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가영센텀초등학교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지네-"
5월 15일 거의 모든 학교의 아침은 이렇게 시작되었을 것입니다.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꼭두새벽부터 학교에 모여 의논을 하고 케이크를 들고 온 친구들은 초의 개수를 세고, 또 세며 준비를 합니다.
키가 작은 친구들은 머리가 아프도록 풍선을 불고 키가 큰 친구들은 교실 천정에다가 테이프칠을 한 풍선을 붙입니다. 칠판은 사랑의 메시지를 담아 분필로 예쁘게 꾸미고, 게시판에는 ‘선생님, 사랑해요.’ 라고 씁니다. 선생님이 들어오시면 호들갑을 떨며 스프레이를 뿌리고, 폭죽을 터뜨리며 아이들이 입을 모아 ‘스승의 은혜’를 부릅니다.
5월 15일 스승의 날. 여느 학교와 같이 제가 다니는 센텀초등학교도 7시부터 학교 교실에 불이 켜지고, 여기저기서 풍선이 터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우리반도 예외없이 7시까지 학교 앞 문구점에 들러 의견을 모으고 다같이 등교했습니다. 교실에 도착하자 ‘선생님 사랑해요’하고 적힌 종이를 칠판과 뒷게시판에 붙이고 친구들이 들고 온 풍선과 케이크, 카네이션으로 책상과 교실벽과 칠판을 꾸몄습니다. 꽃잎을 사용하여 교실 앞문에서 교탁까지 길을 만들고, 기다란 풍선으로 제법 분위기를 냈습니다.
늦게 온 친구들은 책상을 밀고, 청소기로 청소를 하며 준비를 합니다. 시계가 8시를 가르키자 친구들은 한 데 모여 마지막 의논을 합니다. 반장은 케이크를 들고 선생님께 나아가고, 남자 부반장은 폭죽을 터뜨리고, 여자 부반장인 저는 ‘선생님 사랑해요’라고 적힌 빨간 하트 풍선을 들고 반장과 함께 선생님께 나아가기로 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자리에 앉으시면 모두 다 같이 셋을 센 뒤 ‘스승의 은혜’를 입을 모아 부르고, 맨 끝에 ‘선생님 감사합니다!’라고 크게 외치기로 합니다.
8시 15분. 선생님께서 올라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들이 분주해졌습니다. 교실밖에 있던 친구들은 급히 뛰어 들어와 친구들에게 알리고 미리 준비하고 있던 친구들은 교탁 앞에 ‘스승의 은혜’ 악보를 들고 일렬로 서 있습니다. 남자 부반장, 반장, 그리고 여자부반장인 저는 교탁 앞에서 가만히 숨죽여 기다립니다.
드디어 선생님께서 문을 열고 들어오시고, 반장은 선생님께 케이크를 드렸습니다. 다음은 제가 선생님께 하트모양 풍선을 전달했습니다. 선생님이 활짝 웃으시며 자리에 앉자 친구들은 계획한 대로 입을 모아 ‘스승의 은혜’를 불렀습니다.
2012년 5월 15일 스승의 날행사는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담임선생님께서 가르침의 은혜를 주시는 동안 우리는 이 다음에 선생님께 보답할 것을 노래로, 마음으로, 행동으로 약속합니다. 그리고 세상 곳곳에서 제자들에게 깊은 가르침을 주시는 스승님들께 감사드립시다. 스승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