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우 독자 (영훈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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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노처녀이자 치과의사로 대학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모가 시간을 조금씩 내서 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과 함께 털실 뭉치들을 꺼내셨다.
해마다 명절이면 이모는 시집 언제 가냐는 친척 어른들의 질문을 피해서 곧잘 어디론가 여행을 가시곤 하셨는데, 어쩐 일인지 이번에는 참석하신 것이었다. 이모가 보여준 털실은 바로 신생아 살리기 캠페인인 신생아 모자 뜨기용 털실이었던 것이다.
신생아 살리기 모자 뜨기란 ‘Save The Children’ 이란 단체에서 미국, 캐나다, 독일, 영국, 홍콩 등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캠페인으로 저체온증으로 태어난 지 얼마 안되어 죽어가는 어린이들을 도와주기 위한 글로벌 캠페인이라고 한다. 별것 아닌 것으로 보이는 저 털모자 하나가 한 명의 아기를 살릴 수 있다니 정말 놀라웠다.
우리 가족들은 이번 기회에 커피한 잔 덜 마시고,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등 조금씩 줄일 수 있는 것들을 줄이고 그 비용을 열악한 환경 때문에 며칠 살지도 못하고 죽어가는 아기들을 후원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나도 과자 등 군것질을 하던 습관을 줄여 작은 금액이라도 후원활동을 하기로 했다.
며칠 후, 우리 엄마도 신생아 모자 뜨기 키트를 구입하고 뜨개질에 들어갔다. 엄마가 뜨고 계신 것을 보니 너무 재미있어 보여서 나도 봄방학 때에는 해보기로 했다. 외숙모도, 외할머니도 모두 뜨개질을 시작하셨다.
아프리카 말리로 보내질 엄마가 만든 모자는 어떤 아기의 생명을 살릴 지 정말 궁금하다.
올해는 어떤 덕담을 들은 것 보다도 꼭 해야만 되는 좋은 실천을 가족 모두가 시작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
곧 구정이 오면 우리는 친할아버지 댁에서 세배를 드릴 것이다. 이 캠페인을 그 때 또 친척들에게 소개할 계획이다. 정말 많이 기대가 된다.
전현우 독자 (영훈초등학교 / 5학년)