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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독자 (대구구암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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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인공부화 두루미 ‘타이와두루’

나는 며칠 전, 뉴스에서 우연히 두루미 새끼가 알에서 나오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가만히 지켜보니 그것은 경북대조류생태환경연구소(구미시 해평면)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두루미를 인공부화하는 것을 성공시켰다는 뉴스였다.

그래서 나는 그 아기 두루미들을 만나고 싶다고 엄마께 말씀 드렸다. 그래서 경북대학교에 전화를 걸어 연구소장님이신 ‘박희천 교수님’과 통화하여 다음날인 화요일날 두루미를 보기로 약속했다.

박희천 교수님은 우리나라 최초로 우포늪이 있는 창녕에서 따오기를 인공부화하는 것을 성공시킨 분이시다.
교수님은 지금 창녕에 따오기에게 가 계셔서 나를 만나진 못하신다고 양해를 구하셨다.

다음날 나는 엄마와 아기 두루미를 만나러 갔다. 가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두루미를 못 만날까봐 걱정되었다. 더군다나 연구소는 가는 길이 너무 험했다. 산골짜기에다가 산꼭대기에 있었다. 길도 좁고 꾸불꾸불 완전 산길이었다. 그래도 차를 타고 올라갈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곳에 도착하니 교수님의 제자 김현민 연구원께서 기다리고 계셨다. 나는 인사를 드리고 선생님과 두루미를 보며 이것저것 여쭈어 보았다.

두루미는 천연기념물 202호이다. 환경파괴나 먹이부족으로 우리나라에서 멸종위기의 동물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복원을 하기 위해 이렇게 연구도 하고 인공부화도 하신다고 하셨다. 두루미를 막상보니 정말 크고 멋졌다. 이렇게 멋진 두루미가 멸종위기라니 너무 안타까웠다.

선생님께서 살아있는 벌레먹이를 던져주니 쫓아다니면 잘 잡아먹었다. 벌레가 꿈툴꿈툴 좀 징그러웠다. 먹이를 주면서 선생님께서 앞으로 새를 만나러 갈 때는 빨강색이나 노랑색 등 원색 옷은 되도록 피하라고 하셨다.
원색의 옷은 새들을 자극할 수 있단다. 사실 난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갔었다. 그런 것까진 생각 못했다며 엄마도 놀라셨다. 오늘 또 하나 배웠다고 하시며 미안해 하셨다.

두루미는 다리도 길고 목도 길고 나보다 더 큰 것 같았다. 선생님 말씀이 다리와 목을 쭉 펴면 약150cm정도 된단다. 나보다 크다. 자존심 상한다. 이 부모 두루미는 지금 나이가 13세, 14세란다. 일본에서 기증을 받은 것이란다. 일본에 있을 때 낳은 남매 두루미랑 함께 왔는데 남매두루미도 무척 컸다.

드디어 내가 너무 보고싶어 하던 아기두루미를 만나러 갔다. 비도 오고 추워서 따뜻한 실내에 있었다. 실제로 보니 정말 너무너무 귀엽고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내가 손을 내미니 콕콕 쪼기도 했다. 영광이다. 천연기념물에게 쪼이다니. 아기인데도 벌써 마꾸라지도 먹을 줄알고 꽤 자랐다. 오늘이 13일째라고 하셨는데 크기가 작은 닭만했다. 먹성이 좋아서 하루에 400g씩 자란다고 하셨다.


천연기념물 아기두루미에게는 좀 미안한 말이지만 색깔도 연한 갈색인데다가 털이 많이 길지 않은 짧은 날개를 펼치니 두루미 얼굴만 가리고 보니 꼭 만화에 나오는 통닭모양과 똑같았다. 너무 웃겼다. 그래도 그 아이들이 자라서 저렇게 크고 희고 멋진 두루미가 된다니 정말 자주 가서 보고싶다. 선생님께서는 조심조심 보살피면서 일지도 꼼꼼히 적으신다고 하셨다.

부화기에 있는 동안은 엄마품처럼 온도와 습도를 맞춰주느라 무척 힘들었다고 하셨다. 알의 크기는 내가 생각했던 계란보다 더 훨씬 큰 어른 주먹만하다고 하셨다. 정말 크다. 그리고 그 알에서 35일 만에 깨어났다고 한다.

두개의 알에서 다행히 두마리 다 태어난 것이다. 이름도 지어 주셨단다. 6월 24일에 태어난 첫째가 ‘타이’ 25일에 태어난 둘째가 ‘두루’이다. 성별은 지금 DNA검사 중이라 좀 더 있다 알수 있단다. 아기라서 피를 뽑기가 무리여서 시간이 걸린다고 하셨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아기두루미방에 조용히 계속 클래식 음악소리가 났다. 일부러 아기 두루미들을 위해 그렇게 해놓으신 거란다. 더 재미있는 것은 밥시간 때엔 꼭 ‘솜사탕’ 노래를 들려준다고 하셨다. 그것은 어릴 때부터 그렇게 익숙하게 훈련을 시켜 나중에 커서 멀리 나가있더라도 이 노래를 듣고 먹이를 먹으러 집으로 오라는 신호라고 하셨다. 하지만 그것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른다고 하셨다.

마지막으로 선생님께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직도 천연기념물의 소중함과 가치를 너무 소홀히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마음이 아프다고 하셨다.

나도 막상 두루미를 만나고 나니 정말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어 좋은 환경을 만들어 두루미가 우리나라에 많이 찾아 와 줬으면 좋겠다.

"타이야 ~ 두루야 ~ 아프지 말고 건강하고 예쁘게 잘 자라야 해 ♥ "


<사진 제공: 경북대 조류생태환경연구소>

김성현 독자 (대구구암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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