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의 재미있는 놀이

설날은 새 해가 시작되는 첫날이다. 지금 사람들처럼 옛날의 사람들도 시작이 좋아야 일년 내내 복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새로운 마음과 즐거운 마음으로 설날을 맞이했다. 우리 할머니는 설날이 되기 전에 꼭 목욕을 하신다. 깨끗한 몸으로 즐겁게 새 해를 맞이하시려고 목욕을 하신다고 한다. 옛날 사람들도 아마 똑같은 마음이었을거라고 생각한다.

옛날에는 설날 이른 새벽에 복조리를 파는 사람이 ‘복조리 사려!’하고 지나가면 집에서 사람들이 나와서 일년 동안 쓸 조리를 사서 벽이나 기둥에 걸어두었다고 한다. 설날에 조리를 사면 그 해에는 먹을 것이 넉넉해서 굶지 않고 복을 받는다고 해서 복조리라고 불렀다. 조리는 쌀에 섞인 돌같은 것을 걸러내기 위한 도구라고 하는데 요즘에는 잘 사용하지 않지만 옛날에는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설날에는 한복을 입는데 설날에 새로 갈아 입는 새 옷을 설빔이라고 부른다. 가을부터 옷감을 준비해서 정성껏 만들어 두는데 옛날 어린이들은 지금 우리들처럼 옷이 많지 않아서 어린이들은 새 옷이 생기는 기대감에 잠을 못자기도 했다.

설날에는 먼 곳에 사는 친척들이 차례를 지내기 위해서 큰집에 모두 모이는데 새해를 맞이했음을 조상님께 알리고 세배를 하는 대신에 차례를 지내면서 조상님께 인사를 드린다. 설날 차례상에는 밥 대신에 떡국을 올린다. 설날에 떡국을 먹으면 한 살을 먹는거라고 엄마가 말씀하셔서 유치원때는 나이를 더 먹으려고 떡국을 두 그릇이나 먹었던 기억이 난다. 떡국을 두 그릇이나 배부르게 먹었는데 두 그릇을 먹어도 나이는 한 살만 더 먹는거라고 엄마가 웃으시면서 말씀하셨던 기억이 나서 웃음이 난다.

차례를 지내고 나면 어른들께 세배를 드리는데 세배를 드리고 나면 할머니께서는 세뱃돈을 주시면서 올 한해는 더 건강하고 공부 열심히 하라고, 그리고 마음이 따뜻한 아이가 되라고 말씀을 해주시는데 이렇게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 것을 바로 덕담이라고 한다.

옛날 사람들은 설날이 되면 여러가지 놀이를 즐기는데 여자들은 마당에 나가서 널뛰기라는 놀이를 했다. 긴 판자의 중간 밑에 짚단을 놓고 양쪽에 사람이 올라가서 다리에 힘을 주면서 펄쩍 뛰었다가 내리면 반대편에 있는 사람이 공중에 뜨고 또 그 사람이 내려오면 처음에 뛰었던 사람이 또 공중으로 올라가는 놀이인데 놀이터에 가면 있는 시소와 같은 원리라고 엄마가 말씀해주셨다.

남자들이 즐기는 놀이는 연 날리기인데 연을 그냥 바람에 날려보내기도 하고 다른 연과 싸움을 붙이기도 하는데 다른 연을 날려버리면 이기는 것이다.
요즘에는 연을 만드는 연만들기 세트를 팔기도 하는데 옛날에는 직접 연을 만들었다. 연을 만드는 방법은 대나무를 가늘고 길게 쪼개서 자르고 창호지를 알맞은 크기로 자른후에 창호지에 바람이 통과할 수 있는 바람구멍을 뚫는다. 그 창호지 위에 대나무 쪼개 놓은 것을 붙인다음에 그림을 그리면 된다.

그리고 대표적인 설날 놀이이면서 남자와 여자, 어른 아이 모두 모여서 할 수 있는 윷놀이가 있다. 윷놀이는 겉이 검고 속이 흰 밤나무로 만든 네 쪽의 윷을 가지고 방 안에 자리를 깔고 노는데 윷을 던져서 떨어진 대로 말을 움직여서 먼저 한바퀴를 돌아 나가는 팀이 승리하는 놀이이다. 설날이 되면 아빠와 내가 한팀이고 엄마와 동생이 한팀이 되서 윷놀이를 하는데 아직은 동생이 어려서 아빠와 내가 이기지만 동생이 조금 더 크면 엄마와 동생이 이기게 될 지도 모르겠다.

TV도 재미있고 컴퓨터 게임도 재미있지만 설날에 온 가족이 다 모이면 모두들 즐겁게 이야기도 나누고 윷놀이도 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은 것 같다. 이번 설날에는 삼촌과 연을 만들어서 연날리기 놀이를 해야겠다.

공윤환 독자 (명지초등학교 / 4학년)

김도연 2010-02-04 15:43:40 | 즐거운 설 연휴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