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수현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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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일 토요일, 서울 대치초등학교에서는 매년 평일에 실시하던 학부모 참관수업을 근로자의 날인 토요일에 실시하였다. 이에 늘 어머님들만 오시던 때 와 달리 시간이 되시는 아버님들도 참관하셔서 우리의 수업 모습을 흐뭇하게 보고 가셨다. 교실 뒤 편 가득 어머님, 아버님들이 서서 우리의 수업모습을 보셨고 박수도 쳐주시고, 웃기도 하시면서 수업시간 1시간이 부족할 만큼 선생님과 우리, 부모님이 하나가 되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대치초등학교에서는 2010년부터 교원능력개발평가를 위해 참관수업 후 작성된 학부모 만족도 조사를 적극 반영하기 위해 설문지를 5일전 배부하여 참관 수업 전에 충분히 평가에 대한 중점사항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 형제 자매들이 있는 경우를 배려하여 학년별로 시간을 나누어 진행하는 세심한 배려를 해 주었다.
수업이 끝난 후 5학년 3반 서보라 담임선생님과의 간단한 인터뷰를 해 보았다.
Q.안녕하세요 선생님, 저는 청와대 푸른누리 기자 채수현 입니다. 선생님의 학부모참관수업을 잘 보았습니다. 몇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 취재를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A.네.
Q.네, 감사합니다. 우선 학부모 참관수업을 진행하셨는데요, 준비기간은 얼마나 걸리셨나요?
A.각 반 선생님들과 계획, 의논하고 결정하고 아이디어 회의 하는 데에 5~6주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Q.준비와 진행과정에서 특별히 힘드신 점은 없으셨나요?
A.수업 진행에 있어서 학부모님들이 많이 오셨는데 발표 기회를 골고루 주어 모든 학생들이 발표하게 하고 싶었는데 계속 발표 하고 싶어하는 학생들과 발표하기 싫어하는 학생들이 있어서 그 점이 제일 힘들었어요.
Q.매년 한번씩 학부모 참관수업을 진행하실 텐데요,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시는 사항은 무엇인가요?
A.학부모 참관수업의 가장 중요한 점은 학부모님들께 학생들이 학교 생활하는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겠지요.
Q.네, 그렇군요, 그럼 학부모 참관수업의 의미와 필요성을 간단히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A.수업공개는 학부모님들께서 학생들을 살펴보고 자녀와 교사인 저와의 의사소통을 이루어 내는 것에 있다고 봅니다. 특별히 교사의 만족도 조사를 통해 서로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다고 봐야지요.
Q.대치초등학교에서는 근로자의 날, 토요일을 학부모 참관수업일로 정하였는데요, 아버님들까지 오셔서 예전 어머님들만 오실 때와 다른 점은 무엇이 있으세요?
A.학교측에서 일부러 어머님과 아버님이 함께 자녀의 모습을 보실 수 있도록 오늘로 수업 일을 정했습니다. 평소 때와 수업에 있어서 특별히 다른 점은 없지만, 자녀 교육에 있어서 아버님들의 참여를 높여 더 발전된 교육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Q.학부모 참관수업에 오시는 학부모님들은 어떤 준비나 생각을 하고 오시는 게 좋을까요?
A.우선은 자녀의 학교생활을 보기 위해 오시는 만큼, 집에서는 볼 수 없는 자녀의 모습, 자세, 협동심, 집중도, 발표력 등을 보셔서 자녀를 한 층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마음으로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학교와 학생의 상호작용과 분위기 등도 관찰해 주시면 좋겠지요.
Q.네, 그런 열린 마음으로 부모님들이 오셨으면 좋겠네요. 바쁘신 와중에 취재에 응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대한민국 모든 학생들에게 좋은 말씀 부탁 드립니다.
A.우리 학생들이 모든 일을 내가 좋아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부분부터 시작해서 스스로 할 수 있게 계획하고 실천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였으면 합니다. 자기주도 학습이 강조되고 있지요. 남이 시키는 것 보다 효과 있고 기억도 잘 되고 사고력도 풍부해 질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7560+운동’(일주일에 5번 60분 이상 운동 하자)이 있지요. 몸을 많이 움직여 신체 활동을 틈틈이 해서 체력을 키우는 것과 긍정적인 사고방식도 중요합니다. 여행을 많이 하고, 즐겁게 생활하는 것이 필요하겠어요. 한 번 뿐인 초등학생 생활을 열심히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렇게 학교와 학생, 가정이 하나가 되어 노력할 때 우리나라 미래가 더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님 뿐만 아니라 아버님도 함께 우리의 모습을 지켜봐 주시고 그에 힘입어 우리는 더 잘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수업 후에 몇 명의 친구들에게 오늘의 수업에 대해 물어보았더니 모두들 예전보다 훨씬 더
긴장되고 떨렸다고 하였다. 하지만, 아빠가 오셔서 더 잘 하고 싶었다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자기가 발표하는 모습을 부모님께 보여줄 수 있어서 뿌듯했다는 친구도 있었다. 부모님 앞에서 차려, 경례를 했던 나는 며칠 전부터 두근두근 긴장되고 자랑스러운 마음이었다. 이렇듯 학부모 참관수업은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어 우리 학생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학교와 선생님에게 신뢰와 감사를 표현할 수 있는 의미를 주었다.
매 년 학부모 참관 수업이 있을 때 왜 하는지 이유도 모르고 그저 따라 가기 보다는 가족과 함께, 선생님과 함께, 친구들과 함께 학부모 참관 수업이 갖는 의미를 잘 되새겨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우리들이 더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채수현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