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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호 6월 16일

문화속으로 추천 리스트 프린트

이예은 나누리기자 (동학중학교 / 1학년)

추천 : 47 / 조회수 :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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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년만의 귀환한 외규장각 의궤


2011년 6월 11일 경복궁 근정전에서 ‘외규장각 의궤 귀환 환영대회’가 열렸다.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외규장각 의궤 환영행사 초대 이벤트를 보고 꼭 참석할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신청을 했었는데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 역사적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


외규장각은 1782년 2월 정조대왕께서 왕실 관련 서적을 보관할 목적으로 강화도에 설치하였는데, 규장각의 부속 도서관으로 왕실이나 국가 주요 행사의 내용을 정리한 의궤 등을 보관하였다. 1866년 병인양요로 프랑스군의 습격을 받아 의궤를 약탈당했고 나머지는 불타 없어졌다.

외규장각 도서는 2011년 4월 14일부터 5월 27일까지 4차에 걸쳐 297권이 모두 돌아왔다. 조선왕실의궤는 왕실의 결혼, 장례, 각종 잔치 등 왕실의 일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책으로 왕이 열람하는 어람용과 사고 보관용으로 제작하는 분상용이 있다. 이번에 돌아온 의궤는 대부분 어람용이라 비단 표지와 놋쇠 물림의 장정, 속지로 고급 종이와 최고급 물감이 사용되었다.


경복궁의 여름 모습을 잠시 돌아 본 후 서둘러 근정전으로 들어갔다. 조선 왕조 제일의 법궁인 경복궁의 근정전은 왕이 문무백관의 조회를 받고 외국 사신을 만나고 국가의 중요한 행사를 치르던 곳이다. 외규장각 의궤 귀환 환영행사가 열리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라는 생각을 하며 근정전을 둘러보니 여느 때 느껴졌던 근엄함 대신에 축하 잔치가 열리는 즐겁고 흥겨운 분위기가 느껴졌다.


‘외규장각 의궤 귀환 환영대회’는 이봉행렬과 환영 축제 마당, 고유제, 축하마당으로 진행되었다. 의궤 봉안으로 행사가 시작되었는데 의궤를 가마에 봉안한 뒤 이봉 행렬이 이어졌다. 이봉 행렬은 세종로에서부터 근정전까지 의궤를 가마에 모시고 대취타의 연주 속에 호위 무사, 의장대, 궁중 정재, 문무백관, 기마대가 따르는 것이다. 복식에서 절차까지 조선 왕실 의궤 내용을 되살렸다고 하여 보고 싶었지만 근정전 뜰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보며 아쉬움을 달랬다.

광화문에서는 의궤를 맞이하는 환영 축제 마당이 열렸는데 풍물패와 탈패, 연희패 등 놀이패들의 흥겨운 놀이마당이 펼쳐졌다. 강령 탈춤, 고성 오광대, 봉산 탈춤, 송파 산대놀이와 동래 학춤, 임실 필봉 농악, 평택 농악, 밀양 백중놀이, 진도 강강술래 등으로 전국의 축하 사절단이 함께 의궤를 맞이하는 것 같았다.

드디어 의궤가 근정전으로 들어서고 봉안관이 맞이했는데 수제천 연주와 꽃다발은 든 아름다운 무용이 함께 했다. 이 공연 모습은 조선의 역사를 담은 한송이 꽃이 의궤에게 안겨지는 모습을 연상하게 하였다.

‘조선의궤 귀환’의 제관 소리와 함께 145년만에 돌아오는 외규장각 의궤의 귀환을 하늘, 땅, 국민에게 알리는 고유제가 시작되었다. 고유제는 국가나, 마을, 집안에 중요한 일이 생겼을 때 하늘과 땅의 신이나 사당에 알리는 제사이다. 고유제는 헌관 및 제관이 자리에 위치하는 취의, 집사가 네 번의 절을 올리는 국궁 사배, 봉안, 헌관이 세 번 향을 올리고 폐백을 드리는 전폐례, 헌관이 잔을 올리는 작헌례, 대축관이 고유문을 낭독하는 독축, 고유제 종료와 함께 제관이 퇴장하는 예필, 그리고 망문제로 구성되어 있다.

의궤의 귀환을 알리는 고유제의 제관은 8명으로 종묘제례보존회에서 진행되었으며 헌관은 봉안관을 하신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장관께서 하셨다.

고유제의 춤으로 일무가 있었는데 일무는 종묘 제례 때 여러 줄로 서서 추던 춤으로 제례의 대상에 따라 팔일무, 육일무, 사일무로 구분된다.

