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은 독자 (용지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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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전 8기란 말은 7번 쓰러졌다가도 8번째 오뚜기처럼 일어난다는 말이다. 우리나라 대한민국 국민에게 너무나 잘 맞는 말이다. 전북 완주군 소양면에 살고 계신 차사순 할머니(70세)는 7전 8기가 아니라 949전 950기를 일궈내신 대한민국 여성이시다. 할머니는 65세 때부터 운전면허 필기시험을 응시하여 5년만인 70세에 950번째 시험을 치뤄 합격했다.
해마다 할머니의 낙방소식을 들었는데 언젠가는 합격하는 기쁜소식이 있을거라고 기도하며 기다렸는데 지난해 11월 필기시험을 합격하고 올해 1월 20일 기능시험도 5번만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뉴스에서 보고 너무 기뻐서 꿈을 갖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신 할머니를 취재하기 위해 할머니 주소를 들고서 아빠와 함께 할머니댁인 완주군 소양면으로 찾아갔다.
전날 전화통화 때 별일도 아닌데 취재까지 온다는 것이 부끄럽다고 말씀하셨는데 2010년 새해를 맞이하여 어린이들과 지금 꿈을 갖고 노력하고 있는 분들에게 희망을 주셨기에 꼭 인터뷰하고 싶다고 해서 할머니로부터 허락을 받고 1월 21일 할머니댁으로 향했다.
할머니댁은 깊은 산골이었다. 높은 산과 집 앞으로 흐르는 계곡물은 여름에 피서를 하러 찾아갔던 계곡과 똑같았다. 할머니는 혼자서 살고 계셨고 어린 나를 보고 손녀처럼 반겨주시며 안방으로 들어오라고 하셔서 우리의 인터뷰는 시작되었다.
차사순 할머니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러시아, 일본, 영국등 세계의 신문에 기사가 실려 "의지의 한국인"이라는 축하를 받을 정도의 유명인이셨다. 우리나라에서도 각종 방송국, 신문, 잡지사에서 인터뷰요청이 많아서 요즘 모든 언론을 통제하고 있다고 하시며 어린이기자가 취재한다고해서 특별히 집으로 오게 해주셨다며 내손을 잡아주셨다.
차사순할머니와의 인터뷰를 지면으로 옮겨 보겠습니다.
푸른누리 : 할머니의 올해 연세는 어떻게 되나요?
할머니 : 1941년생으로 70세입니다.
푸른누리 : 자녀는 몇명이 있습니까?
할머니 : 2남 2녀로 다들 결혼해서 손자손녀도 많이 있습니다.
푸른누리 : 운전면허시험 필기공부는 어디에서 하셨나요?
할머니 : 공부는 집에서 혼자 했고 시험은 시험장에서 봤습니다.
푸른누리 : 시험을 950번 보셨으면 기간이 오래 걸리셨겠네요?
할머니 : 5년 걸렸어요. 매일 시험장을 출근하다시피 했어요. 오랜세월 시험을 치르니 법규가 바뀌고해서 문제집도 5권이나 새로 샀어요. 필기시험 응시에만 1천만원 들었습니다.
푸른누리 : 할머니가 면허증을 따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할머니 : 젊어서 패션학원, 간호학원을 다녀서 내가 배우고자 한 것들을 배웠어요. 그리고 미용학원도 3개월 다녀서 미용사 자격증도 있어요. 그러다보니 마지막으로 운전을 꼭 배우고 싶어서 65세에 운전면허에 도전해서 꿈을 이루고 싶었습니다.
푸른누리 : 할머니 학교공부는 어디까지 하셨나요?
할머니 : 보통학교, 오늘날 초등학교 졸업했어요.
푸른누리 : 949번 떨어졌을 때의 기분은 어땠나요?
할머니 : 2종 보통은 60점이 합격인데 자꾸 떨어지니까 처음엔 창피했는데 나중에 오기가 생기고 주위사람들에게도 뭔가 이루었다는 것을 보여주기위해 끝까지 가보자는 식으로 도전했기에 오늘날 나의 꿈을 이루어서 너무 기쁩니다.
푸른누리 : 누가 가장 기뻐했나요?
할머니 : 아들, 딸들이 가장 기뻐했고, 운전면허 시험장 가족들 모두 내일처럼 기뻐해 줬어요.
푸른누리 : 할머니 자동차는 누가 사주신데요?
할머니 : 아들이 사주겠죠! 빨강색 차면 좋겠는데...
푸른누리 : 면허증을 받고 차를 타고 어디를 제일 먼저 가고 싶으세요?
할머니 :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산중이라 버스를 여러번 타야 아들, 딸 집에 갈 수 있어요. 제일 먼저 자식들 집에 가고 싶어요.
푸른누리 : 요즘 꿈을 갖고 공부하는 학생들과 국민들께 해주고 싶은 말씀은?
할머니 : 남들에게는 쉬운 시험에 합격한 것 가지고 해주고 싶은 말을 하려고 하니 창피합니다. 저는 학생 때 공부를 많이 못했어요. 그러나 나중에 공부가 너무 좋더라구요. 그래서 하나하나 목표를 두고 공부를 했어요. 그냥 좋더라구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하는 과정이 나는 너무 좋고 행복했어요. 지금 꿈을 갖고 공부하는 모든 분들도 그 꿈을 이루기위해 열심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청와대 어린이기자가 산골 우리집까지 취재오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
기자를 보내주신 이명박 대통령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차사순 할머니는 어린아이같이 수줍음도 많고 순수하셨다. 한가지 목표를 두고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 꿈을 이루셨기에 오늘날 많은 사람들로부터 박수를 받는 것 같다. 할머니와 대화하면서 내가 너무 창피해졌다. 나도 처음에 목표했던 스스로 약속했던 것을 잊어버리고 지나쳤던 것들이 많았는데 할머니의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정신에 감동받았고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다. 3월이면 운전면허증을 받을 수 있다고 하셨다.
운전면허증을 받으면 나에게 연락을 해주시기로 하면서 우리는 꼬옥 껴안고서 인사하고 헤어졌다.
장고은 독자 (용지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