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결혼식 축가는 우리가 부른다.

딴~따따따~~딴~따딴따~~~!

2010년 1월24일 오늘, 내가 사랑하는 박연하 담임 선생님의 결혼식이 있었다.
지금까지 우리 선생님은 솔로 셨던 것이다. 결혼을 하셨는지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항상 궁금해 했는데 선생님께서 비밀로 하길 원하시는 것 같아서 더 이상 알려고 하지 않았는데 조금 늦게 결혼식을 하신 것이 분명한 것 같다.

겨울 방학이 시작하기 몇 일 전에 선생님께서는
"얘들아, 사실 선생님이 다음 달에 결혼식을 해... 선생님 결혼식장에 와서 축가를 불러줄 얘들 혹시 있니?"
나는 마음 속으로 ‘그래! 이때가 기회야!’ 하고는 "저요!"라고 외치며 손을 번쩍 들었다.
당연히 선생님은 "그래!"를 말씀하시며 흔쾌히 허락을 하셨다.

그래서 축가를 부를 수 있는 17명의 친구들과 그 뒤 매일 축가 연습을 하였다.
우리의 축가와 안무를 도와 주실 선생님은 5학년7반 선생님과 사랑반 선생님이 계셨다.
처음에는 다들 너무 웅성거리고, 질서가 잡히지 않아서 이러다가 선생님의 결혼식을 우리가 망가지게 할까봐 정말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노력한 끝에 결과는 늘 웃는다고, 우리는 멋진 화음과 율동을 자랑하였다.
선정된 축가의 곡명은--- --- 비틀즈의 ( I will ).......

드디어 우리 선생님이 아가씨에서 아줌마로 바뀌는 오늘, 마치 내가 결혼식을 올리는 신부 처럼 가슴이 설레고 긴장이 되서 오전 내내 안절 부절 하며 어찌할 바를 몰라 했었다. 난 한 껏 멋을 부리고 약속된 장소에서 친구들과 만나 신부 대기실에 계시는 선생님을 뵈러 갔다.
아~~! 근데 이 분이 우리 선생님이신지 연예인이신지 정말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너무 예쁘셨다.

"쌤~~ 진짜 예뻐요!!"
"나 원래 예뻐~~!"

몇 마디 농담도 주고 받고 선생님과 사진도 찍고 재밌는 얘기를 나누는 사이 식이 시작 되었다."신부 입장"!하는 사회자의 외치는 소리에 결혼식의 주인공인 선생님이 아버지의 손을 잡고 입장을 하셨다. 그리고 주례사의 말씀을 듣고 양가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는 순간에 선생님께서 참았던 눈물을 보이면서 우시는 바람에 나도 같이 울고 모두가 울었다.

이러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드디어 우리 5학년 2반 친구들의 멋진 공연이 시작 되었다.
난 조금 떨리고 수줍었지만, 사랑하는 우리 선생님을 즐겁게 해드리기 위해서는 이 순간 만큼은 참을 수가 있었고 선생님의 표정 또한 즐거워 하시는 모습에서 또 행복했다. 다행이 실수 없이 우리의 공연은 끝이 났고 하객 분들 또한 즐거워 하셔서 다행이었다.

우리의 임무(?)를 완성하고 조금 지나 선생님께 인사를 드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난 계속되는 궁금증으로 혼자만의 상상을 했다.
신혼여행은 어디로 가실까?
아이는 몇명이나 나으실까?등등...

난, 나에게 많은 기회를 주신 지금의 선생님이 항상 행복했으면 하고 지금 선생님의 영원한 결혼식 앨범 속에 내가, 나중에 훌륭하게 되어 있을 나를 보면서 "저 얘가 이 사진 속의 얘야"라고 "내 제자였어"라고 말 할 수있는 그런 사람이 될것이다.


"선생님 사랑해요~~! 항상 행복 하세요.!

김률리 독자 (일동초등학교 / 5학년)

임지수 2010-02-04 21:03:00 | 아~~ 선생님께서 결혼을 하셨군요!! 담임선생님이 초대하셨나봐요?? 즐거웠겠네요^^ 이세정 2010-02-05 17:52:20 | 재미있어겠어요. 아무나 하지 못하는 경험을 하셨네요. 선생님 결혼식에서 축가! 저도 한번 해 보고 싶은 경험입니다. 부럽네요. 김유리 2010-02-09 23:42:46 | 재미있었겠다 률리야!! 률리가 그 음악을 소화해냈다는게 믿기지가 않아!! 헤헷!ㅎ>ㅁ<ㅎ 민세연 2010-02-10 14:48:41 | 특별하고 오래오래 기억될 추억이 생겼네~~~~~~ 구현주 2010-02-12 13:17:03 | 우와 우리썜도 얼릉결혼하셨으면 좋겠다.. 썜이 결혼하시면 저도 쌤이 초대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좋은설보내시고 복 마이마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