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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호 2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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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식 (국립어린이박물관 학예연구관)

추천 : 25 / 조회수 :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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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면 배가 되는 설날의 즐거운 놀이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설날이 되면 누구나 즐겨 듣고 부르는 동요 ‘설날’입니다. 노랫말만 보면 오늘이 우리의 설날이고, 어저께가 날아다니는 까치의 설날이라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까치설이란 말은 섣달 그믐날을 가리키는 작은 설이란 뜻에서 생긴 말이지요. 정말 까치의 설이 있을까요. 옛말에 아찬설이 있는데, ‘아찬’이 ‘아치’로 바뀌고 마침내 ‘까치’로 바뀌어 까치설이 된 말입니다. 동요 작곡가인 윤극영 선생님이 지은 ‘설날’이라는 노래가 워낙 유명해지다보니 마치 까치의 설이 있는 것처럼 오해하고 말았습니다.

“곱고 고운 댕기도 내가 들이고, 새로 사온 신발도 내가 신어요.” 노랫말처럼 설날에는 새옷도 입고 새 신발도 신을 수 있는 즐거운 때입니다. 물품이 풍족한 지금은 노랫말처럼 댕기를 하지도 않고 새 신발에 기뻐하는 어린이도 드물겠지요. 그러나 설은 사촌형제도 만나고 친척도 만날 수 있어서 즐거운 날입니다. 무엇보다도 오랜만에 만난 사촌끼리, 또는 친척끼리 즐거운 놀이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즐겁습니다.

놀이를 잘 해야 공부도 잘합니다
놀이는 단순히 노는 것이 아닙니다. 놀이에는 아이들의 세계뿐만 아니라 어른의 세계도 있습니다. 놀이에는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사람답게 사는가 하는 것도 담겨있지요. 문제에 어떻게 적응하고 풀어가는가,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도 있습니다. 놀이가 이루어지는 놀이판은 작은 세상입니다. 놀이를 하다보면 다툴 수도 있고, 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판을 깨서는 안 됩니다. 참을 줄 알아야 하고 남을 배려해야 하지요. 이긴 사람을 축하해 주고, 진 사람을 위로해 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놀이판’입니다. 그래야 놀이판은 즐거운 법인데, 이를 통해 사회성을 키우게 됩니다. 놀이를 이기려면 냉철한 판단력도 필요하고, 스스로 과감해질 수 있는 자발성도 필요합니다. 놀이를 통해 이런 점을 기를 수 있기 때문에 놀이를 잘 하면 공부도 잘 한다는 말이 생겼습니다.

설날의 놀이는 어린이들의 즐거운 놀이이기도 하고, 서로간의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또 하나의 공부시간도 만들어줍니다. 놀면서 공부도 하고 즐기기도 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일석이조이라 할 수 있지요. 설날에는 어떤 놀이를 하면 좋을까요. 옛날 어린이들은 팽이치기, 썰매타기, 연날리기 등 밖에서 하는 놀이를 많이 즐겼습니다. 그러나 현대는 밖에서 놀 만한 데가 적습니다. 그래서 집안에서 놀 수 있는 놀이를 생각해 봅니다. 윷놀이도 좋고 승경도놀이도 재미있고, 칠교놀이도 즐겁습니다.

윷놀이는 윷판과 윷가락, 말이 있으면 놀 수 있습니다. 윷판은 달력 뒷면을 이용해서 만들면 됩니다. 중앙의 방을 중심으로 도개걸윷모의 28자리를 그려서 만듭니다. 윷가락이 없으면 콩을 반으로 나눠서 놀 수도 있고, 조개껍질을 이용해도 됩니다. 누가누가 잘 하나 개인별로 겨뤄도 되고, 편을 나눠서 놀아도 좋습니다. 4개의 말이 말판을 빠져나와야 이기니 머리를 잘 써서 말을 놀려야 합니다. 그리고 진 사람이 이긴 사람을 위해 노래도 부르고, 춤을 추는 내기를 해도 좋지 않을까요.

승경도놀이는 벼슬놀이입니다. 1부터 5까지 눈금이 있는 윤목을 굴려서 나오는 끗수대로 말을 움직이는데, 옛날 벼슬이름이 적힌 판을 따라 노는 놀이입니다. 처음 벼슬길을 나서서 최종의 목표인 퇴임까지 가야 하는데, 때로는 귀양을 가기도 하고 사약을 받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이 놀이를 통해 옛날 벼슬이름과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익힐 수 있습니다.

머리를 잘 써야 칠교놀이에 이깁니다
칠교놀이는 일곱 개의 조각을 가지고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드는 놀이이지요. 놀이기구는 간단합니다. 그림처럼 정사각형의 두꺼운 종이를 큰 삼각형 2개, 작은 삼각형 1개, 중간 크기의 삼각형 2개, 정사각형 1개, 마름모꼴 사각형 1개로 나눠 만듭니다. 조각 일곱 개를 가지고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드는 놀이인데, 만들 수 있는 모양이 무려 만 가지가 넘습니다.

숫자도 만들 수 있습니다. 놀이하는 사람의 아이디어에 따라 재미있는 모양을 만들 수 있어서 서양에서는 ‘지혜의 판’이라 부릅니다. 각자가 만들어놓은 모양이 무엇인지 맞추게 하고, 설명하는 놀이도 할 수 있습니다. 머리를 잘 써야만 더욱 재미있는 모양을 만들 수 있고 궁리하면서 혼자서도 놀 수 있지요.

설날이라고 해서 그저 먹고 쉬는 날만이 아닙니다. 또 세뱃돈이 많으니 적으니 형제끼리 비교하면서 잡담할 일이 아닙니다. 컴퓨터 게임만이 즐거운 것도 아니지요. 우리의 옛 놀이를 찾아 새롭게 놀아보는 것도 동요 ‘설날’만큼 즐거운 일일 것입니다. 좀더 자세한 놀이를 보려면 국립어린이박물관 홈페이지(www.ncm.go.kr) <재미> 부분에 있는 ‘놀이마당’에 들어가면 됩니다. 망설이지 말고 지금 당장 클릭 해보세요.


장장식(국립어린이박물관 학예연구관)

장장식 (국립어린이박물관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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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원
2010-02-04 21:01:58
| 장장식 연구관님^^
좋은 정보와 기사 감사합니다. 승경도 놀이는 들어보질 못했습니다. 많이 홍보가 되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강추합니다^^
이지원
2010-03-01 10:06:19
| 장장식 연구관님~
좋은 기사 감사해요
승경도놀이는 저도 처음들어보는 놀이이에요
놀이법을 빨리 익혀서 다음 설날엔 꼭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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