람들이 나의 가족에 대해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고 차별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반면에 그 나라 사람과는 생김새와 말하는 언어가 다르지만 같은 나라 사람이라 생각해주고 친절하게 대해준다면 여러분들의 기분은 어떨까요?
우즈베키스탄의 다민족이 모여 있는 지역의 학교 복도에는 ‘제일 싸지만 가장 비싼 것이 친절이다’라는 문구와 ‘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은 다른 사람도 원하지 않는다 ’는 문구가 적혀 있다고 합니다. 서로가 서로의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하며 존중하는 멋진 생각이 여러분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게 된다면 우리나라가 세계 속의 일류국가로 발전하게 되는데 그리 많이 걸리지 않을 거라고 믿습니다.
송지은 (여성가족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