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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호 11월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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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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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디자이너 이상봉, 세계에 한글을 입히다

지난 10월 9일, 청와대에서 열린 어린이 기자단 초청행사에 갔을 때 패션 디자이너 이 상봉 선생님의 한글의상 전시에 깊은 감명을 받아 한글 의상을 만드신 계기가 무엇인지 직접 여쭙기 위해 이 상봉 선생님의 역삼동 작업실을 방문하였다. 10월 26일에 열리는 패션쇼 준비로 한창 바쁘셨지만 기자의 방문에 작업을 잠시 놓으시고 조용한 개인사무실로 안내해 주셨다. 기자의 질문에 대한 선생님의 말씀을 정리해 보았다.


기자: 한글의상을 디자인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선생님: 지난 2006년 한.불 수교 120주년을 맞아 두 국가의 아티스트들이 자국의 문화를 알리는 작품을 만들어 교류하는 전시회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프랑스에 우리나라를 알리고 싶어서 아이디어를 생각해 보다가 한글을 떠올리게 되었어요. 본래 나의 디자인세계는 한국의 샤머니즘, 즉 무속적인 것들로부터 영감을 많이 받았었는데 한글을 의상에 문양으로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이 아이디어를 디자인회의에 내 놓자 반대가 많았었어요. 왜냐하면 일상생활에서 쓰는 문자를 의상에 접목 시키는 것이 조금 가볍고 유치해 보이지 않겠냐는 거였죠. 디자이너들의 반대가 심하고 처음에는 저도 확신이 없어 잘 안 보이는 안쪽이나 의상의 조그만 부분에 한글을 조금씩 집어넣었지요. 작품을 미리 본 프랑스의 전시기획자가 한글이 너무 아름답다며 좀 더 부각시켜서 작업을 해 달라고 했죠. 또 파리에서 열리는 아주 큰 의상전시회 (Who‘s Next)에 온 바이어들에게 원하지 않으면 한글 문양을 빼 주겠다고 하자, 모두 이 아름다운 문양을 더 넣어달라고 했지요. 의외의 반응에 저도 놀랐었답니다. 우연히 떠올린 영감을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작업한 결과죠.

기자: 세계 각국의 반응은 어땠나요?
선생님: 아까 말했듯이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굉장히 성공적이었어요. 하지만 정작 우리나라에서 쇼를 할 때는 걱정되었기도 했어요. 외국에서는 한글이 신비하게 느껴졌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너무 흔히 보이는 것인데 의상에 문양으로 사용하면 사람들이 외면할까봐 두려웠죠. 하지만 외국에의 찬사와 좋은 반응들이 국내로 소개되는 등 파동이 오자, 자신감을 얻어 우리나라 서울컬렉션에서도 발표했었는데 또 반응이 좋았어요. 제가 의상을 수출하는 중동지역에서도 반응이 좋았었구요. 그러니까 꽤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지요. 우리 자신이 우리나라 문화에 좀 더 자신감을 가져야하고 지나치게 겸손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느꼈지요. 그 이후에 세계 각 국에서 많은 초대를 받았어요. 영국에서도 의상 전시를 했고 얼마 전에는 러시아에서 한글과 러시아어가 새겨진 의상으로 패션쇼를 해서 좋은 반응을 얻었죠.


기자: 2009년에 패션디자이너로서 대통령 표창을 받으셨는데 소감은 어떠신가요?

선생님: 저는 크게 상에 연연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경쟁에서 많이 떨어져 보았으니까요. 어릴 적부터 상에 대한 미련은 없어진 것이죠. 하지만 상을 받으며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저는 이 상을 채찍이라고도 생각했죠. 하지만 상을 받으면 아직도 부담스러워요. 왜냐하면 상을 받으면 그만큼 더 열심히 하고 더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하기 때문이에요. 정부 관계자들께서는 이미 우수성을 알린 한글을 아름다운 의상으로 표현해서 세계에 알린 공로로 이 상을 주셨다고 말씀하셨어요. 조그마한 아이디어가 세계에서 인정받고 이런 큰 상을 받게 해 주었죠.


인터뷰를 마치고 인터넷으로 조사를 해 보니 이 상봉 선생님께서는 한글을 의상에만 접목시키신 것이 아니라 도자기, 찻잔, 침구류 그리고 심지어 휴대폰케이스까지 실제 생활에 많이 쓰이는 제품에도 한글을 디자인화 시키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선생님 말씀처럼 우리의 것, 우리의 문화를 부끄러워하거나 공연한 겸손함으로 주저주저 하지 말고 세계에 당당히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패션쇼 준비로 한창 바쁘신 중에도 시간을 내시어 인터뷰에 응해 주시고 어린이들을 위해 좋은 말씀을 해 주신 이 상봉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선생님의 작품세계나 활동사항은 공식 홈페이지 www.liesangbong.com 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김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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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경
부림중학교 / 1학년
2010-11-04 22:00:47
| 저도 이상봉 디자이너님의 멋진 얼에 대해 제 혼까지 나라사랑, 한글로 물드는 듯한 행복한 기분이드네요^^
만나뵙고 싶었던 분을 이렇게 기사로 만나뵈니 나름 뜻깊었습니다^^
이아라
서울 대방중학교 / 1학년
2010-11-06 22:55:14
| 저도 한글이 디자인으로 사용된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어요,이렇게 만나뵙고 싶은 분과의 인터뷰 기사 감사합니다.
위청비
순천북초등학교 / 6학년
2010-11-07 09:57:34
| 한글로 멋진 디자인으로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상봉 디자이너를 만나 셨다니 무척 부러워요. 전에 TV에서 본적이 있는데 한글에 대한 사랑과 집념이 대단하신것 같아요. 앙드레김 선생님같이 기억에 남을 디자이너가 되셨으면 좋겠어요. 추천하고 갈께요.
전현환
대륜중학교 / 1학년
2010-11-08 15:24:10
| 이전 한글날 이상봉 디자이너님의 말씀이 생각나네요. 한글로 디자인한 옷을 주변에서 말려도 끝까지 입고 다니셨고, 나중에는 모두들 함께 입고 다니게되었다는 말씀. 멋진분과의 인터뷰를 하셨네요
이예림
세류중학교 / 2학년
2010-11-12 20:51:27
| 이 분 푸른누리 출범식(?)때도 오셨잖아요^^
이렇게 기발하게 한글로 옷을 디자인 한다는게, 정말 멋졌고 특이했습니다^^
기사 잘 읽었습니다^^
김효선
장내중학교 / 1학년
2010-11-15 22:25:36
| 멋지네요, 한국을 알리는 일이 쉽지는 않을 텐데, 옷으로 한글을 세길생각을 하시다니, 실물로 청와대 행사때 보긴 했지만, 다시 이렇게 기사로 보니, 더욱 새롭네요, 기사 잘읽었습니다.
황지현
대전외삼중학교 / 1학년
2010-11-17 23:00:52
| 이상봉 디자이너님~~앞으로도 우리의 아름다운 글,한글을 널리널리 소개해주세요^^ 그리고 김현준 기자님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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