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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호 6월 16일

동화이야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최리아 기자 (서울길음초등학교 / 4학년)

추천 : 115 / 조회수 :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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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의자 이야기(2)

쓰레기장은 너무 무섭고 고약해요. 깨진 채 버려진 커다란 쾌종시계 옆에는 불쌍한 죽은 쥐의 시체가 놓여있지요. 그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목이 부러진 인형의 꼴은 또 얼마나 끔찍한지 몰라요. 게다가 심한 악취까지 나지요. 도저히 이곳에 오래 있을 자신이 없어요. 어, 잠깐만요. 갑자기 아주 요란하고도 무거운 발자국 소리가 들려요. 세상에, 너무나 무섭게 생긴 사람이에요. 손에는 커다란 도끼까지 들고 있어요. 아무래도 나를 해치려는 것 같아요. 이제 난 어떡하지요.


“아니, 이건 뭐야. 의자가 아니야. 그런데 꼬락서니하고는. 뭔 놈의 의자가 노란색으로 칠해져 있담. 세상에 이렇게 징그러울 수가. 이런 의자는 부순 다음에 땔감으로나 쓰는 게 좋겠군.”

무례하고 무식하고 게다가 무섭게까지 생긴 그 도끼를 든 사람이 하는 말을 나는 하나도 빼놓지 않고 들었지요. 세상에, 나를 부순 다음 땔감으로나 쓰겠다니 나는 너무 무섭고 겁이 났어요.

“하지만 오늘은 나의 노란색 재판은 그만둬야지. 가만 보자. 노란색만 빼놓고 보면 꽤 쓸 만해 보이긴 하는데 말이야.”


휴, 안심이었어요. 무례하고 무식하고 게다가 무섭긴 하지만 그래도 날 쓸 만하다고 해줬으니까요. 그렇다면 나를 부수진 않을 테니까요. 그 사람은 나를 데리고 자기 집으로 갔어요. 그 사람이 썩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나를 부수지 않은 것만으로도 처음에는 운이 좋구나 하고 생각했었지요. 하지만 난 얼마 지나지 않아 알게 됐어요. 내가 운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요.

“세상에는 너무나 노란색이 많이 넘쳐. 그러니 세상이 엉망이 될 수밖에. 안 그러냐. 이 노란색 의자놈아. 그래도 네놈이 사람이 아닌 걸 다행으로 알아. 사람이 아니니까 노란색이라도 어쩌면 내 친구가 될 수도 있겠지.”


그 사람이 나를 친구로 부르는 순간 나는 그만 눈물이 날 뻔 했어요. 내게도 다시 친구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건 엄청난 착각에 불과했지요. 그걸 깨닫는 데는 단 1초도 걸리지 않았어요. 왜냐고요. 그건 그 사람이 나를 차가운 시멘트벽으로 던져버렸기 때문이지요.

“이제야 속이 시원하군. 처음부터 이 빌어먹을 노란색이 맘에 들지 않았어. 영 거슬린다 말이야. 의자주제에 노란색이라니. 기분 나쁜 놈 같으니라고.”


시멘트벽에 부딪힌 다음 나는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나뒹굴고 말았지요. 통증이 온몸으로 전해져 왔지요. 분명 어디 한 귀퉁이가 부서진 게 분명해요. 말조차 횡설수설인 이 사람은 분명 제정신이 아닌 게 확실해요. 차라리 쓰레기장의 더러운 냄새를 맡고 있는 게 나을 뻔 했어요. 아무래도 오늘 나는 완전히 부서질 게 뻔해요. 온몸으로 공포가 밀려오네요. 그런데 아, 갑자기 너무 눈이 부셔요. 누군가 꽉 닫힌 문을 열었거든요. 놀랍게도 몇 몇의 사람들이 뛰어 들어왔어요. 감청색의 유니폼을 입은 그들은 경찰이었어요. 무례하고 무식하고 게다가 무섭기까지 한 그 사람은 거칠게 반항했지만 결국 여러 명의 경찰들한테는 잡히고 말았지요.


“여기 꽁꽁 숨어있다고 우리가 못 찾을 줄 알았어. 이 나쁜 녀석. 우린 예전부터 네가 범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대체 그 선량한 에그홀더를 죽인 이유가 뭐냐?”

“이유? 그래. 그 녀석은 내가 싫어하는 노란색 레인코트에 노란색 바지, 그리고 노란색 장화를 신고 있었어. 그게 기분 나빠서 죽였다.”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어요. 그 무식하고 무례하고 무섭기까지 한 그 사람은 살인자였으니까요.


“그렇다면 울리불리는 죽인 이유가 뭔가. 그 아이는 이제 겨우 열다섯 살이었네.”