의궤 귀환 경과 보고는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님께서 145년 만에 반환하게 된 과정을 알려주셨다. 외규장각 의궤 귀환을 환영하는 축사를 이명박 대통령 할아버지께서 해주셨다. 대통령 할아버지께서는 2011년 6월 11일 1866년 강탈된 외규장각 의궤가 대한민국 품에 돌아왔다고 하시면서 국가적 보물이 돌아오게 된 것은 우리의 국력과 대한민국 국민의 열정 때문이라고 하셨다.

1975년 외규장각 의궤를 박병선 박사님께서 찾아내신 후 22년 동안 계속된 협상은 지난 G20 정상회의 참석한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이 이제 대한민국의 문화재는 대한민국에 보내주기로 하여 마무리되었다고 하시면서 그동안 노력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셨다. 이제는 문화재를 돌봐야 할 시기가 되었으므로 역사의 복원을 위해서도 문화재를 찾아서 제자리에 놓는 것이 역사 복원의 큰 역할이라고 하셨다. 각계 각층의 학계, 종교계, 문화계, 많은 시민단체들이 흩어진 빼앗긴 문화재를 되찾아 오는 일에 오늘이 시발점이 되어서 우리의 역사를 복원하는데 함께 노력하고 정부도 이 일에 최선을 다해서 우리의 문화재를 찾는데 힘을 모으겠다고 하셨다.


외규장각 의궤 귀환을 축하하는 아름답고 화려한 공연에는 국립국악원무용단과 국립무용단이 ‘선유락’과 ‘학연화대처용무합설’, ‘북의 대합주’가 펼쳐졌다. ‘선유락’은 뱃놀이 모습을 표현한 춤인데 고운 무늬로 곱게 단장한 배를 둘러싸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데 배에는 의궤 귀환을 축하하기 위해 두 명의 동자가 의궤를 들고 있었다. ‘학연화대처용무설’은 학무, 연화대무, 처용무를 함께 추는 춤인데 학이 춤을 추다가 꽃봉오리를 쪼면 연꽃에서 무용수가 나와 연화대무를 추고 그 뒤에 처용이 등장하여 춤을 추었다. 학춤은 장수를 기원하며 연화대무는 다산과 부귀를 상징하는 춤이고, 처용무는 섣달 그믐날 밤 귀신을 쫓아내는 의식에 추는 춤이다. ‘북의 대합주’는 1985년 광복 40주년에 처음 연주된 작품으로 조선 팔도의 북춤과 춤가락을 모아 만든 작품인데 한국인의 맥박소리가 북소리에 잘 표현된 명작으로 꼽히고 있다고 한다. 의궤 귀환 축하 공연을 보면서 의궤와 함께 돌아온 조선 왕조의 역사가 기쁨을 함께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앞으로 우리의 흩어진 문화재들이 돌아와 이런 문화재 귀환 환영식이 자주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졌다.


‘외규장각 의궤 귀환 환영대회’가 끝난 뒤 광화문 앞에서 이번 행사에 참여하셨던 혜문 스님을 만났다. 혜문 스님은 일본에 있는 조선왕실의궤를 환수하는데 큰 역할을 하셨다. 혜문 스님께서는 ‘환지본처(還至本處)’라는 글을 적어 주셨는데 금강경에 있는 구절로 본래의 자리로 돌아간다는 뜻이라고 하셨다.


이번에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와 혜문 스님의 말씀을 생각하며 역사의 아픔을 담고 세계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우리의 문화재들이 모두 돌아와 우리의 역사가 바르게 서게 되기를 기원하였다.

이예은 나누리기자 (동학중학교 /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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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예리
서울버들초등학교 / 5학년
2011-06-17 16:05:14
| 145년만에 우리 문화재가 돌아왔다니 정말 멋진 일입니다. 많이 공부하고 노력해서 쓰신 기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사 잘 읽었습니다.
고민욱
서울보광초등학교 / 5학년
2011-06-17 21:41:25
| 기사 잘 읽었습니다. 우리 나라의 보물이 돌아와서 기쁩니다.
김정환
귀인초등학교 / 6학년
2011-06-17 23:29:21
| 와~ 기자님. 편집을 잘 하셨네요.
저는 아직 서툴러서 편집이 제가 하고 싶은대로 잘 안되거든요.
노지원
반석초등학교 / 6학년
2011-06-18 21:36:09
|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김강우
서울잠현초등학교 / 5학년
2011-06-19 21:55:29
| 와! 잃어버렸던 문화재가 이번 G20정상회의를 개최함으로써 돌아오게 됐네요^^
정말 잘 쓰셨고요 잘 읽었읍니다^^
한서연
김포서초등학교 / 5학년
2011-06-25 17:26:34
| 좋은 기사 잘읽었어요~
이연주
서울신용산초등학교 / 6학년
2011-07-02 21:44:23
| 의궤에 대한 탐방이번에 신청했는데..
꼭 되서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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