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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가영센텀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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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어린이기자 2기와 3기에 이어 4기기자단으로 푸른누리와 함께 행복한 초등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3년간의 기사들을 모아 푸른누리 친구들에게 소개하는 기회를 갖게 되어 기쁘게 생각하며 푸른누리가 우리와 함께 영원할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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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가영 기자 (센텀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133 / 조회수 : 1810
김자연 선생님의 초코파이

중간고사가 다가오니 친구들은 다들 문제집을 사서 풀어보느라 정신없어 보였지만 난 아직까지 문제집에는 눈길도 주지 못했다. 요즘 들어 책에 푹 빠져 들어 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이들을 위한 한국 대표 창작 동화들이란 책은 ‘내가 이런 책들을 두고도 왜 보지 않았을까’ 하면서 한 번 책을 들면 몇 시간이고 책을 내려놓지 못하게 만든다. 오늘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간식, ‘초코파이’ 라는 이름을 가진 동화 한 편으로 독후감을 써 보려고 한다.


주인공 영란인 늦둥이 딸이다. 할아버지 같은 아빤 그래서인지 영란을 가장 많이 챙긴다. 학교에 갈 때도 직접 자전거를 태우고 등굣길을 도와주신다. 영란이도 학교에 입학하고 아빠께서 자전거로 학교에 데려다 주시니 너무 좋았다. 하지만 3학년이 되자 친구들이 아빠를 할아버지로 착각하기 시작했고, 그 후로 영란인 학교에 다 도착하기도 전에 내려달라고 부탁했다.

어느 날, 영란이 아빠께서는 등굣길에 영란에게 초코파이를 한 개를 건넸다. 영란인 다 부서진 초코파이는 안 먹는다며 아빠께 다시 건네주었다. 아빠께선 ‘그래도 속은 괜찮은데’ 하며 쓸쓸히 돌아섰다.

그 후 며칠 뒤 비가 오는 날이었다. 영란인 아빠께서 데리러 나오신 걸 보고는 ‘아이, 친구들이 볼 텐데, 길이 엇갈렸다고 하고 먼저 집에 가야겠다.’라며 뒷문으로 나갔다. 아빠께선 헐렁한 우산을 들고 교문에서 딸을 기다리며 축축하게 젖은 옷을 몇 번이나 털고 있었다.


집에 도착해서 영란인 아빠는 어디계시냐면서 태연하게 방에 들어가 앉았다. 그렇지만 해가 저물도록 아빠는 돌아오시지 않았고 해가 다 저물고 나서야 술에 취한 채 들어오셨다. 영란인 깜짝 놀랐다. 매일 영란이 대학 보낸다고 술도 안 드시고 노인정에서 얻어온 간식으로 저녁을 때우시던 아빠가 술에 잔뜩 취해 들어오시니 놀라운 일이었다. 영란이 엄마께선 "무슨 속상한 일 있었어요?" 하면서 아빠를 부축했다. 영란인 자기 때문에 술을 드신 걸 눈치 채고 수건을 슬며시 건네었다. 영란이 아빠께선 매우 좋아하시면서 방에 들어가서 바로 잠이 드셨다. 잠드신 아빠의 옷을 정리하시던 엄마께선 아빠 주머니 속에 있는 초코파이를 보고는 "아유 노인정에서 옛날에 얻어와 너를 준다고 여태 넣어두고 다녔나보다." 하시며 영란에게 초코파이를 건네시다가 "다 터졌네, 너 안 먹을 거지? "하고 엄마께서 말씀하시자 영란인 "아이, 그래도 속은 괜찮아. 먹을 거야."라며 조용히 잠든 아빠 옆에서 초코파이를 먹었다. 아침 등굣길에 뿌리쳤던 바로 그 초코파이를 말이다.

책을 읽는 동안 영란이의 마음을 이해해 보려고 노력해 보았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도 아빠를 무시하고 창피해 한다는 것은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결론이다. 영란이도 초코파이 사건으로 알게 되었을 것이다. 아빠의 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달콤한 마음이라는 걸 말이다. 우리 모두는 부모님의 존재만으로도 감사해하고 사랑을 주시는 것에는 더욱 감사해야 한다. 그리고 부모님들의 사랑과 똑같이, 아니 더 많이 사랑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하며 예쁜 동화 초코파이를 마음속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