“울리불리, 그래, 그 녀석은 언제나 노란 가방을 매고 다니더군. 유치원생도 아니면서 말이야. 그게 너무나 기분 나빠서 죽였지.”

“어떻게 그럴 수가 있단 말인가. 그렇다면 아드레인은 왜 죽였나?”

“아드레인, 그 녀석은 언제나 아침마다 노란 바나나를 먹고 있더군. 그건 무척이나 내게는 거슬리는 일이거든.”


무식하고 무례하고 무섭기까지 한 그 사람은 살인자, 아니 연쇄 살인마였던 거예요. 나는 바닥에 뒹군 채로 온 몸을 떨고 말았지요. 아무튼 경찰들이 그 사람을 잡아간 후 나는 그 음습한 살인자의 집에 또 혼자 남고 말았지요. 앞으로 나는 또 어떻게 될까요.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최리아 기자 (서울길음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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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최창진
서울교동초등학교 / 6학년
2011-06-16 18:10:44
| 우리 엄마가 좋아하네요. 같이 읽으면서요. 다음편 기대합니다.
최리아
서울길음초등학교 / 5학년
2011-06-16 18:29:37
| 아..정최창진 기자님, 감사합니다..다음편 동화는 지금 잘 안써지고 있어요. 그래도 기대해 주시니 열심히 쓰겠습니다..
채지희
상해한국학교 / 1학년
2011-06-16 18:49:47
| 아... 정말 나쁜 사람이네요.. 노란색을 싫어하는 살인마라니.ㅠ 제가 노란색을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재미있게 동화 잘 보고 갑니다!! 리아 기자님의 멋진 다음편 기대할게요.!!
최리아
서울길음초등학교 / 5학년
2011-06-16 18:51:25
| 아, 채지희 기자님은 노란색 좋아하시는군요. 저도 사실 노란색 좋아해요. 따뜻한 색이라서요. 재밌게 동화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채지희
상해한국학교 / 1학년
2011-06-16 18:54:31
| 아,흥미로운 내용에 추천하고 갑니다.^^
정지연
서울중평초등학교 / 5학년
2011-06-16 20:43:55
| 조금 무섭기도 해요. 그래도 최리아 기자님이 써서 그런지 재미있어요^^ 추천 누르고 가요~
최리아
서울길음초등학교 / 5학년
2011-06-16 21:45:58
| 아..정지연 기자님. 조금 스릴러 느낌을 주려고 했는데요..그래도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재원
불광중학교 / 1학년
2011-06-16 22:44:12
| 와~소설까지 쓰시나요? 정말 리아기자님 열심히 활동하시네요!
다음호도 기대하겠습니다^^
최리아
서울길음초등학교 / 5학년
2011-06-16 23:05:51
| 박재원 기자님.소설까지는 아니고요. 동화인데 여러가지 요소를 넣어가며 써봤어요. 재밌게 봐주세요.
조예원
당산중학교 / 1학년
2011-06-17 07:52:16
| 노란색을 싫어해서 살인자가 된 남자는 사이코패스 증상인것 같은데 사이코패스를 이해하고 의도적으로 묘사한 것인가요?동화속 갈등도 상당히 개연성 있게 잘 표현하시네요.앞으로 풀어낼 이야기가 기대됩니다.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부담되지요?병원 탐방도 다녀왔으니 느꼈겠지만 건강이 제일이잖아요.튼튼한 최리아
조예원
당산중학교 / 1학년
2011-06-17 07:52:40
| 기자님이 튼튼한 기사 써주세요.추천~~~
최리아
서울길음초등학교 / 5학년
2011-06-18 12:50:12
| 역시 나의 멘토 조예원 기자님의 댓글이 등장하면 저의 글이 빛나는 것 같아요. 사실 다음 이야기가 조금 안 풀리고는 있는데요. 그래서 최선을 다해서 써볼께요..
전인혜
대구대청초등학교 / 5학년
2011-06-26 00:11:30
| 노란색을 싫어하는 살인마라니...낡은 의자가 점점 불쌍해져요.
위상비
순천매산중학교 / 1학년
2011-06-26 12:20:04
| 정말 다음편이 기대됩니다. 그 살인자는 정말 감옥에 가야될것 같아요!!
최리아
서울길음초등학교 / 5학년
2011-06-27 20:45:58
| 아.전인혜, 위상비 기자님. 제 동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장유정
청심국제중학교 / 1학년
2011-07-05 12:01:50
| 너무 슬퍼요~~ 행운을 빌어요
박미성
소선여자중학교 / 1학년
2011-07-13 21:56:41
| 와우! 그 살인마는 아마 노란색을 보면 미치는 사이코 패스가 아니였을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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