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길라잡이 추천 리스트 프린트

임혜서 독자 (서울용산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54 / 조회수 : 1322

뉴스 공유하기 C
					로그 미투데이 트위터 Facebook

새카맣게 탄! 우리집 새 식구

지난 6월 27일, 늘 4명이었던 우리 가족은 5명이 되었다. 이제 겨우 2개월 된 새카만 아이가 우리집에 도착한 것이다. 검고 곱슬거리는 구준표의 털을 가진 아기 미니어쳐 푸들은 지난 6월 1일부터 기대해 왔던 친구였다. 그 강아지의 이름은 며칠간 "조로"라 불리우다가 이름을 바꿔 "탄"이 되었다.

탄이를 우리 집 식구로 맞이하기 위해서 나름 노력이 필요했다. 남동생은 강아지에 익숙해져야 했고, 보살펴야 할 것, 주의해야 할 것 등을 알아야 했다. 나는 탄이를 데려오는 조건으로 각서를 작성해야 했다. 각서의 내용은 대충 이렇다. 첫째, 귀가시간을 지킨다. 둘째, 강아지는 내가 위생관리와 교육을 해야 한다. 셋째, 강아지 때문에 공부에 소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한다. 등이 있다. 그렇게 해서 탄이를 우리 가족으로 맞이 할 수 있었다.

탄이는 우리 집에 오자 낯설었는지 바들바들 떨며 구석에 웅크려 앉아 낑낑대기만 했다. 물에 불려 풀어 준 사료도 잘 먹지 않았다. 낑낑대는 소리가 온 집안에 퍼졌다. 마침 집안 대청소중이라 무언가를 주워먹으면 안되기 때문에 더더욱 가둬 둬야 했다. 그런 점에서 탄이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런 날이 이틀 동안이나 계속되었다.

3일쯤 되자 주로 탄이가 돌아다니는 거실과 작은방에 익숙해졌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구경도 하고, 공을 신기해하는 듯했다.

그리고 5일쯤 되자 현관문 앞까지 나와 볼 수 있었다. 나는 산책을 한번 나가보기로 결심했다. 강아지 목에 이름표를 묶어 두고 안고 나와 벤치에 앉혔다. 역시 바깥도 어색했는지 머리를 자꾸만 구석으로 들이밀면서 앞을 보려 하지 않아 그대로 집으로 돌아왔다. 산책은 8일쯤 되는 날 익숙해져 뛰어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8일이 되자 많이 익숙해진 탄이를 목욕시켜보기로 했다. 탄이를 목욕시키려고 물을 조금씩 묻혀주자 갑자기 심하게 떨면서 나가려고 했다. 물에 홀딱 젖은 탄이의 모습은 외계인처럼 생겼다. 그 아이는 욕조에서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쳤다. 나는 목욕을 재빨리 끝내고 드라이어로 털을 말려 주었다. 탄이는 윙윙 소리가 나는 낡은 헤어드라이기도 무서웠나 본지 헤어 드라이기 바람으로부터 벗어나려고 애썼다.

2~3주쯤 되자 예방 접종을 맞혀야 할 시기가 되었다. 강아지 예방 접종은 5차까지 실시하는데, 모두 종합백신이다.


여기까지의 모든 백신을 마치면 음식을 먹이는 데에 좀 더 안심할 수 있다.
접 종 주사를 놓을 땐 목 뒤쪽의 살가죽을 잡아 올려 주사를 맞힌 후 그 부분을 문질러 풀어 준다. 10ml짜리 두 대를 맞았는데, 살가죽이 아팠는지 그 후로는 등 쪽 털만 살짝 집어도 으르릉 거리거나 짖는다. 그리고 등을 만지던 손을 물려고 발버둥친다. 이번 접종을 마친 김에 머즐(주둥이) 털을 깎아 주었더니 얼굴형도 알아볼 수 있게 되었고 더 푸들다워졌다.
탄이를 키우는 시기가 기말고사 기간이다 보니 일이 더 바쁘게 되었다. 학교를 다녀오면 꼬리치고 반갑게 짖어대는 탄이가 있지만 그 아이의 옆에는 온통 배설물이다. 배설물을 치우고, 배변패드를 정리하고 밥을 주고 나서 인터넷 동영상강의와 숙제를 한다. 조금 더 복잡해져서 그런지 시험점수가 그렇게 좋지만은 않게 나왔다. 그런 점에서는 더 후회를 하고 있다.
탄이를 키우면서 좋은 점도 많았지만 안좋은 점도 따르게 되었다. 하지만 난 그 안좋은 점을 천천히 감소화시키면서 탄이와 가족과 함께 즐거운 나날들을 보내고 싶다.

임혜서 독자 (서울용산초등학교 / 6학년)

추천 리스트 프린트

사진이야기

놀이터


Template_ Compiler Error #10: cannot write compiled file "/web/webapp/data/ipress/iprdata7/e3/school.president.go.kr_paper/template/kr/_compile/group/28/1/bottom.htm.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